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단 본인이 먼저 팀에 방출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조계현 단장과는 야구 선후배 사이로 편하게 말하는 사이”라며 “조 단장이 ‘야구 더 할 거지?’라고 물어서 ‘네 그렇습니다’ 하니까 ‘그렇다면 우리와 인연이 다 된 것 같다. 현장과 협의해서 결정 난 상황이니 방출하겠다’고 말했다”고 방출통보를 받은 순간을 회고했다. 그런 다음 “순간 할 말이 없어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나왔고 이후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신을 방출로 이끈 지난해 6월 김 전 감독에 대한 ‘항명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항명사태로 언론에서 보도된 지난 해 6월 6일을 “나는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는데 아무런 상의도 없이 몸도 풀지 않고 있던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고 회고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시의 김기태 감독이)내가 별로 안 좋으니 어린 선수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면 나는 이해했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내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3년을 참았는데 그것 때문에 터졌다”며 “이후 김 전 감독과 면담을 했는데 그가 다짜고짜 ‘나랑 해보자는 거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자신이 “제가감독님과 뭘 하겠습니까? 감독님 시키는대로 하겠습니다. 중간이든 마무리든 제역할만 똑바로 정해주십시오”라고 말하자 김 김독이 “어떻게 해줄까? 방출을 시켜줄까? 트레이드를 시켜줄까?”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후 그는 2군 통보를 받아 함평으로 갔으며, 7월10일 1군으로 올라갔다. 임창용은 이에 대해 “감독님 화가 다 풀린 줄 알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선발 투수를 시켜놓고는 방출까지 시킨 것은 ‘감정 보복’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전 감독은 지난해 6월 KT와의 경기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였던 임창용 대신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후 김 전 감독과 임창용 간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날 인터뷰에서 임창용은 지난 2016년 8월27일 오재원에게 위협적인 견제구를 던져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일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당시 2루에 있던 오재원을 향해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오재원은 빠르게 몸을 숙였고,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몸에 맞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기행’이었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절대 오재원을 맞추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며 “사실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당시 팀의 룰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 전전날 ‘무관심 도루를 하면 견제를 하는 척 해서 등이든 어디든 적당히 맞춰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감독, 코치진에 대한 항명”이라며 “선수들 사이에서 최고참인 내가 항명하면 할 말이 없어져 마음 속으로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 견제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음 날 김기태 감독이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고 했다”는 점도 밝히면서, 당시 자신의 행동은 '기행'이라기보다 팀 선배로서 지시를 이행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였음을 토로한 것이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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