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인사의 최대관심사는 검찰의 꽃으로도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 누가 기용될 것인가였다. 그리고 실질적 검찰 2인자 자리인 이곳에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배성범(경남 창원 57, 연수원 23기) 현 광주지검장이 임명되어 눈길을 끌었다. 배 지검장은 검찰 내외에서 강력통으로 일려진 때문이다.
실제로 배 지검장은 지난 2012∼2013년 금융정보분석원(FIU)과 주가조작 근절을 위해 구성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서 금융 관련 업무 경험을 가졌다.
특히 광주지검장으로 재직 중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부정하며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데 기여했다.
이 외 이날 인사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배성범 지검장 외에 검찰의 핵심 보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이성윤(23기) 현 대검 반부패부장을 기용한 것이다. 여기에 윤 총장을 보좌할 대검찰청 차장에도 연수원 동기인 강남일(23기) 대검 기획조정실장을 기용했다. 검찰의 빅5로 불리는 요직에 23기가 3명이다.
이런 인사는 추후 검찰 조직 운용을 윤 총장 개인플레이가 아니라 협력 플레이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즉 이 같은 검찰인사로 보건데 향후 검찰을 ‘윤석열 동기’ 기수들의 견제와 협력으로 운영하려는 청와대의 구상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반면 총장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대검 부장 자리엔 '윤석열 사단'이 대거 발탁되었다. 특히 대검 핵심 보직인 반부패부장과 공안부장, 과학수사부장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26~27기 검사들에게 맡겼다. 즉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서울중앙지검 1~3차장 검사인 이두봉(55·25기) 1차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 박찬호(53·26기) 2차장과 한동훈(46·27기) 3차장은 대검 공안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기용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인 ‘적폐수사’의 연속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 측근으로 小尹으로 지칭되기도 한 윤대진 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가까운 수원지검장으로 임명, 최근 위상이 강해진 수원지검에도 눈길이 쏠리게 했다. 수원지검은 서울중앙지검장 다음으로 비중 있고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이는 서울중앙지검장 물망에 올랐으나 윤 총장 청문회 과정에서 친 형인 윤우진 진 용산세무서장의 변호인 선임과 관련 유탄을 맞은데 비해 우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관심을 끈 인사가 서울남부지검장이다. 여의도를 관장, 정치권과 금융권 수사 등을 도맡아 위상이 높아지면서 검찰의 빅5로 평가되는 서울남부지검장에는 호남출신인 송삼현(23기)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현재 남부지검은 국회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맡고 있어 주목도가 높다.
그 외 서울 5대 지검인 서울동부지검장에는 조남관(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에는 오인서(23기) 대검 공안부장, 서울서부지검장에는 조상철(23기) 대전지검장이 부임한다. 관심을 끌었던 여성 검사들의 검사장 승진은 노정연(25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임명되는 것으로 끝났다. 노 부장은 역대 세번째 여성 검사장이 됐다. 또 강원랜드 채용비리 재수사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기소한 양부남(22기) 의정부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윤 총장의 연수원 선배들로 퇴임하지 않고 남은 김오수(20기) 법무부 차관은 유임되었으며, 박균택(53·21기) 광주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 황철규(55‧19기) 부산고검장은 국제검사협회장직 수행을 위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래는 이날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고위 인사의 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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