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후원금 사기 주장 천주교 전 ‘신부’ 혐의 벗었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2/20 [19:26]

공지영 후원금 사기 주장 천주교 전 ‘신부’ 혐의 벗었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2/20 [19:26]

공지영 작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천주교 마산교구 소속이었던 김종봉(52) 전 신부가 공 작가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김 전 신부는 공 작가의 악의적인 의혹제기 때문에 4여 년 동안 형사재판을 치르다 최근 항소심에서 혐의를 벗었다면서 이 같이 요구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그동안 참혹한 고통을 당하고 피해를 입은 어머니와 가족 그리고 자신을 믿고 후원했던 사람들에게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기도해 주신 분들의 은혜로 견뎌낼 수 있었다”

 

김종봉 전 신부는 지난 1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년 만에 올린 글을 통해 “미천한 제가 2017년 9월부터 사기혐의 재판을 받으면서 SNS를 그만두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기꾼이 되어 가족들 모두가 참담한 고통을 겪었고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지만 저를 아시는 분들, 특히 미천한 저 때문에 고통당하시고 상처 입으신 분들께 재판 소식을 알려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이고 인간된 도리라고 생각하고 송구한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고 소개했다.

 

계속해서 “1심에서 사기혐의 무죄 선고, 2심에서 사기와 사기미수 혐의(검찰이 2심에서 사기미수 추가)무죄 선고를 받았다”면서 “피말리는 재판이 괴로워서 삶을 내려놓고 싶었지만 기도해 주신 분들의 은혜로 견뎌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사기혐의로 재판 받은 것은 공모 작가가 전주를 두 차례 방문(2016.4, 2017.3)해서 민원을 넣은 것으로 시작되었다”면서 “전주시장 비서실장은 공모 작가의 민원을 경찰이 아니라 대검에 직접 수사의뢰했다. 전주시가 사회복지시설의 민원을 경찰이 아니라 대검에 수사의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검의 내사와 하명으로 전주지검 특수부가 업무상횡령 혐의로 제가 일하는 장애인센터를 압수수색했고 인지(표적)수사를 해서 고통스러웠다”면서 “사회복지시설의 업무상횡령 혐의를 경찰이 아니라 전주지검 특수부가 수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검찰은 몇 개월 동안 참고인들 조사를 마친 뒤 저를 불러 저와 관계된 업무상횡령(보조금, 후원금)혐의를 3일간 조사했고 2017년 6월 '장애인자립의집' 후원금은 횡령이 아니라 사기혐의로 기소했고 세월호유가족 후원금 횡령혐의는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계좌도 조사했고 출국금지 까지 당하며 심적 고통이 컸다”면서 “2017년 9월 1심 재판을 시작해서 2018년 7월 1심 무죄 선고를 받았고 2018년 9월 2심 재판을 시작해서 2019년 12월 2심 무죄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 혐의에 대한 1심과 2심 재판부의 무죄 선고 요지는 ‘후원금으로 장애인자립의집을 신축했고 후원자들 중에 피해자가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후원자들 중에 횡령이든 사기든 고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도 검찰은 후원자들을 모두 사기 피해자로 단정 짓고 무리하게 기소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 “공모 작가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SNS와 언론매체를 통해 제가 밀양송전탑, 와락(쌍용자동차), 세월호유가족, 장애인자립의집 후원금뿐만 아니라 위안부할머니 후원금까지 횡령했다고 주장했지만 저는 횡령한 일이 없었고 고소당한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 “재판 시작하기도 전에 사기꾼이 되고 범죄자 되었다”

 

김 전 신부는 1월 6일 올린 글을 통해서는 “검찰이 저를 사기혐의로 기소하고 난 뒤 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기꾼이 되고 범죄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되어서 검찰과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는 피말리는 재판이 숨 막히고 힘들었다”면서 “1심 결심공판 때 검찰은 저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해서 놀랐고 검찰이 3년 구형을 내렸으니 집행유예가 나오면 다행이고 법정구속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1심 선고 날 법원에 갈 때 두려움 보다 마음이 담담했고 재판장님은 사기혐의는 무죄를 선고하셨고 비로소 사기꾼의 누명을 벗게 되었다”면서 “2심 결심공판 때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형을 구형했고 사기미수혐의를 공소장에 추가했고 재판부는 승인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신부는 “2017년 3월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던 날부터 2019년 12월 1심에 이어 2심에서 무죄를 받은 날까지 악몽의 세월이었고 상처는 훈장처럼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팔순인 자신의 모친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을 말한 후 “자신이 정의롭다고 한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고 무자비하게 죽이는 것은 그의 가족들과 그를 믿고 도와준 사람들까지 고통과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어머니 배병남(안젤라)을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십시오”

 

김 전 신부는 지난 2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공 작가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날 올린 글을 통해 “지난 4년간 사기꾼 누명을 쓰고 명절 가족 모임, 조카들 결혼식, 어머니 팔순 때도 가족들 보기 미안해 가지 못했고 가슴 아팠다”면서 “가족과 조카들, 지인들은 공모 작가가 SNS에 저를 후원금을 횡령한 사기꾼이라고 올린 글을 보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모 작가는 제가 후원금을 횡령한 사기꾼이라고 4년 넘게 계속 거짓말을 했고 저와 가족들, 지인들이 큰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면서 “공모 작가는 제가 와락센터(쌍용자동차), 밀양 송전탑, 세월호 유가족, 장애인자립의집, 위안부 할머니의 후원금 모아 횡령한 사기꾼이라고 했지만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모 작가도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실 것이고 소중한 가족이 있을 것이다. 못난 아들이 지난 4년간 사기꾼이 되어 마음과 몸이 병들어 잘 걷지도 못하시고 매일 치료를 받으시며 약으로 버티시는 어머니를 보며 가슴으로 웁니다. 어머니 배병남(안젤라)을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희망했다.

 

그리고 "공모 작가의 민원으로 시작되었던 재판에서 '장애인자립의집' 후원금 사기 혐의를 무죄를 받아서 다행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장애인자립의집'에 후원했던 문재인 대통령님과 조국 교수님 등 여러분이 사기를 당한 무능한 분들이 될 뻔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모 작가는 그동안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으로 여러 번 고소(고발)를 당했고 조계종 스님들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뒤에는 스님들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지만 공모 작가의 허위사실 유포로 고통을 당하고 피해를 입은 저와 가족들과 고통과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종봉 전 신부는 재판으로 장애인복지시설을 그만두고 참좋은이웃으로 무료급식과 후원물품 나눔을 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신부의 항소심 선고결과에 불복해 상소했다. 지난 1월 6일 대법원에 접수되면서 상고심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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