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초대형 편드사기단에 놀아났나? 檢 문건 어떻게 유출?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10/10 [02:48]

‘조선일보’ 초대형 편드사기단에 놀아났나? 檢 문건 어떻게 유출?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10/10 [02:48]

5000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옵티머스 사태’가 수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김재현(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 5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제목의 문건에 청와대 5명-여당인사 7명에게 로비를 했고 이들의 실명이 적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일보>가 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당시 추진 중이었던 경기도 광주의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 “이 문건엔 ‘채동욱 고문이 2020년 5월 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면담. (사업의) 패스트트랙(신속) 진행 확인’ ‘(사업) 인허가 시점 9월, 예상 차익은 1680억원’이라고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사기꾼의 뻔한 거짓말 빌미로 누군가 정치적 곤경에 빠트리는 행태

 

<조선일보>의 이 같은 보도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초대형 펀드사기단이 사기를 위해 ‘물류단지 패스트트랙’이란 말을 창작하고 법률상 불가능한 ‘2020.9. 까지 인허가완료’ 라는 거짓문서를 만들었는데, 이 뻔한 거짓말을 조선일보가 저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대로 보도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사기범이 사기를 위해 일방적으로 쓴 내부문건인 데다, 법률상 전혀 불가능한 내용이며, 광주시 동의를 받으라는 경기도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관련업체가 인허가를 사실상 포기하다시피 한 상태여서 그 문건의 허구성이 분명해 다른 언론들은 실명보도를 자제하였는데, 조선일보만 유독 이 뻔한 거짓말을 그대로 보도했다”면서 “조선일보는 사기꾼과 한패이거나 뻔한 사기에 놀아날 만큼 모자란 것일까요? 아니면 불순한 목적 때문일까요?”라고 물었다.

 

계속해서 “보도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문건 내용에는 ‘경기도 담당국장이 특정 물류단지에 매우 긍정적’이며,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패스트트랙'이 진행 중이고, ‘인허가 시점은 9월’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법률상 사실상 전혀 불가능하고 누구도 하지 않은 허구의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 같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류단지 인가과정을 설명했다.

 

즉 “법에 의하면 물류단지 시행자가 국토부의 실수요검증을 통과하여 시도지사에게 물류단지 인가신청을 하면(물류시설법) 산단특례법에 따른 주민의견 청취와 합동설명회 또는 공청회 실시,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실시 및 이를 위한 한강환경유역청과의 협의, 산단특례법에 따른 모든 관계기관과의 협의, 토지보상법에 따른 토지수용위원회와의 사전협의, 관련 시군과의 협의(사실상 동의) 등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절차를 밟아야만 하기에 패스트트랙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후 “문제 된 물류단지의 경우도 경기도는 행정절차를 진행하며 광주시와 협의(사실상 동의)를 해 오도록 요구했는데 광주시의 완강한 반대로 ‘협의’를 할 수 없어 9월 3일 사업시행자가 “광주시와 협의가 어렵다”며 기제출 보완서류 접수를 취하(서류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문건에 쓰인 ‘펀드 하자 치유 관련’, ‘프로젝트 및 자금 회수 계획’, ‘SPC가 떠안고 있는 부실 및 투자기간 불일치 문제는 전부 해소’ 등의 표현은 펀드사기범이 ‘돈 벌어 갚겠다’며 피해자를 무마하려는 얄팍하고 뻔한 거짓말임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공직에 몸담은 이래 인사든 사업이든 청탁을 철저히 배격해 왔고, 청탁이 있으면 오히려 재량 범위내에서 불이익을 주어 청탁을 원천봉쇄하려 노력했다”면서 “특정사업에 대하여 특정인에게 청탁받거나 이익을 주려고 비공식 협의하는 식의 행정은 제 사전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하면서 업자들과 관련 맺거나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고, 완고한 기득권에 포위되어 어항 속 금붕어처럼 감시받는 속에서 부정행정은 곧 죽음임을 십수년간 체험했는데 무리한 행정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메모에 등장하는 변호사와는 지난 5월 여러 지인이 함께 만나 장시간 경기도와 우리 사회의 경제, 정치, 사회, 사법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을 뿐 물류단지를 포함한 특정사업에 대해서는 질의나 청탁을 들은 일이 없고 저 역시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사기범의 수준 낮은 거짓말보다 더 궁금한 것은 압수수색 아니고선 알 수 없을 문건이 왜 지금 유출되어 특정 보수언론의 이재명 음해 기사의 재료가 되느냐는 것”이라면서 “사기꾼의 뻔한 거짓말을 빌미로 누군가를 정치적 곤경에 빠트리는 행태는 많이 보아온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옵티머스 사모펀드 수사과정에서 이번 주 언론에 보도된 '펀드하자치유' 제목의 문건을 포함한 다수의 자료를 확보하였다”면서 “수사팀은 해당 문건에 대하여 관련자를 상대로 문건 작성 배경 및 취지, 사실관계를 조사하여 피의자신문조서에 명백하게 남겼고, 관련자 조사,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의 수사를 통해 문건 내용을 수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문건에는 일부 실명이 기재되어 있으나, 청와대와 정계 인사들의 실명이 적혀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또한 수사팀은 수사진행에 따라 범죄 혐의가 소명되는 로비스트의 수사경과 등을 대검에 계속 보고하였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수사팀은 거액의 펀드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 (압수수색 등에서 확보한 문건 등에 언급된 관련 로비 등 제반 의혹을 포함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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