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임차인' 허위 지적에 '임대인이자 임차인'으로 바꿔 논란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8/06 [16:08]

윤희숙, '임차인' 허위 지적에 '임대인이자 임차인'으로 바꿔 논란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8/06 [16:08]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임차인' 연설로 각광을 받다, 바로 얼마 전까지 집이 두 채였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연설 내용을 바꿔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를 서두에 단 5분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3법 중 임대차 관련 임차인 보호조항을 두고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며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제 더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 윤희숙 의원의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보도한 당시 YTN뉴스 화면, YTN자막은 윤 의원이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발언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 발언 뒤 "임대인에게 집을 세놓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순간 시장은 붕괴하게 돼 있다”고 지적, 임차인이라면서 임대인들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비판도 들었다.

 

그럼에도 이 발언을 두고 언론들이 '사이다' 발언으로 집중 조명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곧바로 윤 의원은 얼마 전까지 집이 두 채였다는점이 밝혀지며,  ’위장 임차인’이란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윤 의원은 최근까지 세종시 아파트와 서울 아파트 등 2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윤 의원 측에 따르면 이중 세종시 아파트는 2013년 공공기관 이전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특별 분양을 받았으나, 최근 세종시의 그 아파트를 팔았다.

 

그리고 서울의 또 다른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총선 출마를 위해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갑에 전세를 얻었다. 결국 현재도 유주택자이며, 총선 직전까지는 2주택자에 순수 임대인이었다는 말이다.

 

이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다"라며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다음 “4년 뒤 월세로 바뀔 걱정?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의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수 있겠느냐”라며 "갭투자로 빚을 내서 집 장만해 전세준 사람은 더하다"고 말해 윤 의원이 주장하는 급격한 월세전환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또 "어찌됐든 2년 마다 쫒겨날 걱정, 전세금, 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덜은 것”이라며 "마치 없는 살림에 평생 임차인으로 산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이라고 윤 의원의 이중성을 공격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종시 집을 팔았다. 그간의 두집살림에 썼으니 국가가 딱히 원망스럽지도 않지만 딱히 기대도 없는 자산”이라며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이 다주택자는 기재위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을 때 곧장 집을 내놨다. 기재위 활동을 하면서 어떤 불필요한 빌미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2주택 사실을 인정했다.

 

따라서 이런 여러 정황을 근거로 "저는 임차인입니다"란 윤 의원의 연설은 실제로 임차인인 다른 의원들이 연설에서 패러디로 인용하며 간접 비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자신을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의 합성어)'를 경험한 진짜 임차인"이라고 말하며 "지옥고 청년들이 집장만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장의원 발언에 이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자신을 "신혼3년 빌라에 사는 진짜 임차인"이란 발언으로 유주택자이며 '강남 임차인'인 윤 의원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  '거짓 임차인'으로 공격했다.

 

이 때문인지 윤 의원은 최근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자신의 연설을 블로그 등에 올리면서 슬그머니 ‘저는 임대인이자 임차인입니다’로 바꿨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이러한 윤 의원의 행태를 두고 "국민이 개돼지인가. 국민 기망, 끝이 없다"고 트위터 등에서 비난하는 등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래는 윤 의원의 연설 중 고쳐진 부분을 캡쳐한 사진들이다.

 

▲ 윤희숙 의원 블로그 캡쳐본...'임차인이자 임대인'으로 고쳐져 있다.  

 

▲ 페이스북에도 서두가 고쳐져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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