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窓] 지금은 저격수의 시대...‘임미리만 빼고’

임두만 | 기사입력 2020/02/17 [15:52]

[데스크의 窓] 지금은 저격수의 시대...‘임미리만 빼고’

임두만 | 입력 : 2020/02/17 [15:52]

[신문고뉴스] 임두만 칼럼니스트 = 민주당만 빼고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지난 13일 이후 5일 째 핫이슈 인물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쓴 컬럼 제목대로 이번 총선이 민주당만 빼고총선이 되는데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저격수 임무를 매우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훌륭하게 저격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민주당이 언필칭 진보정당이며, 임 교수 스스로 진보진영 학자임을 자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 비 우호적인 언론과 정치인 학자 등 오피니언 리더그룹만이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까지 진보가 진보를 저격한...특히 진보언론 경향신문도 함께한...’이란 이 유효 키워드를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은 임미리 교수만이 아니라 앞서 진보진영의 논객으로 확연한 행보를 보였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최근 진보진영 저격 성공으로 확인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이후 자신이 교수로 근무하던 동양대를 사직한 뒤, 가장 강력한 민주당 저격수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의 교수직 사직 상황이 조국사태로 불거진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허위학력 사태와 총장직 사퇴 때문인 것으로 오인할 수 있을만큼 목적타가 강하다. 진 교수 또한 임 교수와 마찬가지로 진보진영 인사가 집권 진보측을 저격한 때문이다.

 

저격이란 대개 암살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저격수는 적군이면서도 아군인양 위장해 있어야 저격 대상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 저격의 성공률이 높다.

 

그렇다고 나는 진 전 교수나 임 교수가 적군이면서 아군인양 위장하여 진보진영에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눈으로 볼 때 진보를 자임하는 현 집권층이 입으로는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집권 이데올로기를 말하면서도 이에 충실하지 않고, 개인과 집단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이비 진보세력이라고 보고 정의감에 불타 진내사격을 감행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이해와는 별개로 임미리 교수에겐 할 말이 있다. 

 

임 교수는 앞서 흑산도 성폭력 사태에서 소수의 잘못을 특정지역 전체에게 책임을 묻는 논객이나 학자로선 하지 말아야 할 잘못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흑산도 사건이 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은 물론 인터넷매체 <레디앙> 기고를 통해 이 성폭행 사건을 비난하면서 "'신안군'의 잇단 범죄는 '공동체 범죄'이며 마찬가지로 전체 주민의 공동책임 속에서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레디앙 기사 일부와 임 교수가 올린 해설도표...레디앙 갈무리


신안군 주민들은, 신안군에서 출생해 거주했던 모든 사람들은 그곳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모두 자기책임으로 생각하여 자정 노력을 하시라라는 해괘한 논리로 신안군이란 한 특정지역을 욕보였다.

 

이뿐 아니다. 그는 "'신안군 전체 주민들은 집단적인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시라. 침묵과 은폐가 능사가 아님을 깨닫고 사소한 잘못이라도 끄집어 내 알리고 고쳐나가시라. 아름다운 섬들을 범죄의 온상으로 만든 혐의가 누구도 비껴가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하시라고 무섭게 질타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그의 이 특정지역 비하와 욕보이기에 전율을 느꼈다.

 

학자라는 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만이 아니라 대중을 상대로 발간되는 언론을 향해 이 같은 저주를 퍼부을 수 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흑산도에서 발생한 집단성폭행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범죄(이하 공동체성 범죄’)이고 흑산도를 포함하는 신안군은 그러한 공동체성 범죄가 빈발하는 대표적 지역이라고 한데 대해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그의 "신안군 전체 주민들은 공동책임을 느끼고 사고 재발을 위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점, 나아가 그래야만 현재 덧씌워지고 있는 해당 지역에 대한 낙인을 벗을 수 있다는 것은 권고가 아니라 낙인을 덧씌우는 가장 악랄한 행위로 보여 울분을 느끼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는 자신의 이 잘못을 전체 신안군민들에게 사과했다는 소릴 들은 적은 없다.

 

반면 당시 레디앙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에 대해 "비난의 이유를 보자. 비난 글 태반이 연좌제, 지역차별, 불법·부당한 강제력에 집중돼 있다. 이 셋은 모두 과거 군사독재 시절을 대표하는 행태에 해당한다. 양심적 지식인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금기와도 같은 죄악이다"라는 말로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군사독재시절의 양심적 지식인을 억압한 권력자적 행태로 몰아갔다.

 

그를 비난한 사람들이 호남인이고 신안군민들이며 그들 스스로 명예를 훼손당한데 대한 비판임에도 이들까지 권력자로 몰아버린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글쓰기 이며 해괘한 논법이다. 그리고 지금은 또 민주당의 고소 취하에 승리자인양 민주당은 내게 사과해야 한다고 의기양양이다.

 

나는 민주당의 임미리 교수 고발소식을 들은 뒤 매우 빠른 시간에 내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비난하는 포스팅을 했다. 권력을 가진 집권당이 한 학자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고발이라는 조치를 통해 법으로 응징하려 한 점은 반대를 강압적 힘으로 막으려는 적폐이므로 이를 비난한 것이다.

 

절대왕권 시대에도 제왕의 잘못된 결정이나 승정원의 잘못된 결정이 나오면 언론삼사(言論三司 홍문관, 사헌부 사간원)는 물론, 성균관 유생들까지 대전 뜰 앞에 부복, 이의 철회를 요구하는 아니되옵니다가 횡횡했으며 권력은 이를 용인한 사례가 많다.

 

그런데 하물며 민주정부에서...촛불정권의 여당을 자임하는 민주당에서 ‘法을 이용한 비판적 학자 입막음 시도를 한 것은 절대로 잘못된 것으로서 망하는 길로 간다는 점을 지적했었다.

 

그래서다. 나는 이런 기조 하에 임미리 교수에게도 자신의 잘못된 오류를 지금이라도 깨닫고 신안군민들에게 사과하기를 권한다. 만약 이후라도 임 교수의 그 같은 사과가 없다면 단호하게 저격수의 자리에서 임미리는 빼고를 주장할 것이다. 권력의 오만을 지적했으나 자신의 오만도 되돌아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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