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 유족회 "여순반란 지칭 KBS, 정정하고 사과하라"

신상철/진실의길 대표 | 기사입력 2020/05/22 [17:04]

여순항쟁 유족회 "여순반란 지칭 KBS, 정정하고 사과하라"

신상철/진실의길 대표 | 입력 : 2020/05/22 [17:04]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신상청 진실의길 대표          편집 임두만]

 

여순항쟁 유족연합회가 다시 KBS 앞에서 KBS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KBS가 지난 4월 21일 방송한 '역사저널 그날' 261회 '1948여순사건-군인들은 왜 반란을 일으켰나'편이 '여순반란사건'이라는 명칭을 사용 역사를 왜곡했음을 규탄하는 집회다.

 

▲ 여순항쟁 유족회가 KBS 본관 앞에서 KBS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KBS는 지난 방송에서 여순항쟁에 대해 제목부터 ‘반란’으로 못 박고 실제 본편에서도 당시 제주4.3항쟁 진압출동을 명한 명령에 따르지 않음을 14연대의 ‘군인반란’으로 칭했다.

 

이에 유족들은 "공영방송 KBS가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난 4월 28일 1차 항의집회를 열고 KBS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유족회에 따르면 이 같은 유족들의 요구에 KBS는 '가슴이 아프다’ 정도의 내용을 담은 회신을 유족회 측에 보냈다.

 

따라서 유족회 측은 KBS의 답변이 미흡하다며 5월 18일부터 1인 시위에 나선 가운데 이날 다시 여순항쟁 유족연합회, 여순항쟁 보성유족회, 여순항쟁 순천유족회, 여순항쟁 여수유족회, 여순항쟁 고흥유족회, 여순항쟁 구례유족회, 여순항쟁 광양유족회, 여순항쟁 서울유족회, 여순항쟁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한 범시민위원회 등이 연대 시위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이날 이들 유족들은 다시 "빨갱이 자식이라는 핍박과 눈물의 70여년 인생을 살다 돌아가시고, 죽음을 앞둔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한 번 더 죽이는 잔인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들은 “여순사건은 반란이 아니라 항쟁”이라며 “KBS의 왜곡된 역사관을 규탄한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KBS는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방송을 재구성하여 다시 방송하라”고 요구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14연대는 당시 남한만의 단독선거에 반대하며 일어난 제주 4.3항쟁 진압을 위한 출동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14연대 군인들은 동족 살상 명령을 거부하다 무장 봉기, 여수와 순천일대의 행정관서를 장악하는 등 군령에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끝내 전남 동부 일대에서 아군끼리 교전하는 등 피바람을 몰고 왔으며 오랫 동안 ‘여순 반란’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제주 4.3항쟁이 국가권력이 민간인을 불법적으로 학살한 ‘항쟁’으로 정리되면서 여순사건 유족들을 중심으로 ‘여순반란’이 아니라 ‘여순항쟁’으로 불려야 한다는 요구들이 나왔다. 그리고 일단 용어부터 ‘여순반란’에서 ‘여순사건’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KBS는 역사를 다루는 프로에서 ‘반란’ ‘군인반란’ 등의 용어를 사용, 유족들의 분개를 샀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 KBS는 반란, 반란군, 여순반란 여순반란사건, 등으로 여러차례 언급했다.

 

이에 유족들은 사과와 정정요구 항의문에서 “제주4·3은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를 우리 정부는 제주4·3을 정당한 항쟁으로 지정, 희생자추념일까지 제정 추모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정당한 제주4·3을 진압하라는 군령, 즉 정당한 명령이 아닌 부당한 상부의 명령을 거부한 14연대 행위도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 당시 14연대의 출동명령 거부를 반란으로 부르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유족들은 “헌법에 '군대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사명'이라 명시하고 있다”면서 “1980년 부당한 명령에 의해 시민들의 항쟁을 진압한 군대에 맞선 광주항쟁이 정당한 봉기로 인정되어 ‘민주화운동’으로 추념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항의시위는 여순항쟁 유족연합회와 여순항쟁 서울유족회 등이 주관했으며, 이자훈 여순항쟁 유족연합회 회장(여순항쟁 서울유족회 회장)의 모두 발언에 이어 항의발언자로 이요상 여순항쟁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범시민위원회 위원장, 조원호 통일의길 공동대표, 여순항쟁 보성유족회 박성태 회장 등이 나섰다. 이후 이들 유족들은 KBS 양승동 사장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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