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평화 호남파, 호남정당 아닌 제3세력 토대 돼야

임두만 | 기사입력 2019/07/05 [16:33]

바른-평화 호남파, 호남정당 아닌 제3세력 토대 돼야

임두만 | 입력 : 2019/07/05 [16:33]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연일 시끄럽다. 그런데 이 시끄러움은 정당 내의 당권싸움인 주류 : 비주류의 당내전투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당이 존립하느냐 마느냐의 생사기로 싸움이다. 따라서 이 싸움의 끝은 이들 정당의 분당 또는 당 해체 수순까지도 갈 수도 있다.

이유는 딱 하나다. 내년 총선에서 현재 자신들의 옷을 입고 정치권에 살아남을 수 있느냐, 즉 다시 여의도로 살아서 귀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다. 다시 말해 어찌하면 다음 총선 후 다시 여의도에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각각의 셈법이 이들 당의 명운을 건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 사진 상 좌로부터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하 좌로부터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의원  © 임두만


현재 여의도 주변에 도는 소문은
평화당  반 정동영파 10여 명이 빠르면 오는 815일을 전후하여 평화당을 탈당하여 장외에 진을 친 다음, 바른미래당의 안-유 연합세력에 반대하는 호남권 의원들과 호남권 무소속 의원들을 규합, 오는 12월 정국국회 종료를 전후하여 3지대 정당을 창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기자는 이 소문의 진위를 추적했다. 소문의 핵심 4인방으로 지목된 민주평화당 박지원 천정배 유성엽 장병완 의원 중 장 의원을 제외한 3명과 최경환 의원을 접촉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박지원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과의 직접 통화로 확인된 사실은 소문은 와전이란 결론을 얻었다. 그중 특히 박지원 의원은 그런 일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실히 잘랐다.

 

또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등은 이대로 총선을 치룰 수 없다는 점에는 정동영 대표도 동의하는 내용이라며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들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하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니까 앞으로는 최경환 의원을 창구로 단일의견을 내놓기로 했다는 점을 공개, 내부적으로 세력규합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비대위나 혁신위 구성 건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과거의 예를 언급했다. 2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개혁을 이끌었던 '김종인 모델'을 언급하면서 당시 문재인의 잠시 2선 후퇴가 결국은 민주당 총선승리, 그리고 문재인 대권까지 이뤄진 것 아닌가라며 "평화당이란 현재의 작은 그릇에 연연키보다 더 큰 그림을 정 대표가 그려야 한다고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정동영 대표와도 통화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는 일단 변화를 위한 혁신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내가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음도 전했다. 나아가 이대로는 총선에 임할 수 없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바른미래당의 내부정리가 끝난 뒤 당대당 통합으로 기호3번 총선 출진은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들의 의견이 현격하게 갈린 부분이 정의당과 교섭단체 건이었다. 현 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 등은 교섭단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경진 의원 등 몇몇은 교섭단체 구성 시 탈당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현 평화당에서 단 1명만 탈당해도 교섭단체는 불가하므로 유 대표는 이런 이유를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선거제 개편의 개악을 막기 위헤서라도 교섭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는 "지난 보궐선거 후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했다면 최근 교섭단체 3당간 정개특위 사개특위 위원장 나눠먹기 합의 같은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1단계로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바른미래당 내부정리가 되면 2단계로 바른미래당과 당대당 통합 등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략 정리된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평화당의 내부 파열음은 당의 분열을 우려해야할 수준은 아니다. 또 양측 모두 기득권 양당세력에 맞서 의미있는 제3세력이 국회 안에 존재하므로 우리 정치가 선진정치로 나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결국 이들은 이 의미 있는 제3세력의 형성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서 방향성에 이견을 보이는 중이다.

 

때문에 여기서 나는 우리 정당사 안에 그 답이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즉 정치인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이합집산했던 제3정당들은 모두가 멸절되었으며, 국민들의 시대정신에 따라 생성되었던 제3정당들은 성공했다는 정당사 안에 답이 있다는 말이다. 정주영의 국민당, 김종필의 자민련,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창당 당시 국민들의 제3세력 요구라는 시대정신이 있었다.

 

903당합당으로 거대여당이 된 민자당과 작은 야당 민주당의 극한대치는 절충점이 필요하다고 국민들은 인정했다. 이에 제3세력을 자임하고 출범한 국민당에 표를 던졌다. 96년 거대 여당 민자당의 집안싸움과 국민회의와 민주당 분당으로 국민들은 이들 세력 외 제3세력으로 자민련에 표를 던졌다. 2016년 새누리당(박근혜파)와 민주당(문재인파)의 극한대치는 이들 세력 외 제3세력으로 국민의당에 표를 던졌다. 즉 정치권 기존정당에게 극한 실망을 할 때 국민들은 제3세력에 표를 던지는 것이다.

 

반면 정치적 명망가들이 자신들의 정치권 생존과 정치적 영향력을 위해 급조하거나 이합집산 또는 생존투쟁을 한 정당들은 모두가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1985년 민한당, 2000년 김윤화 조순 등의 민국당, 2008년 이회창의 자유선진당, 그리고 생존투쟁으로 보였던 2004년 박상천 한화갑 등이 이끌었던 민주당과 김종필의 자민련은 철저하게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 같은 정당사에서 답을 얻어내야 한다.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끝없는 막장싸움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따라서 앞서의 예로 보자면 현재의 시대정신은 이들을 대체할 제3세력을 국민들이 갈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제3세력이 되어야 할 바른미래당도 매일 분열의 싸움이고, 민주평화당도 분열의 싸움이라면 결국 두 당 모두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대체세력이 기존세력보다 먼저 퇴치되는 것이다.

 

()의 한자음은 무리=. 무리는 수가 많아야 힘이 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분열이 아니다. 기존세력을 대체할 대체세력을 키우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대체세력 힘을 키워야 한다. 개인의 정치적 이익이 아니라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 평화당부터 하나로 뭉치고, 이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대체세력 여기 있습니다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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