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잠잠해도 해외유입으로 비상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7/24 [17:35]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잠잠해도 해외유입으로 비상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0/07/24 [17:35]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드디어 4명으로 줄었다"며 "국민 여러분을 중심으로 의료진과 방역당국, 지자체의 헌신적 노력으로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가고 있다"고 코로나19 정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발표 기준 이날 0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26명 가운데 지역감염은 4명으로 73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었다.

 

▲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따라서 문 대통령은 "오늘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 되는 날"이라며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조금만 더 힘을 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하는 것으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4일이 지난 24일, 방대본은 25일 자정 집계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가 100명을 넘길 수도 있음을 우려하며 국민들에게 각별한 경각심을 당부했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선원 32명에 이어 선박수리공 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면서 "또 이라크에서 귀국한 근로자 중 유증상자가 89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공개할 발생 상황에서 아마도 100건이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내일 갑작스럽게 늘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당황하거나 놀라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미리 말씀드린다"고 이 같은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만약 권 부본장 예측대로 2일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100명이 넘어서게 되면 지난 4월1일 101명 이후 115일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하게 된다.

 

▲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관련뉴스 화면 갈무리    

 

 

하지만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숫자만으로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즉 4월 1일 당시의 발생환자는 101명 중 검역과정에서 발견된 확진자가 7명이었고 나머지는 94명이 국내발생으로서 지역별로 서울 24명, 경기 23명, 대구 20명, 인천 5명, 광주와 경남 각 4명, 부산, 충남, 전남 각 3명, 강원과 경북 각 1명, 전북 1명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1일 평균 확진자 발생 기준으로 봐도 국내발생이 해외유입보다 적거나 비숫한 상황이므로 인구대상 기준 국내의 지역발생은 상당부분 안정적 관리기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해외유입 확진자는 당국으로서도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없으므로 이들을 통한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당국이 초미의 관심으로 차단에 부심하는 해외유입 관련 상황은 러시아 선원과 이라크 근무 귀국 근로자가 주를 이룬다.

 

이중 지난 8일 부산항 입항 후 러시아 국적의 원양어선 PERT 1호 수리를 담당했던 선박수리공이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국은 선원 94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검사 결과 32명에게서 양성이 확인됐고 다른 6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당국이 먼저 확진된 선박수리공의 가족과 직장 동료, 지인 등 150여 명을 추가로 검사한 결과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이 러시아 선박관련 확진자만 현재까지 38명이나 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현재 이달 1일 이후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13척에 탑승 중인 429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8척 292명의 검체 채취를 완료했고 다른 5척 137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 중이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현재 추가로 러시아 선원 중에 특별히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공증급유기 KC-330 2대를 통해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이날 오전 10시24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근로자 293명 중 공항 검역에서 유증상자 89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공항 도착 후 검역 과정에서 건강상태질문서 작성과 발열 검사 등으로 확인됐다.

 

이라크는 현재까자 코로나19 환자가 10만 가까이 발생했으며, 이중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른다. 또한 이라크는 지금 하루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권 부본부장은 "293명 중 유증상자만 89명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오늘 내로 확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국은 이들을 통한 국내전파, 즉 지역발생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해 졌다. 그리고 국민들 또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므로 지역발생 차단에 함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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