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알면 안 되는(?) 유명 정치인 아들의 4저자 논문 취소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6/21 [14:08]

국민들이 알면 안 되는(?) 유명 정치인 아들의 4저자 논문 취소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6/21 [14:08]

지난해 대학입시와 관련한 논문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두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입니다. 또 하나는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의 논문입니다.

 

#조국 전 장관의 딸 조 씨는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논문은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됐습니다. 이 논문과 관련한 저자 논란은 조국 장관 임명절차 과정에서 불거지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김 씨는 2015년 미국 뉴햄프셔과학경진대회(New Hampshire Science & Engineering Expo)에 출전하여 전체 2등, Engineering 분야 1등상을 수상했습니다. 뉴햄프셔과학경진대회 입상 몇 개월 뒤 김 씨는 똑같은 제목의 소논문을 제 1저자로서, 그리고 다른 논문을 제 4저자로 세계적인 학술대회 IEEE EMBC에 제출했습니다. 이 논문은 조 전장관의 딸 조 씨의 사례와 비교되면서 시민단체들이 고발을 하였는가 하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검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 위원회 나경원 전 의원 아들 김 씨 논문 검증 발표

 

조국 전 장관의 딸 조 씨의 논문은 연구대상자에 대한 보호 여부 등을 따지는 연구윤리심의(IRB)를 받지 않았음에도 심의를 받았다고 논문에 명시된 점 등이 확인되면서 대한병리학회는 2019년 9월 이 논문을 연구부정행위로 판단하고 취소 처리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수많은 언론이 관련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또 조 씨의 논문 연구 부정행위 여부는 현재 진행중인 정겸심 교수의 재판에서 다투고 있는 혐의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조 씨의 논문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관련한 형사사건이 진행 중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의 논문 검증절차에 들어갔던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결과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습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서울대, "나경원 아들 1저자 문제없다">>는 제목으로 관련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김모(24)씨가 서울대 의대 연구발표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1차 결론을 내린 것으로 1일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김 씨가 같은 시기 또 다른 서울대 의대 연구발표문에 제4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경미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김 씨가 연구를 직접 수행하고 결과를 분석했으며 논문과 포스터도 직접 작성했다’며 ‘공저자 중 김 씨 이상의 기여를 한 사람이 없으므로 연구진실성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시기 4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서는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하며 경미한 연구윤리 위반’이란 결론을 내렸다”면서 “김 씨가 데이터 검증을 도왔지만 전문 지식과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 작업이라는 이유였다고 한다”면서 친절하게 전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이 같은 기사를 시작으로 <연합뉴스>와 <KBS>는 다음날인 13일 각각 “서울대, 나경원 아들 연구발표문 제1저자 등재 '문제없음' 결론”,  “나경원 전 의원 ‘아들 1저자 서울대가 문제없다 결론’”이라며 비슷한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나경원 아들 연구발표문 제1저자 등재는 '문제가 없다'는 점에 방점이 찍히는 이 내용은 또 주요 언론 거의 전부가 비슷한 취지로 보도 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김 씨는 2015년 미국 뉴햄프셔과학경진대회(New Hampshire Science & Engineering Expo)에 출전하여 전체 2등, Engineering 분야 1등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내용이 사실의 전부였을까요?

 

나 전의원 아들의 논문 문제를 고발하기도 한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결과가 이렇게 보도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20일 진행된 <서울의소리>유튜브 방송에서 관련한 의문을 구체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즉 그는 이날 방송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열두번 고발한 것 중에 아들 관련한 비리가 3~4개”라면서 “4저자 논문이 취소가 될 상황이다. 논문에 이름이 있는 데 빼버린다는 것은 중대한 사건으로 논문사기이자 스펙사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안 소장은 또 “그걸 미국의 고등학교 경시대회에도 냈고 IEEE라는 학술대회에도 냈고 예일대에도 냈다고 한다”면서 “대서특필 되어야 하는데 조선일보 단독으로 제1 저자 논문 문제없다는 기사만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1저자 논문이 큰 문제없다는 것도 엄청난 문제”라면서 “세 가지가 확인됐다. 즉 ▲윤영진 교수는 나경원이 특별히 부탁해서 내가 다른 고등학생들은 안 왔는데 이 학생만 연구실을 쓰게 해줬다. 5주인가 사용했는데 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았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 연구실을 미국에 있는 고등학생에게 쓰게 해준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안 소장은 “두 번째 ▲윤 교수는 자신의 입으로 ‘고등학생은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실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세 번째는 인체를 이용한 실험은 IRB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않았다”면서 “경시대회나 학술대회에서 IRB 승인을 안 받은 것은 논문 취소 사유라고 나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소장은 이 같이 사실을 전한 뒤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문제점을 꼬집었습니다. 즉 "'제 4저자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라는게 나가게 되면 부정적 비판적으로 보일 것 같으니까. 기사 마사지라고 하는데 상황을 마사지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소장은 이 같이 지적한 후 14일 나온 <MBC> 보도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즉 “꼼꼼하게 취재했다"면서 "서울대 대학원생이라고 이름을 썼고 삼성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던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연구 지원의 전제는 국내 연구기관에 상주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미국에 있는 고등학생은 자격이 안 된다. 삼성에 대한 업무방해”라고 말했습니다.

안 소장은 이 같이 말한 후 “윤석열 검찰의 논리대로 한다면 끝없는 업무방해로 엄청나다"면서 "예일대 경시대회 학술대회 삼성 이렇게 네군데나 업무방해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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