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영 "청계천 산업생태계 보전...서울시는 협의체 구성과 대안 마련해야"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2/01 [06:07]

송치영 "청계천 산업생태계 보전...서울시는 협의체 구성과 대안 마련해야"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2/01 [06:07]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외치는 청계천 소상공인들의 움켜쥔 주먹에는 절박함이 배어났다. 허공을 향한 목소리 이었지만 생존권이 달린 사안이기에 시퍼렇게 날이 서있었다.

 

“일방적인 철거 반대한다 상생대책 수립하라!”
“재개발로 내쫓기는 청계천 소상공인 보호대책 수립하라”
“서울시는 산업생태계 활성화 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

 

 31일 청계천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가지회견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소상공인연합회, 청계천 생존권사수비상대책위원회,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한국산업용재협회는 31일 오후 청계천 관수교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청계천 소상공인과 상생의 도심 재생을 위해 즉각적인 협의체 구성과 대안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백년가게수호국민운동본부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기반을 닦아온 청계천 소상공인들은 지난 70여 년 동안 청계천과 을지로에 뿌리 내리며 공구의 메카로 청계천을 키워오며 자리잡고 생계를 유지하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서울시가 청계천·을지로에 ‘도심 슬럼화’라는 딱지를 붙이고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청계천에 있는 1,500여 사업자와 수만 명의 종사자들은 생업을 잃고 거리에 나앉게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년 전인 2019년 1월 박원순 시장은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포하며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도 대안이 나오기는 커녕, 오히려 재개발은 속도를 내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재개발로 밀려난 상인들이 공구거리 주변의 빈 점포를 찾아 몰리면서 주변 임대료가 치솟고 있으며, 먼 곳으로 이주하는 상인들도 늘어났지만 기존의 사업네트워크를 잃어버려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상황으로, 현재 쫓겨난 점포의 20%가 넘는 100여 곳이 문을 닫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이 같이 청계천 소상공인들이 처한 현실을 말한 후 “서울시는 국장급 인사가 포함된 정기적인 협의체 운영을 지난 11월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협의체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으며 대안 마련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 재개발이 아니라 청계천·을지로 소상공인들의 생계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지키는 상생의 재생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즉각 협의체 구성을 통한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백년가게수호국민운동본부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통해 상생을 강조했다.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연대사에 나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며 일구어온 청계천 공구거리는 그 자체로 우리나라의 소중한 산업문화유산”이라면서 “지난해 1월 박원순 시장은 청계천 개발 중단 방침을 밝히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음에도 현재까지 전혀 대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 없는 재개발을 밀어 붙이는 시행사와 조합의 횡포를 막고 산업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상생의 청계천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면서 “쫒겨나지 않고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는 소상공인의 권리를 위해 정치권은 나서야 할 것이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 문제의 해결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은 “서울의 역사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청계천에서 소상공인의 생태가 통째로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정부는 창업과 도심재생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의 생태를 보존하고 발전하기 위해 예산을 쏟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라고 한다면 수도 도심 한가운데 있는 문화와 역사와 산업의 생태계가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것을 잘 살려서 랜드마크로 삼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롯데의 백 몇 십층 되는 그런 것을 랜드마크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저희 민주평화당은 박원순 시장을 통해서 청계천의 소상공인 생태가 유지 발전되고 여러분의 생존권이 보장되면서도 서울의 역사가 문화가 잘 보전될 수 있는 그런 건설적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6년경 부터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를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제정하고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을지면옥’ 등의 생활유산 철거 문제와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1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개발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청계천 을지로 등 문화유산 보존이 필요한 지역 등의 산업생태계를 긴밀히 연계하여 발전시키겠다는 대안을 지난해 말 까지 발표하겠다고 까지 약속했지만 마땅한 대책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계천 소상공인들은 시공사의 일방적인 철거 계획 통지를 받게 되자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함께 서울시 등에 협의체 구성을 통해 방안을 모색하자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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