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코로나19 펜데믹 시대, 국가 방역정책을 말한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20/03/15 [00:44]

[대담] 코로나19 펜데믹 시대, 국가 방역정책을 말한다.

임두만 | 입력 : 2020/03/15 [00:44]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세계 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을 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상태에 들어섰음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지난 11일 인구의 60~70%가 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유럽이 코로나19 진원지(epicentre)가 됐다.”며 펜데믹을 선언했다. WHO 유튜브 갈무리    

 

로이터 통신은 메르켈 총리가 이날 기자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이에 대한 면역력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점을 보도한 것이다.

 

그리고 이 통신은 또 메르켈 총리가 이런 경고와 함께 확산 속도를 늦춰 보건체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독일의 방역대책을 '끈질긴 싸움'으로 시사했다.

 

이는 특히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므로 독일의 방역정책은 확실하게 감염속도를 늦추는 것에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에 독일 언론들도 "현실적으로 총리가 약속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기조 하에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같은 이는 언론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의 '6070% 감염' 발언에 대해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따라서 오늘 <신문고뉴스>는 임상현장에서 노인 환자들을 돌보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안성훈 선생을 모시고 이와 관련한 대담을 진행했다.

 

임 : 안녕하세요 안 원장님.

 

: . 안녕하세요. 안성훈입니다.

     

임 : 우리가 그동안 칭찬하던 독일이 갑자기 확진자가 늘면서 오늘 3,000명 대를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없었던 사망자도 최근 2~3일 내에 발생한데다 오늘도 1명이 늘어 8명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총리가 전 인류 60~70% 감염과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의료진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대처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발언과 대응방침에 대해 평가해 주시지요.

 

▲ 컴퓨터를 통해 대담 중인 안성훈 원장    

: 저는 앞서도 얘기 했지만 코로나는 집단면역이 작동한 후에라야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메르켈 총리가 국민의 60~70%가 감염될 거라고 미리 말한 이유도 그걸 염두에 두고 나중에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대응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국민들이 생각하게끔 하려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과학적으로 그게 맞다고 봅니다.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 이제 와서 과거로 되돌아갈 수도 없으므로 현 시점에서 가능한 방법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우리 병원을 예로 들지요, 우리 병원 노인 환자들, 특히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 대표적인 고위험군입니다. 그래서 보호자 면회 등을 철저히 막아서 그들에게는 절대로 전염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최선인 것 같아서요. 우리 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기저질환자 즉 위험군이 감염되면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자하구요. 그것만이 조금이라도 시일을 단축하고, 사망자도 줄이고, 재원도 덜 낭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임 : 메르켈이 60~70% 감염을 기정사실화해서 체코 총리 등 외국에서 비판의 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메르켈이 이 같이 말한 것은 이렇게 다수가 감염될 수밖에 없더라도 확진자가 단시간에 몰리면 의료과부하로 치료 못 받고 죽는 환자 또한 다수가 발생할 것이므로 그에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감염자 발생의 텀(간격)을 최대한 길게 늘려서 의료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상태에서 피해(희생자)를 최소화하는 방역정책 같습니다. 맞습니까?

 

: 의료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한다는 거 아주 박수를 받을 만 합니다.

     

임 : 앞서 중국은 물론 현재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은 급속한 전염에 따른 단기간 다수의 환자발생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자가 느는 높은 치사율 발생 국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대구 경북만을 보면 의료진의 과부하가 걸린 것은 아닌가 보여집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집단에서 터진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 발생과 함께 청도 대남병원이나 대구의 자택사망 등은 의료과부하로 봐야 하나요?

 

안 : 그렇게 봐야지요. 병상부족으로 자택 대기 중이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의료과부하가 맞습니다.

 

임 : 그래서 독일의 메르켈이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다수의 집단적 감염을 예방하는 방역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은 감염병학회와 메르겔간에 소통이 잘 되어있다는 증거로 보입니다만... 즉 전문가 그룹과 소통을 잘한 메르켈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고 합리적이고 냉철한 국가방역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어떻게 보십니까?

 

: 메르켈의 의료에 과부가 걸리지 않게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생각, 참 본받을 만 합니다. 되지도 않을 방법만 역설해봤자 결과는 뻔한 법. 제가 앞서 해결책은 가능한 역량 범위 내에서 찾아야 한다고 글까지 써놓고선 그 생각을 못한 것 같아요.

 

매년은 아니더라도 독감이 자주 오는데, 그때도 때 되면 알아서 물러갑니다. 그것도 다 집단면역의 효과인데, 독감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해서 큰 사회적 부작용 없이 집단면역에 빨리 도달한 것 아니겠어요. 코로나는 백신이 없으니 이 난리인 거고...따라서 코로나19도 독감 수준으로 관리되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겁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도 독일처럼 의료과부하 방지가 매우 중요힙니다.

 

임 : 이론상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RNA바이러스 특성상 무한 변이를 일으킨다면, 감기처럼 앞으로 계속 재감염 우려가 있나요? 덧붙여서 예를 들어 중국이 코로나 종식이 3월 안에 된다고 치고, 우리나라도 4월에 종식된다고 쳐도 유럽 미국 등의 창궐로 다시 우리나라에 유입되면 또 재 감염될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그래서 이론상 순한 맛 바이러스로 변이될 때까지 방법이 없는 건가요?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는 독감도 우리랑 사이좋게 지내잖아요? 그것이 가끔 너무 심하게 와서 시끄럽게 할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감기는 아예 우리랑 공존하는데도 그 누구도 이걸 문제 삼지 않고 있지요.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 보면 매년 독감에 의한 사망자, 또 심지어 감기에 의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지만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도 그렇게 될 거라고 봐요.

 

▲ WHO의 확진자 사망자 국가별 일일통계 중 확진자 발생 10위 이내 국가들.    

사회 : ‘순한맛으로 변한다는 뜻이군요. 이번 코로나도 결국에는..백신이나 타미플루같은 치료제 개발과 상관없이...하지만 미국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미국이 방관할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만 수십, 수백만 명이 숨지는 참극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대학 전문가들이 비공개로 논의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모델분석 결과를 입수했다는 NYT는 "미국이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는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최악 시나리오일 경우 미국에서만 16천만21400만 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20170만 명, 입원차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만 2402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NYT“미국에서 입원자를 돌보는 의료 종사자들이 925천 명에 불과한 상황이라면서 이 숫자는 중태에 빠진 환자들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치로서 이런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미국 보건체계는 그대로 붕괴할 것"이라는 경고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는 감기 정도로 순한맛이 되는 것은 그리 쉽지 많은 않은 듯 보입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할 때처럼 옛날 의학기술수준이 아닌데 말이죠.

 

: 미국의 현재 대처나, NYT보도에 대한 평가를 섣불리 하는 것은 아직 제가 자료를 보기 전이라서...그러나 이 보도로 보면 미국의 상황에서 사망률을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는 것 같은데요. 만약 저 보도대로 상황이 전개된다면 미국은 통제불능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도 우리나라와 사망률이 다르죠. 특히 미국은 의료체계가 우리와 달라서 돈 없어서 함부로 치료를 못 받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보다 사망률이 높죠.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학문적으로는 우리나라 사망률이 정확하겠지만, 현실적으론 미국 사망률이 맞아요. 그래서 미국 전문가들도 지금 매우 긴장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에 트럼프의 국가 비상사태 선언이 나온 거겠지요.

 

임 :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한국이 투명성과 대중협력에 의존해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중국과는 정 반대지만 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방역정책에 대해 중국이나 이태리 같은 지역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은 대신, 감염자들과 접촉자들을 의무적으로 격리하는데 집중하고 국민행동 켐페인에 집중하면서도 이 질병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이 전염병과 싸우는데 영감과 희망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 신문만이 아니라 미국의 위싱턴 포스트, 영국의 BBC,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유수의 유력지들도 같은 논조인데 앞으로의 추세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즉 세계 공통으로 사망률이 3%대에 이르지만 우리가 지금 보다는 조금 더 늘어나더라도 사망률 1%대를 지킨다면 이런 외신들의 평가처럼 국가방역이 실패한 것은 아니란 평가도 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또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오늘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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