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스스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확인되지 않는 감염이 전체의 86%나 된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열린 과학기술단체 공동포럼에서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바이러스학) 교수는 “코로나19 아웃브레이크(집단발병)가 독감의 한 종류인 신종플루처럼 풍토병으로 전환될지 여부는 사람 간 감염고리를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효과적 예방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고, 중간 동물 숙주를 제거하지 못할 경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나 감기,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는 빠른 전파력, 무증상 전파 ·에어로졸 등 다양한 감염 경로, 고령자 중심 높은 치명률, 글로벌 유행의 시차성이 추가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지역사회 전파가 가능한 모든 요인을 갖춰 지역·집단 특성에 따른 풍토성 전환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다만 “코로나19의 치명률은 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또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머지않아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폈다.
독감이나 감기와 비슷해지는 것인가?
독감은 때 되면 돌아오는 계절적인 에피데믹(epidemic·유행)이다. 그런데 감기는 1년 내내 발생하는 엔데믹이다.
6가지의 코로나바이러스 가운데 사스·메르스를 제외한 4가지는 감기처럼 남아 있다.
코로나19는 전파가 쉬우면서 노인 치명률(치사율)이 높다. 요양원에 감기가 유행한다고 노인들이 죽지 않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 또한 현재 감기처럼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
감기처럼 면역력을 키워서 대응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대처이다. 영국에서 거론되는 집단면역 전략이란?
모든 의심사례를 추적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기침·발열 증세가 있어도 심각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말고 7일간 자가격리하라는 대책을 발표했다.
봉쇄와 격리, 공격적 검사 대신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집단 면역’을 키운다는 지연 전략이다.
이 같은 방법이 1977년에 종결된 천연두의 박멸과 다른 질병들의 지역적인 박멸에 실제로 활용되었다.
집단면역 전략은 감기나 독감 등 전파는 잘 되지만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에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집단 면역(集團免疫)은 감염이나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의 상당 부분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진 상태가 되어 전염병으로부터 간접적인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집단 내의 다수가 면역을 가지고 있으면, 전염병의 전파가 느려지거나 멈추게 된다. 면역을 가진 개인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감염될 확률이 낮아진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을 앓고 쉽게 회복되는데 이 과정에서 집단 면역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가 무서워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면돌파를 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대책이다.
코로나19 가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이 1월 20일인데 어느새 2달이 지났다. 지나친 방역으로 인해 사회시스템에 마비증상이 일어나고 곳곳마다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
방역을 하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회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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