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한인회’...“나눔과 봉사 그리고 민족정신 고취”

이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19/12/15 [06:40]

‘장춘한인회’...“나눔과 봉사 그리고 민족정신 고취”

이종훈 기자 | 입력 : 2019/12/15 [06:40]

중국 길림성의 성도인 장춘은 동북 지역 제일의 공업도시이다. 1950년대 중반 세워진 중국 최초의 자동차공장은 장춘에게 ‘중국의 디트로이트’라 불릴만하다.

 

특히 1980년대 독일의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의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곳으로 급부상했으며 이로 인해 오늘날 장춘은 중국 제1자동차 공장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이 모두 공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발전 했다.

 

장춘이 발전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세의 지배를 받으면서 특히 1992년 개막된 장춘영화제는 부산 국제영화제와 함께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선보이는 무대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1932년 일본은 마지막 황제 푸이(溥仪)를 허수아비로 내세워 만주국을 세우고 창춘을 수도로 삼았다.

 

▲ 지난 7일 재중국 장춘한인회가 2019 한인회 밤 행사를 열고 있다.[사진=장춘 한인회 제공] 

 

만주국 황제가 살았던 위만 황궁(伪满皇宫, 웨이만 황궁)과 교외에 인공으로 조림한 정월담(净月潭, 징웨탄)은 비록 일제가 만든 잔재물이지만 중국 정부는 잘 보존하여 뼈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교훈으로 삼고 있다.

 

현재 만주국 시대의 총무부 내무부 등의 8부 건물도 그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춘은 길림성 성도(省道)이자 동북3성 중요한 도시 중 하나로서 총인구는 798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의 유명대학 또한 많이 모여 있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를 갖춘 길림대학과 23개 대학이 있는 중국 최대의 교육 도시이기도하다.

 

이곳 장춘에는 1992년 한중수교와 동시에 재중 장춘한인회가 설립되었으며 초대 회장으로는 한상천 회장으로 시작하여 현재 이용득 회장이 24대 회장을 맡아 운영되고 있다.

 

교육도시인 장춘에는 지난 시절 2천여 명의 한국인 유학생을 포함하여 수천 명의 한국인들이 이곳 장춘에서 생활 하였으나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학생들이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동반하여 현지에 기업을 운영하던 한국인들 역시 감소하여 지금은 1.500여 명 정도에 이른다.

 

장춘한인회는 지난번에 이어 현지인들 및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나눔과 현지 한국의 역사를 탐방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지 조선족 노인회에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달”

 

장춘한인회 이용득 회장을 비롯하여 이곳 한인회원과 유학생들은 지난 2일 조선족 노인회를 방문하여 성금 6.000원(한화 약 1,020,000원)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장춘시 현지인들로부터 ‘한국인들도 어려울 텐데’하는 많은 격려와 고마움을 전달받는 등 민간외교의 현장에 발 벗고 나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춘한인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릴레이 성금모금을 통해 민간외교를 자임하는 것은 물론 한국주 행사와 체육대회. 한글학교운영. 춘계야유회 및 꿈나무 사생대회. 사물놀이 난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을 알리며 장춘 거주 한국인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 발해 유적지를 장춘 한인회원들[사진=장춘 한인회 제공] 

 

◆“민족정신 고취 특별기행...발해 유적을 찾아서”

 

장춘한인회는 동북 3성의 항일 투쟁 유적지를 참관하여 한국인과 조선족의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항일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와 관련 발해 유적지를 찾아서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이용득 한인회장은 2019년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 동안 장춘에 거주 중인 한국인 12명과 조선족 12명이 함께 하는 ‘발해 유적을 찾아서’라는 특별 기행을 개최했다.

 

이들은 흑룡강성 하얼빈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여 그의 항일 의거 활동, 민족 교육 활동을 돌아보았다. 새롭게 단장한 하얼빈역사 안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에서 참가자들은 선조의 항일운동 역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해림시에 있는 김좌진 장군 기념관에 들러 관장으로부터 김좌진 장군의 항일 운동사와 동북삼성에서 일어난 항일 운동 역사, 그리고 조선족들의 중국 이주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 참가자는 “이야기를 듣고 선조들의 깊은 애국심과 노력 그리고 그들의 고생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특히, 마지막으로 얼마 전까지 동북지방에서 생존해 계시던 위안부 할머니의 애달픈 사연을 듣고 그녀의 영전에 술을 올리고 모두 숙연한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별기행단은 발해 상경부의 유적지와 발해 박물관, 흥륭사를 돌아보면서 모든 참가자는 선조들의 강인함과 웅대한 의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조선족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돌아오는 길에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한 조선족 노인(박용익)은 이치 자동차에서 정년퇴직을 한 후 조상들의 역사적 흔적과 정신을 찾아보고 싶었지만,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조상의 빛난 얼을 알고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매우 좋은 교육 여행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용득 회장은 한국 장춘한(인)상회는 “앞으로도 한국-중국 간의 민간 외교를 위해 한국주 행사, 한중 탁구교류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중 교류 협력 증진에 노력할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길림성에는 중국의 그 어느 성보다 고구려의 발해 유적지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7~8년 전에는 성곽이나 유물 흔적이 그냥 방치되어 훼손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현재는 중국 정부의 각별한 문화보존 정책의 일환으로 잘 유지 보존 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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