[신문고뉴스] 이명수 기자 = 광복회장 선거가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광복회장을 놓고 겨루는 후보들인 김원웅 전 의원과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둘 다 내로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이다.
김 전 의원은 독립 운동가 김근수 지사와 여성 광복군 전월선 여사의 장남으로 중국 충칭에서 출생했는데, 당시 충칭에서 조선의열단 활동을 하던 김근수 지사와 여성 광복군 전월선 여사의 인연은 백범 김구의 중매로 맺어졌다고 한다. 이런 출생혈통으로 인해 김 전 의원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독립운동가들인 안중근, 윤봉길, 여운형, 신채호, 김성숙, 이회영 선생 등의 뜻을 기리는 20여 기념사업회들이 뭉쳐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를 결성하였고 그 대표를 맡고 있다.
이종찬 전 원장의 조부는 우당 이회영 선생, 부친은 독립운동가였던 이규학 선생이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는 4촌간이며, 이승만 초대정부 이시영 부통령이 이회영 선생의 동생이므로 이 전 원장과 이종걸 의원의 종조부이다. 아버지 이규학 선생은 일본 헌병대의 고문으로 청각을 잃었으며, 삼촌 이규창 선생은 친일파 암살사건으로 11년을 복역하는 등 선대 전체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그랬음에도 이 전 원장은 전두환 5공에 참여, 그 때문에 지금 광주 5.18단체는 몰론 일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에 3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는 이종찬 후보의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리고 이 시위에 앞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이종찬 출마반대 성명서가 나오기도 했으며, 광주 5.18 단체를 비롯한 민주화운동 단체 등에서도 이종찬 후보의 출마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이종찬 출마반대 기자회견을 한 (사)안중근 평화연구원 산하 ‘평화실천단(단장 김태현)’ 단원들은 이종찬 후보가 전두환 5공정권 탄생의 주역으로 민주정의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것을 지적하면서, 특히 지난 2015년 펴낸 그의 회고록을 문제삼았다.
실천단은 이날 행사에서 “5.18 영령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그가 쓴 회고록에 “전두환은 민주주의가 몸에 벤 사람” “전두환은 법을 지키는 사람” “전두환은 미국식 민주주의자” “전두환은 독재할 사람 아니다” 등으로 묘사했다며 “이종찬은 역사 앞에 참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사)운암 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소속 회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찬 출마반대 및 광복회장 후보사퇴 등을 요구, 독립운동가 단체 등에서 이종찬 반대기류가 상당함을 알 수 있게 했다.
한편 상당수 독립운동가 단체들은 지난 4월 29일에도 이 전 국정원장이 전두환 정권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이 전 국정원장의 광복회장 출마를 반대하는 공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이 전 원장이 전두환 쿠데타 이후 만들어진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 민주정의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것을 지적하며 광복회장으로서 자격미달을 말하고 “일제강점기에 친일반민족행위자들도 친일을 시대 상황 논리로 접근해서 당시에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한다”며 이 전 원장의 전두환 부역 변명을 질타했다.
이는 앞서 이 전 원장이 광주 5.18 단체의 비판이 나온 이후 가진 한 언론인터뷰에서 “민주정의당을 창당하면서, 독립운동가 유석현 선생을 설득해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세우고, 독립운동가를 기반으로 세운 민주정의당이라고 떳떳하게 말하며 정당의 정통성을 억지로 찾으려 했다”고 주장한데 대한 반박이다.
당시 이 전 원장은 또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두환 정권에 합류했다”며 “정권의 정당성을 담보하려면 독립운동 세력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전두환의 국가보위입법회의 참여부터 광주 학살 이후 민주정의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여 사무총장 등 요직을 거치며 창당 주역임을 자랑으로 사는 사람이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반성과 사죄 없이 광복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자주독립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종찬의 광복회장 출마에 독립운동가 후손, 선양단체 임.직원, 회원들은 참으로 개탄스럽게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전두환 독재정권에 합류했던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만인에게 사죄하며 광복회장 출마를 포기하는 사퇴 선언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지난 시절 전두환 쿠데타 세력에 합류하여 부역한 죄과에 대하여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자신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 대상자임을 인지하고 자중하기 권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단체들과 공조하여 긴밀한 협조하에 이종찬의 광복회장 출마를 저지하고 자진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들이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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