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북한 조치 깊은 우려...그래도 대화의 문 두드려야”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0/06/17 [12:40]

박지원 "북한 조치 깊은 우려...그래도 대화의 문 두드려야”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0/06/17 [12:40]

북한이 대북전단을 기화로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남북관계를 화해에서 대립국면으로 분명히 한 가운데 청와대와 군도 이에 대한 대응태세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원색 비난한 것과 관련 "매우 무례하고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국방부는 "북한이 실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통일부도 개성공단·금강산의 군사지역화에 대해 유감을 표시, 경색된 남북관계가 악회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우리 정치권에서 대북 전문가로 통하는 박지원 전 민주당 대표(현 단국대 석좌교수)는 정부에게 이 같은 대결국면에서도 대회국면 전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 이미지 출처 : 박지원 페이스북   

 

박 교수는 17일 아침 BBS(불교방송)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北의 특사 거부와 개성·금강산 군대 재배치 등 최근의 조치로 향후 (남북)상황이 매우 우려된다”며 “우리 정부가 침착하게 잘 대응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대화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날 박 교수는 “북한이 예고한 대로 추후 금강산 관광시설 폭파나 국지적 군사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추가도발을 예측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정부와 미국이 강력한 대응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대화국면 유지를 위해 우회로를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통상적인 방법을 통한 소통이 불가능해 대화를 통한 개선이 더욱 어렵다”며 “북한과 미국에 직접 특사를 보낼 수 없다면 과거처럼 남북미 외교관들이 모여있는 뉴욕 라인을 활용해 소통해야 한다”고 우회로를 조언한 것이다.

 

나아가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가능성이 불투명하며, 문재인 대통령도 주요 업적인 남북관계 경색으로 세 정상 모두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오히려 이런 위기가 대화의 기회일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북한의 도발 원인에 대해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북한 3대 정권의 목표는 북미수교 및 관계 정상화를 통한 체제의 안전한 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및 지원을 통한 경제발전이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이번 삐라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를 향해 폭발시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런 다음 박 교수는 “미국은 과거 베트남, 중국, 쿠바 등 공산국가와 관계 정상화를 했을 때처럼 북한과도 동일한 방식으로 대화와 협상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속적인 제재와 압박만이 해법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해 미국주도의 대북압박 정책이 문제롤 꼬이게 만드는 핵심임을 지적하고 이 압박의 해소가 문제해결의 열쇠임을 강조했다.

 

한편 박지원 교수는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20년 6월 1일자로, 모교인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에 임명되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학에서는 대북관계, 국제정세, 국내정치문제를 강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낙선 후 각종 방송매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문고뉴스 / 임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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