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 미혼모 비하발언 맹공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2/10 [13:34]

민주‧정의,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 미혼모 비하발언 맹공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1/02/10 [13:3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의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인 애란원을 방문, 정신질환 미혼모에 대해 “정상적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강영실 애란원 원장이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데 시설에 야간인력이 없어 너무 힘들다. 임산부는 약을 못 먹기 때문에 정신병원에서 입원을 받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지원의 필요성을 말하자 나온 답변 중에 한 말이다.

 

▲ 김종인 위원장이 설 명절을 맞아 국민의힘을 대표하여 대국민 명정인사를 햇다. © 신문고뉴스

 

그런데 이날 김 위원장은 특히 “(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더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은 거네“라는 말도 했다. 즉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강 원장에게 “엄마도 관리하고 아이도 관리해야 하니 힘들 것 같다”면서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이 발언의 문제를 인식한 듯 배석한 김미애 의원은 “(위원장이) 워낙 시설 상황이 어려우니 ‘엄마도 정상적이지 않겠다’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란 해명을 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시설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미혼모에게서 탄생한 어린이도 문제고 미혼모 자체도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등으로 발언, 미혼모와 미혼자녀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존재’들이란 인식을 숨기지 않았다. 따라서 이 같은 김 위워장의 발언은 즉각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10일 현안 브리핑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는 발언에 대해 "미혼모 지원시설을 방문해 미혼모들에게 '비정상'이라고 비하하며 낙인을 찍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허 대변인은 또 "여기에 김 위원장은 '미혼모라고 해도 임신하게 한 상대방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미혼모는 부득이하게 임신한 사람의 경우가 태반이냐'라며 미혼모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는 발언까지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장의 고충을 듣겠다더니 미혼모를 '정상적인 엄마'가 아닌 것으로 낙인찍은 것은 물론, 장애인 비하까지 하며 사회적 편견을 조장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차별의식이 기저에 깔린,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고 장애를 비하하고, 미혼모를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발언"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은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어제 미혼·한부모 생활시설을 방문해 장애인 한부모에 대해 '정상이 아니'라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명백한 차별, 비하 발언으로 시대와 동떨어진 제1야당 대표의 인권의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장애 여부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부적절하다고 서둘러 수습에 나섰지만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맹공했다.

 

그런 다음 "제1야당 대표의 장애인 차별 발언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정치권은 입법을 다룬다는 점에서 시대와 호흡하는 인권 의식이 각별히 요구된다"며  "더 이상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반인권적 망언이 없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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