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기무사, 5·18 추모 두려워 프로야구 장소도 변경 압력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9/12/05 [16:16]

전두환 기무사, 5·18 추모 두려워 프로야구 장소도 변경 압력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9/12/05 [16:16]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전두환 정권 기무시가 5,18 추모 방지를 위해 프로야구 경기 장소를 옮기거나 시간을 앞당겨 경기를 치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5월 17일과 18일 진행되는 프로야구 관람 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와 추모제에 합류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이다.

 

▲ (좌로부터) 박지원 최경환 장병완 의원 등 대안신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중 최경환 의원이 관련 문건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실 제공


5일 대안신당 소속 최경환·박지원·장병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청와대는 5·18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속하게 출범시켜야 한다"면서 "안보지원사령부와 검찰, 국정원은 5·18 자료 이관 및 공개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보안사가 5·18과 관련해 생산·보유하고 있다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한 문서와 자료 총 2321건을 공개했다

 

이중 1986514일 작성된 한국야구위원회 공문에는 '5·18 대비 광주지역 프로야구 경기 일정 일부 조정안'에는 “517일을 전후한 광주권 안전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가 당국의 권유에 따라 광주에서의 프로야구 경기일정을 일부 조정했다고 적혀있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안신당 의원들이 공개한 한국야구위원회 공문


이 공문에 나타난 당시 광주 경기는 해태 타이거즈와 MBC 청룡 대결이었다. 즉 해태와 MBC 대결이 517일 오후 4, 518일 오후 5시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를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당시 야구위원회 공문에는 당국에서 17일과 18일 경기 모두를 전주에서 진행하도록 장소변경을 요청했지만 현지 주민의 거부반응 등을 감안해 17일 경기는 시간을 오후 3시로 앞당겨 진행했다는 점도 명시되어 있다.

 

즉 전야제일인 17일 오후 4시 경기는 1시간을 앞당겨 오후 3시에 치르고 18일 당일 경기는 아예 광주에서 전주로 옮겨 오후 4시에 열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공문에서 야구위원회는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심판에게 경기를 신속히 진행토록 조치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에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 자리에서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19865월 광주 프로야구 관람객들이 5·17 전야제 및 5·18 추모제에 합류할 것을 우려해 경기 장소를 전주로 옮기려 했다""실제로 18일 경기는 전주에서 열리고 경기 시간도 1시간 앞당겨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전두환의 보안사는 이 같은 야구경기 일정 장소의 통제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날 대안신당 측이 공개한 1995년 문건에는 "MBC'4공화국'SBS '코리아게이트'5·18 상황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5·18의 경우 10·26이나 12·12와 달리 특정 정치세력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그리고 이 문건에는 "공보처 등 관계 당국에서 방송사 경영진을 통해 드라마 내용을 순화하도록 유도하는 등 대책이 요망된다"는 제안도 적혀 있다. 즉 보안사가 5.18과 관련된 드라마까지 사실관계를 왜곡,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제작 방송하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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