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영화제- ‘시네광주 1980’ 개최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0/05/21 [10:06]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영화제- ‘시네광주 1980’ 개최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0/05/21 [10:06]

서울시-광주시가 공동으로 여는 첫 영화제인 ‘5·18민주화운동 40주년기념 영화제- 시네광주 1980’이 21일 오후 8시 네이버TV를 통해 개막작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상영을 시작으로 영화제를 개최한다.

 

<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1980년 5월 21일 광주 도청 앞에서 이뤄진 집단발포 당시 상황을 담은 4시간의 영상만 사라져, 이 사라진 4시간의 흔적에 대해 진실을 찾아나가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1980년 5월 광주, 신군부 세력에 맞서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왔고 이어 벌어진 참혹학 학살. 많은 언론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에 잠입해 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비디오를 기록했다. 이 영상들은 일본과 독일, 그리고 미국으로 전파됐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광주비디오는 다시 국내로 밀반입돼 대학가와 성당을 중심으로 몰래 상영되었다. 광주비디오는 항쟁의 진실을 알리는 매개체가 되어 1987년 군부독재 타파를 외친 민주화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이 다큐는 광주의 진실을 전달하기 위한 ‘광주정신’을 지닌 언론인과 민주시민들의 위험을 무릅쓴 노력에 대한 영상적 기록물의 집대성이다.

 

이조훈 감독은 1973년에 광주에서 태어나 80년에 광주항쟁의 편린을 기억으로 갖고 있다. 2000년부터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는 독립영화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주 프리미어, 장·단편 11편 영화제 통해 최초 상영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사회에서 5·18의 현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광주시-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후원으로 제작된 장·단편 영화 11편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최초 상영된다.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을 비롯해서 김재한, 김고은, 남미숙, 이조훈, 박영이, 이정국 감독 등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선보인다.

 

임흥순 감독의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어난 국가폭력의 실상을 교차해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이조훈 감독의 <광주 비디오>는 5·18 비디오 유포와 관련된 진실을 추적하는 장편 다큐멘터리다.

 

박영이 감독의 <우리가 살던 오월은>은 재일동포들이 기억하는 5·18 시위를, 정경희 감독의 <징허게 이뻐네>는 광주 여성들의 현재를 이야기한다. 김재한 감독의 <쏴!쏴!쏴!쏴!탕>은 5·18민주화운동을 뮤지컬로 재구성했고, 김고은 감독의 <방안의 코끼리>는 타임머신으로 우정을 나누는 할아버지와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주의 기억: <김군>, <봄날>, <박하사탕>, <5·18 힌츠페터 스토리>등 화제의 영화 상영


영화제 ‘광주의 기억’ 프로그램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장·단편 한국영화 15편을 만날 수 있다.

 

강상우 감독의 <김군>(2018)은 1980년 5월 촬영된 흑백 사진 한 장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한 무장 시민군의 행방을 추적한다. 영화를 통해 한 명의 이름 없는 청년이 어떻게 항쟁에 참여하게 되었고, 왜 총을 들었으며 이후에 어디로 사라졌는지 질문한다.

 

조근현 감독의 <26년>(2012)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의 단죄를 위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복수극이다.

 

전승일 감독의 <오월상생>(2007)은 다섯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로 민중가요 다섯 곡과 함께 절묘하게 어우러져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오재형 감독의 <봄날>(2018)은 5·18을 기억하는 무용수들의 몸짓, 수화통역사의 손짓 등으로 만든 댄스필름으로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이외에도 개봉 당시에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오! 꿈의 나라>(1989), <꽃잎>(1996), <박하사탕>(1999), <5·18 힌츠페터 스토리>(2018), <황무지>(1988) 등의 작품을 영화제 기간에 온라인으로 무료 감상할 수 있다.

 

국가폭력과 민중의 항쟁을 다룬 글로벌 초청전....해외 상영작 눈길

 

글로벌 초청 상영작인 덴마크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침묵의 시선>(The Look of Silence, 2014)은 1965년, 100만여 명이 사망했던 인도네시아 군부정권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당시의 가해자들을 찾아가 질문하는 작품이다.

 

영국 피오트르 시플락 감독의 <잃어버린 얼굴들>(The Faces We Lost, 2017)은 1994년 르완다의 대량 학살로 죽은 이들과 그들이 남긴 물건, 그리고 살아남은 생존자와 가족들의 기억과 이미지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며, 홀로코스트 문제를 오랜 시간 천착한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란츠만의 유작 <네 자매>(Shoah: Four Sisters, 2018)>는 홀로코스트 상황에서 살아남게 된 서로 다른 4명의 여성 이야기를 전하는 옴니버스 영화이다. 세 작품 모두 평소 접하기 힘든 장편 다큐멘터리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 VR: 5·18과 미래의 기억을 다룬 국내외 VR영화도 선보여

 

민주화운동을 미래의 기억이라는 관점에서 다룬 국내외 VR영화 및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제작 VR영화 등 5편을 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작 <10일>(2020)은 비상계엄이 확대되면서 광주시민들이 도청 앞 분수대 광장에 집결한 사건을 기점으로 5.18민주화운동이 전개되는 과정을 10일간 추적한 VR영화로 광주 VR 콜렉티브가 제작, 색다른 관점으로 보는 신선함을 안겨준다. 

 

<아워 풋 프린팅>(2017)은 광주의 '금남로'를 배경으로 3·1 운동, 5·18 민주화운동, 그리고 촛불집회까지 한국사회의 역동적 변화를 살펴보는 VR 작품이며, <바람의 기억>(2019)은 일제강점기부터 강제노역, 가미카제, 제주 4·3 등을 한국과 일본의 두 젊은 무용수의 퍼포먼스로 풀어낸 영화이다. 그 외 <난민>(Refugees, 2017), <보더라인>(Borderline, 2018) 등 해외 작가들의 VR 영상도 볼 수 있다.

 

 

 

 

온라인 게스트초청(GV), 국제포럼, 스페셜 톡...
영화로 기억하는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다

 

광주 프리미어, 광주의 기억, 글로벌 초청전, 광주 VR 상영작 외에도 부대행사 ‘톡톡 광주’ 프로그램으로 제공되는 온라인 게스트 초청(GV), 국제포럼과 스페셜 톡을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40주념 기념 영화제- 시네광주 1980’의 상세 작품 목록과 상영스케줄은 홈페이지(cineg1980.kr)를 통해 알 수 있다. (전편 무료 관람)

 

이번 ‘5·18민주화운동 40주념 기념 영화제- 시네광주 1980’를 준비해온 하승우 책임 디렉터는 "4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5·18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이후 세대가 이전 세대의 역사적 트라우마의 경험을 계승하는 포스트 메모리의 관점에서 5·18을 들여다봄으로써 5·18의 현재적 의미와 영화적 기억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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