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한 기자 000은 공개 사죄하라’ 모욕죄 될까?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7/07 [19:36]

‘파렴치한 기자 000은 공개 사죄하라’ 모욕죄 될까?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7/07 [19:36]



<조선일보>기자가 자신을 ‘파렴치한’이라고 표현한 1인 시위자를 모욕죄로 고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 비판을 업으로 하고 있는 사회부 기자가 자신에 대해 비판하는 1인 시위자의 사소한 표현을 들어 고소까지 할 사안이냐는 의문이기도 하다.

 

'조선동아 폐간을 위한 무기한 시민 실천단(이하 실천단)'의 김병관 단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본사 앞에서 "파렴치한 기자 장상진은 공개 사죄하라"고 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그가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장 기자는 지나가면서 김 단장과 몇 마디 말도 나누었다. 사진도 찍었다. 그런 후 3일만 인 지난달 25일 김 단장을 종로경찰서에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 단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뒤에서 앞쪽으로 오면서 누간가가 ‘고생하십니다’는 말을 건네 왔다. 그래서 저도 반사적으로 민주시민인가 보다 생각하고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찰나에 휴대폰으로 제 얼굴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일보 쪽으로 들어가는데 그 뒷모습이 어색해서 쫒아가서 장상진 기자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특유의 비웃음을 띄면서 ‘어 그래 맞다 맞아’라고 말했다. 저는 육십이고 자기는 마흔 다섯인데 반말 비슷하게 빈정거렸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진지한 듯이 다가와서는 그렇게 말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이다. 더구나 빈정거린 그 태도는 문제를 삼아야 한다. 저희는 이상호 기자건 등과 관련해 종합해서 고발을 검토 중이다. 성명서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진 기자는 한 매체와의 취재에서 김 단장에 대한 강한 처벌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희망과는 달리 고소는 무혐의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

 

장 기자의 고소 취지에 대해 검사출신 이민석 변호사는 “파렴치하다는 것은 평가다. 그것은 한자어고 원래 쓰는 말이다. 욕도 아니다. 파렴치한 행동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행동에 평가이기 때문에 형법상 모욕죄를 구성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장상진 기자는 7일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한 후 소속을 밝히자마자 “됐어요”라는 한마디만 남긴채 일방적으로 끊었다.

 

앞서 장상진 기자는 지난달 취재원과 잇따라 마찰을 빚은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11일 <조선일보>를 고발하는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과 마찰을 빚은바 있다. 또 닷새 뒤인 6월 16일에는 정의연 후원금과 관련해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전화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마찰을 빚었다.

 

안진걸 소장은 7일 전화취재에서 "그자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심지어 농성장에서 조차 조롱을 부리고 행패를 부렸다"면서 "이상호 기자한테는 상상을 초월하는 취재폭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는 그 사람을 고소하지 않았다"면서 "고소 고발하자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지만 참았다. 고소 고발을 쉽게 하면 안된다. 지금도 고소 고발은 안할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근데 그자는 어디에도 사과 한마디 없고 예순이 넘은 농성 단장한테 조롱하고 반말했다"면서 "파렴치한이라는게 욕도 아닌데 고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소장은 "자신은 취재를 가장한 취조폭력을 행사하면서 다른 기자가 전화했다고 무례하게 끊은 것"이라면서 "이것이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들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만방자하고 함부로 행패부리고 가짜뉴스를 일삼고 있으면서도 반성하지 않고 국민들의 심판과 불신이 정비례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천단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지난 1월 1일부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폐간을 위한 1인 시위를 계속해 왔다.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어오면서 7일 현재 189일째다. 김 단장은 8일 종로경찰서에서 첫 번째 피고소인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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