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진행되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재판에서 검찰이 컴퓨터의 포렌식 증거를 내밀며, 딸의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고, 직인은 아들 상장에서 오려붙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대검찰청 디지털 포렌식 담당 팀장 이 모 씨는 "정경심 교수의 딸 조모씨의 표창장의 '총장 직인' 부분은 따로 오려 넣은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재판부는 "딸 표창장의 직인 모양이 직사각형으로 다르다"고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검찰은 "크기 조정을 했을 뿐, 픽셀값은 정확히 똑같다"고 설명했다. 즉 아들 상장의 직인과 딸 표창장 직인의 두 파일이 같은 파일이라는 주장이었다.
나아가 검찰은 또 PC 포렌식 보고서를 토대로 정 교수가 '직인' 파일을 다운 받고, 표창장에 직인을 붙인 후 '딸 표창장' 파일을 따로 저장하는 3시간 가량의 타임라인도 공개했다.
그리고 검찰은 이 PC를 정 교수가 집에서 사용했다고 볼 만한 정황에 대해 "이 PC에서 2012년 7월부터 2014년 4월 사이 정경심 교수의 집 IP가 할당된 흔적이 22건 복원됐다"며 "이 IP가 동양대에서 사용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같은 내용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은 물론 포털의 뉴스 댓글에서 검찰 주장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재판에서 나온 상장과 표창장의 직인을 비교하면서 "왼쪽에서 하단부를 잘라내서 오른 쪽에 갖다 붙여 위조했다" - 검찰 주장, "왼쪽은 정사각형, 오른 쪽은 직사각형" - 재판부 "크기를 늘리다보니 그렇게 됐다" - 검찰 등의 재판부와 검찰의 주장을 요약하고는 그 다음 중요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 왼쪽에는 사각형 직인 안에 최성해의 이름 중 <성해> 두 글자가 들어있어. 그런데 오른쪽에는 <해> 한 글자 뿐이야"라며 "어떻게 잡아늘리면 글자가 바깥으로 탈출하냐? 검찰의 신공은 신묘함 그 자체로다"라고 비꼬았다.
또한 "어쨌든 조민의 표창장은 총장 직인부분이 정사각형이 아니고 직사각형이니까 조작된 거 맞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라며 "하지만 오른 쪽 사진은 원본 그 자체가 아니라 원본을 찍은 <사진>이며, 직인 부분만이 아니라 다른 글자들도 좌우로 늘어나 있다. 즉, 표창장 원본을 사진으로 찍을 때 비스듬히 기울어진 각도에서 촬영됐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전체가 다 좌우로 늘어난 것처럼 왜곡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직인 부분만 늘어나 있는게 아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이 외 '도장 밖으로 탈출한 최성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또 다른 네티즌도 "잘라내서 갖다 붙여 위조했다, -검찰" "크기를 늘리다보니 그렇게 됐다. -검찰"이라고 쓰고는 "파일을 늘리면 이름이 도장밖으로...ㅋㅋㅋ"라는 같은 주장을 하며 검찰 주장에 비웃음을 날렸다.
나아가 한 컴퓨터 전문가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딸의 표창장은 폰사진으로만 저장되어 있는데 검찰은 직인 픽셀값이 아들 상장 직인과 같다. 그래서 오려 붙였다고 한다. 궤변이다. 포토샵 23년 전문직업인으로서 말하는데 폰사진으로 절대 원본픽셀 값 알아낼 수 없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따라서 이날 재판에서 "포렌식 보고서가 공판 사흘 전에 제출돼 반대신문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반발한 정 교수 변호인 측은 다음 재판에서 이처럼 네티즌들에 의해 지적된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반박할 것인지 주목된다. 또 해당 직인 파일이 발견된 PC가 압수수색 영장 없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반박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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