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한 컷의 만평이 현재 우리 나라의 여론을 알려주고 있다. 앞서 미국 프랑스 등이 우한에 전세기를 투입하여 자국민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역시 선진국” 운운하며 찬성하던 국민들이 우리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 우한 교민들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하자 전 국민을 감염시킬 것인가라는 댓글들로 비판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이에 인천에서 발행되어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를 관할로 하고 있는 지역신문인 기호일보는 ‘기호만평을 통해 이 같은 양극단의 국민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최근 우리나라 여론은 정부의 전세기 투입 결정을 보도한 뉴스에 “중국 당국이 봉쇄한 지역 사람을 왜 데리고 나오냐”“봉쇄 시킨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 “바이러스에 옮았을지 모르는 사람들은 모셔오겠다는 것이냐” 등의 댓글로 정부 결정을 비판했다.
반면, 앞서 미국 등이 우한에 전세기를 띄운다는 뉴스에선 “자국민 챙기는 것이 너무 멋있다” “미국시민이라는게 참 부럽다” “국가의 격이 다르다” “이런 것이 국가다” 등으로 칭찬 댓글이 주류였다.
이에 작가는 정부의 전세기 투입이 결정된 뒤 네이버 등에 나타난 이런 반응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6일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 네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 발생... 정부는 전염 확산을 차단할 대책을 밝히고 중국 관광객 입국을 즉각 금지하라”고 주장했다.
또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라며 "국내 세번째 우한폐렴 환자 발생, 정부는 우한 사람들을 실어 올 전세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신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7일 자유한국당 성일종 원내 대변인은 “우한 폐렴, 4번 째 확진자 발생, 문재인 대통령은 미적거리지 말고 직접 나서 책임지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라”는 논평에서 “후베이성 내 우리 국민을 수송할 전세기나 군용기를 즉각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우한시 및 주변 도시를 봉쇄함에 따라 우한에서 철수를 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도 교통편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 프랑스 등도 전세기 파견하기로 한 만큼 우리 정부도 검토만 하지 말고 조속히 전세기 파견해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 당의 대변인 논평은 당의 공식 입장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각 정당은 부대변인 논평일지라도 공보실의 조율을 거친 뒤 발표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성일종 원내대변인의 논평 또한 이 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는 것이 무방하다. 즉 성 대변인의 논평은 한국당의 공식 입장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KBS 기자로 오랜 언론계 생활을 거쳐 박근혜 정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특히 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홍보위원장과 2019년 약 6개월간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지냈다. 그러니 더더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이 언론에 보도되기까지 과정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자신이 “전세기 투입, 신중하라”는 의견을 내놓은 뒤 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우리 정부도 검토만 하지 말고 조속히 전세기 파견해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으므로 추후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아래는 이날 성일종 대변인이 낸 논평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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