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라’ vs '검사들 물러서지 마라‘ 대결?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01 [04:22]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라’ vs '검사들 물러서지 마라‘ 대결?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0/11/01 [04:22]

제주지검의 이환우 검사가 검찰청 이프로스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인사·지휘·감찰권 남용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뒤 추 장관이 ‘커밍아웃 고맙다’라고 한 페이스북 글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즉 조선일보가 이 평검사의 뜻과 동일하게 추 장관을 비판하는 검사들이 200명을 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조선일보 인터넷판 제목 갈무리     

 

특히 조선일보는 이 상황을 아예 ‘검란’으로 몰고 가려는 듯 기사 제목으로 ‘검란’을 뽑고 부추기기에 한창이다. 더구나 조선일보는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저도 이환우 검사와 같은 생각이므로 저 역시 커밍아웃 한다”는 이프로스 글에 “나도 커밍아웃” “지지하고 공감한다” 등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200여 명의 검사가 커밍아웃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천정배 사위’로 명명한 최재만 검사는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 조카, 즉 최 전 대표 동생의 아들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런 사실은 쏙 빼고 '천정배'만 언급, 교묘하게 친 정부 인사로 볼 수 있는 사람의 인척인 검사도 추미애에 반대한다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그래선지 친문계 네티즌들이 이들 검사의 '사표'를 받아야 한다는 국민청원을 청와대 청원방에 올려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으며, 이 청원은 게시한 지 이틀이 안 돼 12만여 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 청와대 청원방 검사 사표 받으라는 청원 제목 갈무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청원 글에서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며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찰 중에 대전방문 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주십시오” 라고 청원했다.

 

나아가 “검찰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 시작입니다”라고 덧붙여진 청원은 청원 게시 이틀이 안 된 1일 새벽 3시 127,891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청원방에는 31일 “검사들이여! 불의에 맞서 싸우라! 삼천만 국민이 함께한다. 문재인대통령은 추미애 장관을 즉시 해임하라”는 청원이 올라와 사태 추이를 지켜보게 하고 있다.

 

▲ 청와대 청원방 검사지지 청원 갈무리    

 

이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의 청원은 청와대가 검토 후 공개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재 블라인드 처리되어 있으나 링크를 따라가면 동의할 수 있어서 1,000여 명의 국민에게 동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청원을 올린 시민은 검사들에게 “41% 지지자들에게 굴복하지 마라”라며 “59%의 국민들이 당신들과 함께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시 득표율이 41%였다는 것을 지적하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59%가 반 문재인 국민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이 시민은 “윤석열 총장을 중심으로 절대 사표 쓰지 말고 검찰을 굳건히 지켜 대한민국의 법치를 지켜내라. 당신들이 쓰러지면 그 다음은 국민들이 쓰러진다는 걸 명심하라. 12척의 배위에 당신들이 있다. 문재인대통령은 국민을 지키고 싶다면 당장 추미애 장관을 해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청원이 청와대 검수가 끝난 뒤 공개되면 어떤 속도로 동의자 숫자가 늘어날 것인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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