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독자파병?’...“호르무즈 美 해양안보구상과 공조할 것”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1/22 [15:48]

‘한국군 독자파병?’...“호르무즈 美 해양안보구상과 공조할 것”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1/22 [15:48]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정부가 국회 동의 없이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단독 파병'을 결정한 가운데 시민사회 단체들이 파병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겨레하나 등 파병에 반대하는 90개 단체는 22일 오전 10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호르무즈 파병을 규탄하면서 정부는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기어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결정하고 말았다”면서 “1월 21일 국방부는 미국의 대對 이란 공세로 긴장이 높아진 호르무즈 해협에 청해부대를 ‘독자적으로’ 파병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호르무즈 해협은 매우 불안정하고 많은 위험이 도사린 곳”이라면서 “한국군이 이곳으로 파병된다면, 그 위기의 한복판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이번 파병 결정은 국회 동의 절차를 생략한, 즉 헌법에 명시된 국회 동의권마저도 무시한 결정”이라면서 “정부는 중동지역 일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 파병이 불가피하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에 대한 위험이 보고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무엇보다, 그 지역이 불안정해지고 위험이 커진 일차적 책임은 미국 트럼프 정부에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백기투항을 강요하며 이란을 위협했다. 이란과의 핵협정을 탈퇴하며 경제 제재를 가했고, 군사 위협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런 대對이란 공세 강화가 지난해 내내 호르무즈 해협과 그 인근 지역에 긴장이 쌓이게 했다”면서 “그리고 결국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살해하고,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계속해 “따라서 한국군 파병은 그 지역 안전에 이바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지역 위험과 불안정 고조에 기여할 뿐”이라면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과 그 이후 이어진 IS의 등장까지 끊이지 않는 분쟁 속에서 중동 민중이 받는 고통과 희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한국군 파병이 미국의 군사 부담을 덜어 주고, 미국의 공세를 정당화하는 데도 이바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정부는 ‘독자’ 파병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군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양안보구상(IMSC)’와 공조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한국군 장교 2명이 이 연합체에 파견된다. 청해부대가 아덴만에서 그랬던 것처럼 앞서 파병된 일본 자위대와도 협력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정면충돌 위기는 당장에는 피한 듯하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이란에 대한 위협을 지속할 것이고 이 때문에 중동 불안정이 악화될 수 있다. 언제든 위험천만한 상황이 불거질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청해부대가 휘말릴 수 있으며, 파병 군인과 현지 교민들의 안전도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체들은 이 같이 우려하면서 “따라서 그 어떤 이유에서든 한국군 파병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그동안 정부는 ‘촛불 정부’를 자처해 왔다. 그런데 그 촛불은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이었지, 미국의 전쟁을 지원하기를 바라는 촛불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평화를 염원하는 대중과 함께 끝까지 정부의 파병에 반대하는 항의를 지속할 것이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파병에 반대하는 90개 단체에는 (사)겨레하나,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사)통일나무, jejueye,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창군 농민회, 국민주권연대, 국제민주연대, 군인권센터, 기억공간 re:born, 나눔문화, 노동자연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다산인권센터, 도청앞천막촌사람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미군문제연구위원회,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중당, 민중민주당, 법과인권연구소, 비무장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 사단법인 평화철도, 사월혁명회, 사회진보연대, 새로하나, 생명안전 시민넷, 서울 안티파, 신대승네트워크,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 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APWSL), 아주노동자운동후원회,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예수살기, 예술해방전선,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인문학공동체 이음, 인천인권영화제,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전국노점상총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국청소년행동연대 날다, 전국학생행진, 전북건설노조, 전북녹색당,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쟁없는세상, 정의기억연대,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정의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 정의당 전북도당,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 제주녹색당, 제주도청앞 천막촌 연구자 공방,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진보대학생넷, 참여연대, 코리아국제평화포럼, 통일광장, 통일로, 통일의길,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평등노동자희 제주위원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바닥, 평화연방시민회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평화재향군인회, 평화통일시민행동, 피스모모, 한국다양성연구소,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한베평화재단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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