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신천지'를 보는 단상

교회조직이 국가조직과 인간존엄에 우선일 수 없다. 교회조직 보호를 위해 감염병 확산을 방치한다면 그들은 인류 공적이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20/02/22 [04:36]

[토요칼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신천지'를 보는 단상

교회조직이 국가조직과 인간존엄에 우선일 수 없다. 교회조직 보호를 위해 감염병 확산을 방치한다면 그들은 인류 공적이다.

임두만 | 입력 : 2020/02/22 [04:36]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20KBS <다큐인사이트>는 1992년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던 다미선교회의 휴거 소동을 방송했다. 이날 밤 22KBS1 다큐인사이트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휴거편 방송화면에 비친 19921028일 밤 상황은 당시 다미선교회 소속 전국 173개 교회 8000여 명 신도들이 울부짖으며 휴거를 열망하는 모습이었다.

 

▲ 이미지...KBS 다큐인사이트 예고화면 갈무리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날 휴거는 없었다. 그러자 또 한국 시간으로 자정이 아니라 이스라엘 시간으로 자정이라며 그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시간 자정에도 휴거는 없었다. 누군가 현장에서 날아다니는 나방을 보고 나방이 휴거된다고 소리쳤다는 기록도 있다.

 

다미선교회를 창시한 이장림 목사는 당시 서울 마포에 다미선교회를 차려놓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종말론에 착안, 19921028일 예수 재림과 휴거를 주장했다.

 

1999년 지구 종말에 7년 앞서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산채로 하늘로 휴거가 된다는 예언이었다. 이에 이 예언을 믿은 사람들이 흰옷을 입고 승천을 기다리며 울부짖고 기도했다.

 

이날 KBS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화면을 바탕으로 과거 사이비 종교의 모습들을 비춰주면서 또 다른 '사이비들'의 종말을 강렬하게 어필했다. ? 사이비는 우리 건강한 사회를 피폐하게 해서다.

 

당시 이 소동의 주인공인 이장림 목사는 그의 예언일인 1028일에 약 한 달 여 앞선 그해 9, 사기죄로 구속되어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가 사기죄로 수감된 결정적 이유는 1992년 휴거를 주장한 이가 1993년 만기가 되는 환매조건부 채권을 구입한 때문이었다.

 

당시 이 목사의 지구 종말, 예수 재림, 휴거를 주장한 설교를 믿으며 그의 인도에 따라 살던 아파트까지 팔아 헌금을 한 신도들이 속출했다. 이 때문에 가정파괴로 사회문제가 일어났다.

 

헌금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청소년들은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두고 기도에만 열중하거나, 휴거 되려면 몸이 가벼워야 한다며 임신한 아이를 중절한 사람들까지 나오는 판이었다. 여기에 빠져든 사람들 때문에 가족 간 불화는 물론 가정이 해체되는 상황도 속출했던 것이 당시 상황이다.

 

▲ 1992년 다미선교회 휴거소동 자료사진    

 

그런데 정작 지구의 종말을 주장한 본인은 그들이 바친 헌금을 밑천으로 1993년에 만기가 되는 채권을 구입했다. 이에 검찰은 이 목사의 휴거 선동을 사기로 보고 구속했다.

 

이후 재판에선 더 웃을 수 없는 상황도 연출되었다. 재판에서 이 목사는 나는 이번 휴거 대상이 아니다. 나는 지구에 남아서 환란의 7년을 함께하다 순교해야 할 운명이다라며 그래서 활동비를 준비해 둔 것뿐이다라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신앙생활을 충실히 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법정에 서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선교회를 설립한 이후 단 한 번도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나아가 "한 신도가 아파트를 팔아 헌금을 낼 때 무작정 사양하는 것은 그의 독실한 믿음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해 임시로 보관만 했을 뿐이다등의 발언을 했다.

 

어떻든 휴거 불발 후 다미선교회 해체 시 남은 잔액이 현금으로 25억이었다고 한다. 즉 휴거소동이 끝난 뒤 다미선교회는 그해 112일 휴거소동 사과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의 헌금반환 신청을 1110일까지 받기로 했다. 당시 보관한 헌금 액수가 25억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당시 이 휴거 소동은 기독교 이단의 모습을 절절히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 대한민국 대구광역시와 한 종교단체인 '신천지 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 산하 다데오 지파, 즉 신천지 대구교회가 전국 5,000만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중국 우한시가 발원지인 코로나19 환자는 지구촌 전체로 보면 중국 우한시를 빼고는, 일본 앞바다에 떠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중 감염자 634(21일 오후 1030분 기준) 다음으로 대구 신천지 예수교회 관련 환자가 가장 많다.

 

21일 오후 4시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확진자는 204명인데 대구경북만 153,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144, 그리고 이들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청도 대남병원 16(합 신천지 연관 160) 등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대구와 신천지 대구교회가 지구촌 뉴스의 초점으로 등장했다.

 

▲ 도표출처...질병관리본부    

 

특히 이날 대구시 발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4,475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증상이 있다고 답한 교인은 544명에 달한다. 잠재적 환자가 500명이 넘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상황이 이럼에도 현재 본부의 적극협조 방침과는 달리 전체 9,000명에 이른다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당국이 확인한 인원은 4,475명으로 절반이 그쳐 있다. 이에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나머지 교인 중 향후 증상이 있다고 답할 교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금 SNS 등에는 신천지 본부에서 이번 주일부터 일반교회의 예배에 참석, 일반교회에서도 환자를 발생하게 하여 신천지만 발원지가 아님을 알게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글이 돌고 있다. 사실일까.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많은 신천지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습성상 사실로 본다.

 

신천지 본부의 공식적 방침은 정부에 협조이지만 실제 내부의 방침이나 행동은 조직보호를 위한 책임 떠넘기기로 보인다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신천지는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 것이란 예측이다.

 

▲ 신천지 본부 홈페이지의 가짜뉴스 알림 안내문과, 실제 전파되고 있다는 SNS 내용


신천지에 빠진 교인들 중 본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억압당했다고 말하지만 어떻든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둔 부모와 자녀들 간 불화를 두고 상당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앞서 다미선교회 상황을 언급했듯 종교문제로 가정불화와 가정해체 수순을 밟은 사람들 소식은 흔치않게 들을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은 누구라도 자신의 질환이 의심되면 당국에 협조, 자신의 건강도 지키고 감염병 예방에도 협조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이 기본소양 보다는 자신의 조직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이단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사례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자신들이 정상적이지 않은 행보를 하며, 그 행보가 노출될 경우 자신도 조직도 실체가 불거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이단'의 모습이다.

 

예수는 십자가 형을 예상하고도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줬다. 그뿐 아니다. 바리새인들의 시험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라는 말로 기존 세상의 권력을 인정했다. 종교가 권력은 아니라는 가르침이다.

 

그래서다. 교회조직이 사람보다 우선일 수 없다. 교회조직이 국가의 체계를 우선할 수 없다. 교회조직 보호를 위해 국가와 사회에 감염병 확산을 방치한다면 그들은 인류 공적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인간 삶의 근간은 신뢰가 우선이다. 이 신뢰가 무너진다면 그들이 아무리 이단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이단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사회가 그들을 이단으로 정죄할 것이다. 이를 깨닫는다면 신천지는 지금 감추고 숨기려는 이단 본능에서 깨어나야 한다.

 

앞서 다미선교회를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무수한 이단종교들이 성장했다가 사라졌다. 그 이단들의 모습에서 자신들이 투영되어 보이지는 않는지 신천지는 심각하게 돌아볼 때다. 그리고 지금 바로 전 국민, 전 인류가 싸우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우군으로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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