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국회운영 전면거부...국회에 상임위원 사임계 제출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6/16 [12:49]

통합당, 국회운영 전면거부...국회에 상임위원 사임계 제출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6/16 [12:49]

민주당이 전날 구성된 상임위를 정상화시키려 하고 있으나 첫날부터 난관을 만났다. 통합당 의원들이 전날 의장에 의해 직권 배정된 상임위에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히 한 때문이다.

 

앞서 15일 상임위 구성을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은 미래통합당 의원 45명을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에 직권 배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16일 박병석 의장을 찾아 항의한 뒤 국회에 상임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

 

▲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이 상임위원 사임계 제출을 위해 의사과를 방문했다.     © 신문고뉴스

 

이날 오전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의장의 일방적인 상임위원 강제 임의 배정은 당 차원에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에 법적 근거 없이 진행된 개별 의원의 상임위원 보임을 일괄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을 비롯한 유상범, 조태용 등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사과를 방문해 사임계를 제출했다. 또 사임계를 제출에 앞서 김 수석을 포함, 서병수·권영세·박덕흠·이철규·윤영석·김희국·서정숙·조태용·최승재·태영호·이종성·유경준·유상범 의원 등은 박 의장을 찾아 상임위 배정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을 만난 박 의장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다투는 것이 과연 국민의 눈에 문젯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어제 최소한의 상임위원장을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고 자영업자나 일자리 잃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회가 시급히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기재위와 산자위, 복지위가 일을 빨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박 의장을 만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김성원 수석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폭거를 진행한,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든 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에 강력하게 항의했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박 의장이 결자해지하는 모습으로 강제 배정된 위원들로 구성된 상임위원장 선출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래통합단은 오늘 열리는 상임위에 전원 참석하지 않기로 해 상임위는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무소속 의원들로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수석도 "(오늘 예정된 상임위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신문고뉴스 / 조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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