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群像들

오진국 | 기사입력 2007/01/27 [08:11]

영화 속의 群像들

오진국 | 입력 : 2007/01/27 [08:11]
▲     © 운영자
영화 속의 群像들

2007년 작, 디지털 작품(1614)
원본 이미지 크기 8000 x 4000픽셀(91.6m) 해상도 300dpi, rgb모드, jpeg포맷.


  인위적인 대본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 영화 속의 이야기는 늘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그것을 종합예술로 승화하는 과정에서 삽입되는 온갖 기교들이 실제의 상황보다 당연히 과장되고 화려해 보이기 때문에 영화를 너무 자주 보는 사람들은 가끔씩 현실과 혼돈하여 자신이 영화 속에 빠져있는 듯한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잦다.

모든 취미활동에도 그러하지만 소위 '메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각별한 관심과 접근을 위한 노력이 보태져야 하는 법이므로 영화 매니어 역시 일종의 전문가로 분류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떤 분야건 전문성을 띈 매니어를 좋아한다.

보다 속된 말로 '하면 하고 말면 말고' 중에 매니어는 전자의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경우도 처음에는 오락으로, 취미로 접하다가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학문이 되 고 예술이 되므로 깊히 심취한다는 것은 단순한 줄거리 중심의 오락과는 그 유형을 달리 하게 되며 전문가적 식견을 쌓아간다는 의미도 된다.

같은 영화를 수십번 보게 되면 처음에는 '시나리오' 중심의 줄거리 파악을 하다가 몇번 지속하여 보면 배우의 대사나 연기가 보이고 그 뒤에는 음악의 편곡, 각색의 과정, 컴퓨터 그래픽이 보이다가 무대, 조명, 카메라의 '앵글'에 이르기지 세세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 하여 급기야는 자신도 모르게 영화의 평론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해당 영화의 스탭에 서 부터 홍보나 마켓팅 전략에 이르는 기법과 흥행에 관한 수치계산까지 하게 된다.

그러고서는 이 영화의 스폰서가 얼마 정도 투자하여 얼마 정도 벌었겠다는 상업적 분석도 하게 되고 문득 자신도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예술도 하고 인기도 있고, '카리스마'에 명성도 날리고 게다가 대박이 난다면???
그것 참, 이보다 명쾌하고 매력있는 일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렇게 뛰어들어 살아남은 자가 몇 퍼센트나 될까? 그게 또 영화다.

이 반추상 작품에서 등장하는 군상들이란 영화 속의 인물이나 배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에워싸고 있는 수많은 종사자와 심지어는 관객까지 광역의 형상이다.

명멸하는 사람들의 허와 실, 그리고 뜨고 지는 명과 암의 교차를 나열한 '파노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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