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명품 ‘헬리오시티’, ‘쓰레기씨티’로 입주민들 부글부글

김승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5/21 [11:06]

송파 명품 ‘헬리오시티’, ‘쓰레기씨티’로 입주민들 부글부글

김승호 기자 | 입력 : 2020/05/21 [11:06]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김승호 정성남 기자]

 
재건축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단일 주거단지라고 하는 송파 헬리오시티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규모가 큰 만큼 바람 잘 날이 하루도 없는 셈이다.

 

이번에는 헬리오시티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가 추진 중인 재활용품수거와 관련해서다. 입주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는 단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재활용품 장에 수시배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입대의가 주 1회 배출 방식으로 바꾸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은 상상 그 이상이다. 여기에 더해 입주협 카페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는 입주민은 활동정지나 강퇴를 시키면서 불만의 강도는 더욱 크다.

 

 

 

 

◆ 산책로 점령한 재활용품에 입주민들 부글부글

 

입대의는 지난 3월 24일 입주자대표회의 15차 회의 결과 공고를 통해 재활용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주 5일간 지정된 날짜에 수거한다고 공고했다.

 

입대의는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사실이 없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 16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입대의 회의에서 동 대표 32명 가운데 19명 찬성으로 이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1회 배출을 시작한 후 입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홍보이사가 공지글을 통해 제도 도입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주1회 배출은 저층부 세대의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 재활용장 시설 협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서 “또 다른 문제는 헬리오시티 미화 업체의 근무환경과 재활용수거업체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층부 세대에 사시는 분들은 거의 모든 날들을 재활용품 더미와 수거차량의 소음으로 지내고 있으며 시설협소로 인한 넘쳐나는 재활용품으로 인해 종이폐지가 날리면서 불이 날 뻔한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또한 헬리오시티 미화원들이 재활용장 청소 때문에 격주로 하는 주말근무를 꺼려 다수의 이직이 발생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였으며 재활용품수거업체도 폐지가격 하락 및 폐지재생 업체의 반입 제한 등 경영악화로 주 1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대의는 이 같이 상황을 말한 후 “저층부 입주민과 주변의 안전한 환경 미화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재활용업체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를 시행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입대의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입주민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처럼 거칠게 터져 나왔다.

 

입주민들의 불만은 ‘공식헬리오시티입주협’(멤버수 8,239명) 카페를 중심으로 쏟아졌다. 문제는 입대의 집행부가 불만을 수렴하지 않고 강퇴 시키거나 활동을 정지시키면서 불만을 더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헬리오시티입주민’카페에 최근 들어 ‘공식헬리오시티입주협’에서 강퇴 당하거나 활동을 정지당한 입주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곳에 새로 가입한 후 글을 올리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헬리오시티입주민 카페 Q&A에 글을 올린 한 입주민은 “재활용장을 두고 수거의 편리함 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면서 각 단지를 일주일에 한번 씩 쓰레기장을 만든다? 우리 아파트는 너무나 인정이 많아서 계약 업체까지 신경 써주는 참 좋은 아파트다. 이건 갑질이 아니다. 오히려 을질이다”는 자조 섞인 탄식도 터져나왔다.

 

108동온**는 “보통 살무사가 아니네요”라고 말했다. 206컨***는 “너무합니다. 아침부터~”라고 말했다. 또 *감은 “80년대 있을법한 막가파 방식이네요”라고 표현했다. ma**는 “저도 강퇴당했습니다. 다른 아파트 사람도 아닌데 왜 그런 행동을 할까요? 무시워라..”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입대의가 저층부에 사는 입주민의 애로사항을 들고 있지만 실제 저층부 거주 입주민의 의견은 그 결이 달랐다.

 

1층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은 “얼마전 수거일 에 인도까지 나와 늘어놓은 수거함 들을 보니 여름 수거일 에는 문열기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1회 수거로 인도까지 나와 늘어놓으니 교행에 방해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쓰레기들이 점점 저희 집과도 가까워지더라구요. 여름에 악취가 되려 걱정 된다”고 말했다.

 

이어 “3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단일 단지에 분리수거를 주 1회로 그것도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건 입주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는 사무소나 입대위의 행정편의주의 내지 탁상공론으로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입주협, 맘앤대디(M&D)등 온라인 카페에서의 불만의 목소리는 오프라인에서 항의 움직임으로 표출되고 있다. 헬리오시티 ‘둥지’ 카페는 지난 17일 주1회 분리배출의 해결방안과 실천방안을 모색한다면서 입주민 준비모임을 열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문제는 입대의가 이번 재활용품 배출 논란에서와 같이 입주민과의 소통을 뒤로하고 일방통행으로 치닫을 경우 나타날 폐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관리업체 변경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형사사건으로 비화 한바 있다. 서림주택을 대신해 관리업체로 선정된 세화에 63명에 달하는 직원 이력서가 통째로 넘어간 것. 이에 대해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A씨가 입대의 지시에 따라 이력서를 넘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는 관리업체 선정과 직원 채용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입대의가 가지고 있는 ‘갑’의 지위 때문에 가능했다는 해석이다. 즉 이번 재활용품 배출 소동에서와 같이 입주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일방으로 치달을 경우 절대적 권한을 갖는 입대의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폐해를 예고한다는 우려이기도 하다.   

 

한편 입대의는 “지금의 이동식 임시수거장의 개수나 장소는 고정된 사항이 아니다”면서 “얼마든지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입주민 여러분들도 박스 접기 1회용품 사용제한 등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그리고 임시수거장에는 미화업체 직원 등을 최대한 배치하여 분리 수거 등을 철저하게 관리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행 방식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강행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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