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장, 대구 방문 대통령 앞에서 눈물지은 속사정은...

이강문 양파TV | 기사입력 2020/02/29 [14:19]

대구 남구청장, 대구 방문 대통령 앞에서 눈물지은 속사정은...

이강문 양파TV | 입력 : 2020/02/29 [14:19]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구를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방문 일정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남구청을 찾아 취약계층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남구는 하루 검사 건수가 200건인데 의료진은 18명으로 추가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께서 꼭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구청 방문을 마치고 차에 타려던 문재인 대통령을 붙잡고 “(남구청)재정이 전국 꼴찌다. 밤새 고민 끝에 몇 가지 적어 건의 드리오니 꼭 대통령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A4용지 두 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조 구청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알겠습니다. 힘내세요”라고 위로한바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조 구청장이 눈물을 흘렸다며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다는 점이다. 즉 문 대통령과 마주해 한숨과 눈물로 호소하면서 편지를 전달했는데 그 내용은 코로나 방역과 관계없는 지역 현안, 즉 자신의 선거와 밀접한 공약을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지적된 것.

 

‘대통령앞에 눈물로 쇼한 대구 구청장..이런것도 공직자라니’, ‘이 상황에서 남구청장이 대통령께 눈물을 흘리며 드린 편지’, ‘색색이 판을 보려니 속이 거북하다’ 등 조재구 구청장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남구청에서 취약계층 관리 현황을 점검한 뒤 조재구 남구청장(오른쪽)이 A4용지 두 장에 적어 전달한 건의사항을 읽고 있다.   사진 = 청와대 공동취재단

 

 

◆재정 자립도 전국 꼴찌 대구 남구청 현실에는 절망 뿐인 ‘한숨’

 

대구 남구는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대구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던 부촌 지역이다. 하지만 이제는 노인들이 20% 이상으로 가장 많이 거주하면서 손꼽히는 낙후지역이 되었다. 미군부대도  세 곳이나 있다.

 

지역이 낙후되면서 재정자립도가 전국 꼴찌다. 그만큼 지역주민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이 같은 어려움을 가장 잘아는 구청장으로서 코로나19에 구민들 안전마저 위협받자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훔치며 간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한 것이다.

 

여기에 지역구를 책임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곽상도는 지역 유권자 민심의 밥솥에서 국물이 끓는지 넘치는지도 모르면서 연일 정부 탓만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4년 내내 공천에만 매달려 정부에다 헛발질 공중 똥 볼만 질러대니 조 청장도 너무 답답했을 것이라 그  마음이 헤아려진다.


실제 조재구 남구청장은 정말 열정이 넘치고 따뜻한 남자란 것은 가까이 지켜본 사람들의 평이다.

 

또 그는 구의원(재선. 무소속 포함) 구의장까지 역임하고 대구광역시의원으로 진출해 건설교통위원장(신공항이전특위위원장)을 역임하고 구청장 도전에 성공한 CEO 출신 남구의 토박이다.

 

그가 행정고시나 사법고시 출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남구민이 아는 조 구청장의 열정은 행정고시 사법고시 출신 그 누구하고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업무를 추진 하면서 인정받고 있다.

 

▲ 조재구 구청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위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을 보고 몇몇 사람들이 조 구청장을 평가절하 하면서 그 이유로 ‘좌파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물론 그렇게도 볼 수도 있다. 자유 대한민국이니까.

 

하지만 현재 대구시와 대구 남구가 처한 절박하고 안타까운 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그 같은 비판은 가당치 않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다고 한편으로 이해는 되지만 정략적 이용은 더 이상 자제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다. 오죽이나 답답하고 현실이 절망적이었으면 지자체장으로서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렸을지 현지 사정을 잘아는 기자는 충분히 헤아려지고도 남는다. 일단 강을 건넌 다음에 비판을 하고 싸우더라도 싸우자. 지금은 이 난국을 이겨내는데 전 국민이 마음을 모아야 할때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