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察의 삼성바이오 수사 칼 끝, 결국은 이재용 겨누나?

임두만 | 기사입력 2019/05/11 [13:26]

檢察의 삼성바이오 수사 칼 끝, 결국은 이재용 겨누나?

임두만 | 입력 : 2019/05/11 [13:26]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11일 분식회계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숨기고 훼손한 혐의로 삼성전자 임원 2명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10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소속 백모(54)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서모(47) 상무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11일 새벽 030분께 검찰이 청구한 이들의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영장을 발부한 송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 및 관련자들의 수사에 대한 대응방식 및 경위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구속된 이들은 지난 8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송경호 부장검사)에 의해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가 적용되어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께 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되자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와 바이오에피스는 회사 공용서버를 숨기고 직원들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JY', 'VIP' 등 단어를 검색해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검찰이 이들을 구속한 것은 결국 검찰의 칼끝이 이재용 부회장을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들이 소속된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는 예전에 삼성그룹을 움직이던 미래전략실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조직이란 점에서 더 관심이 크다. 검찰은 옛 미전실 업무를 물려받은 삼성전자 TF 소속의 두 상무가 이 같은 증거인멸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삭제한 단어들이 'JY', 'VIP'들이라는 것은 TF에서 증거인멸을 교사하거나 지시했다는 점을 수사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일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안 모 씨가 '공용서버를 공장 바닥에 묻어 숨기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되었는데, 당시 안 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그 윗선을 이번에 구속된 백 모 상무 등으로 보고 있다.

▲ 분식회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로고     ©편집부

 

이 외에도 검찰은 지난달 29일 증거인멸 실무를 주도한 혐의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소속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구속한 바 있다. 따라서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에피스에 더해 증거인멸에 가담한 삼성전자 소속 임원들까지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더욱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모(54)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을 불러 분식회계와 증거인멸을 둘러싼 의사결정에 어떻게 관여했는지 추궁했다. 김 센터장은 20142017년 삼성바이오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했다. 그는 삼성바이오가 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회사가치를 45천억 원 부풀린 분식회계 책임자로 지목돼 2015년 증권선물위원회가 해임을 권고한 인물이다.

 

검찰은 현재 삼성그룹 분식회계의 각종 증거인멸 행위 몸통으로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꼽고 있다. 이곳은 '작은 미래전략실'로 불리는 곳. 백모 상무를 비롯한 사업지원TF 임원들이 과거 미전실의 분식회계 지시 혐의가 담긴 각종 문건자료 등을 파기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삼성그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곧바로 삼성전자의 미니 컨트롤타워로 불리며 201711월 사업지원TF란 이름으로 출범한다.

미전실이 300여 명 규모였다면 이 조직은 40여 명 수준으로 슬림해졌다는 것은 다르지만 핵심 인력만 살렸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옛 미전실 사장으로 이재용 부회장 최 측근인 정현호 사장 이하 임원 14명 중 11명이 미전실 출신이다. 따라서 지난 2016년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이 "미전실 같은 조직은 만들지 않겠다"고 한 약속은 이미 깨진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이 백 모 삼성바이오에피스 Commercial본부 담당임원(상무). 백 상무는 삼성전자로 이동해 사업지원TF에서 일했는데 이번에 구속됐다. 검찰은 바이오 계열사에 근무했던 백 상무가 삼성전자 소속인 사업지원TF에 배속된 것 자체가 증거인멸을 위한 행위가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미전실 부활이란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사업지원TF가 미전실과는 다른 조직이라는 입장이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어 곤욕을 치룬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이후, 전자 계열사 간 시너지 업무를 위해 만든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안팎의 평가는 다르다. 미전실에 비해 인력규모는 작지만 과거 '삼성 비서실구조조정본부미래전략실'로 이어지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한편 사업지원 TF 소속 임원 2명을 구속한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45천억 원 회계사기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편법 승계의혹을 수사 발걸음은 매우 빠르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에피스의 회계자료 은닉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에 구
속된 백 상무의 바로 윗선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인 정현호(59) 사장.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정 사장은 옛 미전실 출신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 이 부회장과는 1990년대 초반 미국 하버드대에서 같이 유학한 인연으로 엮여 있다.

그래서 정 시장은 2011년부터 미전실 경영진단팀장, 인사지원팀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정 사장이 미전실에 근무할 당시 삼성의 바이오 산업 진입과 이를 토대로 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일단락 등의 절차가 모두 진행됐다.

 

국정농단 사태로 20172월 이재용 부회장이 미전실 해체를 선언하면서 정 사장은 일단 삼성을 떠났지만 그해 11월 사업지원TF 팀장, 사실상 그룹 2인자로 컴백했다. 검찰이 백 상무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정현호 사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운명은 사실상 백 상무의 입에 달리게 됐다.

 

앞서 언급했지만 삼성에피스 커머셜본부 담당임원 출신인 백 상무는 지난해 삼성에피스 회계 관련 임직원들의 컴퓨터, 휴대폰 검열과 삼성바이오 및 에피스 회계팀 공용서버 은닉 등을 실무 지휘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공용서버에서 삭제를 지시한 단어들이 'JY', 'VIP'임과 동시에 감추려고 하는 바이오 회계자료는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연관돼 있기 때문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결국 백 상무는 회계사기 및 삼성 3세 경영권 승계 작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룹 내 몇 안되는 인사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일을 백 상무 혼자의 결정으로 했다고 볼 수 없다. 백 상무 바로 위는 정현호 사장이며 정 사장 위는 이재용 부회장이다. 백 상무가 입을 열면 사실상 게임은 끝인  셈이다.

이를 바라보는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전체, 더 나아가 재계는 검찰의 칼 끝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즉 구속된 백 상무 입을 통해 정현호 시장을 넘어 이재용 부회장을 바로 찌를 것인지, 이를 통해 삼성의 후계구도에도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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