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어렵고도 딱한, 상극(相剋)의 정치판

이강문 양파TV | 기사입력 2019/05/05 [10:26]

[깡문칼럼] 어렵고도 딱한, 상극(相剋)의 정치판

이강문 양파TV | 입력 : 2019/05/05 [10:26]

 

 

 

우리에게 정치인은 어떤 존재일까. 이 말은 꼭 바보가 던지는 독백처럼 느껴진다. 정치인도 이 말을 들으면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길 것이다. 이 화두(話頭)는 필자 개인의 느낌이나 생각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많은 백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런 정치 환경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산길이나 논두렁을 걷다보면 뱀을 보게 되는데, 순간적으로 머리털이 곤두서고 심장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건 인간 본능적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는 상태에서 뱀을 대하게 되면 소름이 끼친다. 꿈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을 얘기하면 누구나 뱀을 대하는 꼴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냉정하게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외국인이 이런 얘기를 듣게 되면 아무래도 정신이상자쯤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기야 집단 히스테리라는 것이 있으니 온 백성이 그런 상태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상한 일이 있다. 그 정치인들을 뽑는 선거철이 되면 남녀노소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 우르르 모여든다.

 

가혹할 정도로 백성들이 증오하는 정치인의 대열에 끼어들기 위해서다. “상식으로 풀어낼 수 없는 수수께끼야.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몰 수 없는 수수께끼가 아닌가.” 모두 정신병동 사람들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모든 어려움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즉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들이 정치인이고, 우리 손으로 직접 뽑은 인사들인데 말이다. 그들에게 손가락질하고 돌을 던지는 것은 먼저 정치판이 잘못되어 그렇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백성들이 판단을 잘못해서 생긴 일이다.

 

그런데도 그 허물을 온통 정치인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는 셈이다. 어제까지는 악수하며 박수를 보내 주다가 오늘 갑자기 등을 돌려버리는 모습이기도 한다. 정치인 입장에서 보면 위기이다. 그러나 그 상황을 위기로 보는 정치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확실한 얘기다.

 

“쳇 까불어봤자 별것 아니란 말이야. 선거 때가 되면 그래도 나에게 표를 찍어 줄 텐데 뭐” 아마 이런 두둑한 배짱에서 그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경위야 어찌 되었던 불행한 일이다. 경제가 한없이 추락하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알려주어야 할 정치인에게 불평만 하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

 

이제 모두 손을 잡고 마음을 합해도 뚫고 나가기 어려운 시기에 비판만 하고 있으니 더욱 암담한 일이다. 먼저 정치인들이 한 발 물러서 반성할 일이다. “우리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어디를 가더라도 얼굴에 웃음을 짓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백성들과는 달리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들이 정치인들이다. 언론에 비치는 사람 가운데 30년 야당 하다가 여당이 된 정치인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얼마나 기쁘고 즐겁겠는가. 집권 경험이 없으니 표정관리 같은 것을 못할 수도 있다. 사기 잘치고, 거짓말 잘하고, 눈알 잘 굴려 줄서기 잘하고, 기회만 있으면 떡값 잘 챙기고, 툭하면 몸싸움 잘하고, 약자 앞에 큰 소리 치고, 카멜레온처럼 변신 잘하는 인간들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지금까지 반세기에 걸쳐 상극의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정치가 미국이나 영국처럼 여당 야당이 경쟁을 하는데 이 무리들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 경쟁의 목적이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들이 잘하고 있는 것을 우리들은 서로 원수처럼 알고 죽이는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기만 하면 죽일 놈과 살릴 놈을 백성들이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당 측에서 칼을 빼들고 싹둑싹둑 목을 잘라 팽개치는 정치판이기 때문이다.

 

군사정권에서 민주화 정권으로 바뀐 김영삼 정부에서도 그렇지 않기를 믿었는데 정치판 질서는 군사쿠데타 그대로였다. 사정이다. 역사 바로 세우기다. 헌정 질서 바로 잡기다 해서 기초된 단두대에 올려놓고 칼질을 해댔다.

 

이는 어찌 보면 군사독재 시대보다 더 무섭게 처형했다. 하나회 장교들을 잘라낼 때 보면 민첩하고 용기 있게 처단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문화민족이 꼭 이런 식으로 처형을 해야 했을까.

 

지금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적폐청산은 2년을 넘겨 아마 임기 내내 사정의 칼날이 춤을 출 것이다. 생산적이기 보다 그냥 전 정부 죽이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먼 훗날 오늘의 '적폐청산'이 역사의 퇴행이 아닌 역사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기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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