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열고 ‘탄금댐’ 잠그고, 단양 매포 수재 악몽 재현(?)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8/04 [09:21]

‘충주댐’ 열고 ‘탄금댐’ 잠그고, 단양 매포 수재 악몽 재현(?)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8/04 [09:21]

 탄금댐(조정지) 방류상황      사진 제공 = 충북환경연대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탄금댐(조정지) 수문을 즉각적으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환경운동연대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주는 서울을 위해 희생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충북환경운동연대는 이 같은 주장을 내놓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어제 12시부터 국내 최대 충주댐이 수문 6개를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면서 “한강 제1지류인 달천 괴산댐도 7개 수문을 모두 열고 방류하고 있다. 그런데 그 하류 탄금(조정지)댐은 왜 수문을 전면 개방하지 않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우리는 지난 1990년 7월, 9월 단양 매포 수재水災를 잊을 수 없다”면서 “지금도 주민들은 서울을 위해 제 때 충주댐 수문을 열지 않아 수재를 당했다고 믿고 있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임을 인정하는 각서를 당시 주병덕 지사가 썼고 이로 인해 그는 물러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여기서 우리는 절대위기상황에서 정부가 댐 상류지역을 어떻게 내팽개 쳤는지 잘 경험했다”면서 “또한 2017년 7월 16일 괴산댐 월류사태도 잊을 수 없다. 이것은 한수원의 무능과 자사이기주의가 빚어낸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주민들은 재산상 피해와 관련해 힘겨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환경운동연대는 “충주시민이 이런 위기에 처할 상황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충주댐과 괴산댐의 막대한 방류에도 불구하고 하류 탄금댐은 수문 20개 중 적어도 5개는 전혀 개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제3수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동측 수문은 작게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괴산댐 하류엔 성황천과 동진천, 쌍천, 음성천, 석문천, 세성천, 요도천, 충주천 등이 있다”면서 “여기서 쏟아내는 모든 물이 바로 탄금댐으로 흘러온다. 충주도심은 괴산댐과 충주댐하류, 탄금댐 위에 위치한다. 탄금댐을 제 때에 방류하지 않으면 그 물이 역류해 도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계속해서 “당장 충주천변에 위치한 상가들과 주택이 하수역류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으며 탄금호변에 위치한 저지대 침수는 얼마든지 당할 수 있다”면서 “▲탄금댐 수문을 전면 개방하라! ▲수자원공사의 독점적 댐운영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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