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할머니와 손녀가 건넨 수줍은 비닐봉투 속에는...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20/03/17 [08:39]

고양시 할머니와 손녀가 건넨 수줍은 비닐봉투 속에는...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20/03/17 [08:39]

  ©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사회의 움직임이 거대하게 꿈틀 거리고 있다. 국가적 재난에 무너지지 않겠다는 민족적 자존심이기도 하다. 또 이는 우리 사회 곳곳의 작은 움직임 하나가 되면서 그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16일 오전 11시 30분 경, 성사2동 행정복지센터로 할머니와 손녀가 찾아와 수줍게 비닐봉투를 내밀었다. 봉투 안에는 오만 원짜리 2개, 만 원짜리 5개, 천 원짜리 6개와 많은 동전이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손녀가 몇 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깨서 좋은 일에 써달라고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복지센터 직원은 간단한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그저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 좋은 일에 써 달라”고만 반복해서 당부했다고 밝혔다.

 

성사2동장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이다, 비닐봉투에 담긴 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사2동 관내의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에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간간이 비슷한 미담사례가 들려온다. 한 시민이 요구르트 배달하는 아주머니 편에 손 편지 등을 들려 보내 의료종사자들을 응원하고, 익명의 기부자들이 감사하다며 시청과 구청을 통해 코로나19와 싸우는 직원들에게 생수와 캔 커피를 보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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