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 의혹만 더 키웠다.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02 [19:35]

[종합]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 의혹만 더 키웠다.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0/03/02 [19:35]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신천지를 창시, 교주로 추앙을 받으며 현재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이란 교단의 총회장이기도 한 이만희(90)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여 명을 넘기며 국민을 아노미 상태로 빠지게 하고 있으면서도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코로나19의 창궐은 마귀의 짓”이라며신천지 신자도 피해자라는 자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 이만희 총회장이 대국민 사과 가지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신천지 유튜브 갈무리


이는 신천지 교인들에 의한 코로나 확산에 따라 총회는 겉으로 당국의 조사와 방역에 협조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신도들은 당국의 조사에 반항하거나 연락을 받지 않는 등 조사가 난항에 빠지도록 한다는 보도들이 줄을 이으며 지자체는 물론 검찰이 칼을 뺄 기미가 보임에 나온 대응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만희 총회장을 살인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그에 앞서 대구와 경기도에서 이 총회장은 물론 신천지 본부 간부들을 무더기로 고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리고 2일 현재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팀에 배당, 적극적 수사에 착수했다.

 

이 질병의 확산사태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천지 본부는 물론 신자들의 협조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이게 잘 이뤄지지 않음으로 각 지자체장들은 총회장의 사법처리를 압박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결국 신천치 이만희 총회장이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텔레비젼 카메라는 몰론 수많은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 선 이 총회장은 “(신천지)신자들의 대표로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국민들에게 큰절을 했다.

 

따라서 이는 그 또한 사태의 다급을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잠행을 중단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접 해명함으로 전방위적 공격을 무디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때문에 2일 오후 3시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정말 면목이 없다"면서 "제대로 (대응) 못한 것을 용서해 달라"고도 말했다.

 

또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사과하고 “(그러나)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말로 신천지도 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또한 강조했다.

 

이어 "바쁜 시기에 정부 당국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서 이와 같이 노력해주시는데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하다"면서 "우리가 해도 해야할 일도 있는데 우리 힘으로 지키지 못해서 정부 당국에서 우리 교회의 확산을 막아준 것 고맙다"고 감사도 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힘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부의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에 나선 이 총회징. 신천지 유튜브 갈무리


나아가 이날도 그는 성도들에게 보낸 특별편지를 낭독했다.

 

이 편지에서 그는 "신천지 예수교회는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해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집행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정부에서 성도들의 개인정보 유지 및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전제 하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에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되자"고도 권유했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은 경기도의 지하실 회견 불허에 따라 외부인 진입로에서 열렸다.

 

앞서 이날 오전 신천지는 애초 평화의궁전 지하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언론사에 통보했으나 경기도는 코로나19 감염증 우려에 따라 평화의궁전 시설 내에서의 기자회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불허를 통보, 회견은 이 건물 외부인 진입로에서 열린 것이다.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10여분 지연됐고, 마스크를 착용한 이 총회장은 회색 정장에 노란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 회견문을 읽었다. 하지만 회견이 끝난 뒤 국민여론은 신천지에 대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이날 이 총회장은 회견에 나오면서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메고, 머리를 검게 염색하고는 반팔 셔츠 입고 나오는 등 젊게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회견에서 대국민 사과의 의미로 큰절을 했는데 한번이 아니라 두 번씩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민들은 곱지않은 서선을 보내고 있다. 즉 절을 하는 장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증정품 시계가 노출되면서 봉황 문양까지 확인하게 찍힌 점에 대해 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

 

▲ 반팔 셔츠임을 알게하는 손목과 봉황문양이 선명한 시계...유튜브 갈무리


이날 언론들은 양복정장 속에 반팔 셔츠를 입고 절을 하는 이 총회장 팔목에 차고 있는 시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증정용 시계임을 일 수 있는 선명한 봉황문양이 찍힌 사진들을 보도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노란넥타이와 박근혜시계? 너무 기획적인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수십만 신도를 거느린 단수 100단 노인인데 연설이나 회견에서 넥타이와 시계는 아무거나 매거나 차고 나가지 않는다. 이건 다 계산 때리고 나가는 것”이라고 계획적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총회장이 차고 있는 시계에 대해 스틸이 아니라 골드라며 박사모 중에서도 소수의 열혈지지자에게만 허용된 절대시계라고 시계의 종류까지 간파하고는나 혼자 안 죽어라는 경고를 담아 일부러 차고 나왔겠지 저 부자가 로렉스가 없겠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 이들 외 많은 네티즌들은 이 총회장의 이런 행위가 미래통합당은 물론 친박계와 황교안 대표에게까지 러브콜을 가장한 도움요청등으로 해석하는 댓글들을 주정주렁 달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또 다른 역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즉 이 총회장이 실제 생방송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해 귀가 어두운 모습을 역력히 노출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총회장 곁에서 회견을 돕는 조력자로 나선 여성의 행위가 그대로 생방송에 노출되면서 이 총회장이 이제는 교단 실세들의 조종을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들도 터져나오고 있다.

 

▲ 망원렌즈로 잡은 신천지 예수교회 '평화의 궁전' 전경     © 이명수 기자

 

실제 이날 회견에서는 옆에 있던 조력자(?)가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귀가 어두워 잘 못 듣는 이 총회장에게 기자의 질문을 전달하고, 이의 답변까지 코치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즉 그 조력자가 질문을 전달하는 동시에 이 총회장에게 이렇게 이렇게 답하라는 답변내용도 전한 것이다.

 

나아가 이 총회장에게 가평에 언제 왔는지를 묻는 질문인, 가평 도착일이 17일인지 27일인지를 물었을 때 이 총회장은 여기저기 이동했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조력자는 “17일에 왔다고 말하라고 지시(?)하고는 그 이후 아무데도 이동 안 하고 있었다고 얘기 하라고 조용히 전달했다.

 

따라서 이를 두고 웅성거리던 기자들이 이 총회장이 직접 말하게 하라는 등으로 항의성 질의가 나오자 신천지는 급히 회견을 종료한다면서 이 총회장을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후 인터넷 등과 SNS에는 이만희는 지금 꼭두각시이고 뒤에 실세가 따로 있는 것 같다.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옆에서 크게 얘기를 해줘도 말 귀 자체를 못 알아 듣는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이날 이 총회장 회견은 이래저래 득보다 실이 많아보이는 화견이었다는 평가들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전국 4천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만 2천 명이 넘고, 전체 확진자의 5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외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확진자들 중 카운팅을 할 수 없는 수가 신천지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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