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 “허리 아프다”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1/02/18 [15:22]

포스코 최정우 회장 “허리 아프다”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1/02/18 [15:22]

포스코 그룹 경영 총 책임자인 최정우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사업소에서 잦은 산재사고로 아까운 인명이 희생되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 포스코는 그린&클린을 내세우고 있다. 그룹 산실인 포항제철소 정문 전경

 

이에 국회는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입법화한 뒤 환노위 청문회에 포스코 최정우 회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최근의 잦은 사고와 앞으로의 사고예방에 대해 질의할 것을 결의, 최 회장 외 산재다발기업주 8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따라서 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 환노위 청문회에 출석이 예정되어 있다. 

 

그런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병을 이유로 청문회 출석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 환노위에 산재 청문회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불출석 사유서에는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됐다”로 되어 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장인화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드린다”면서 “저희 회사는 매월 그룹 전체 임원들이 모여 사업 상황을 공유하고 관련 이슈를 토론하는 사운영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장 사장 주재로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환노위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양 제철소(포항·광양) 사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은 장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장 사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최 회장은 불출석 요청은 최근 포스코에서 잇따른 산재로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자 자리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인터뷰에서 노웅래 의원은 포스코의 여러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환노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 4선)은 “최근까지도 멀쩡히 현장 방문을 다닌 최 회장이 갑자기 몸이 아파 청문회에 나오지 못하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청문회에 출석시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또 송옥주 환노위 위원장은 “청문회 증인과 관련한 사안은 여야 간사간 협의로 이뤄지는 사안으로서 지금으로서 위원장이 코멘트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간사 협의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이 국회 환노위는 포스코를 포함,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쿠팡·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LG디스플레이·현대중공업 등 모두 9개 회사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이들 중 불출석을 통보한 증인은 최정우 회장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논평에서 “최 회장의 (불출석)‘용기’에 힘입어 증인 채택된 다른 사용자들도 줄줄이 불출석하는 사태를 우려한다”며 “환노위원장은 불출석하겠다는 증인들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하고 2차, 3차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증인석에 세워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르면 국회에서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을 때 ‘부득이한 사유’로 출석하지 못할 경우 출석요구일 3일 전까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상임위 의결을 거쳐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고, 그래도 응하지 않을 경우 고발할 수 있다. 현행법에는 불출석으로 고발되었을 시 재판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30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최정우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의 사고에 대해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원료부두는 지난 8일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사망한 곳이다. 

 

이날 최 회장은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중상 3명 경상 2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지난 해 인터넷언론인연대와 가진 인터뷰에서 “2018년 이후 포스코에서 작업 중 숨진 노동자는 19명에 달한다”면서 “최근에도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 화재로 3명이 숨졌고, 같은해 12월에는 추락사와 교통사고로 각각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개탄했다. 

 

또한 "최 회장이 취임 당시 안전관리 예산 1조원을 약속했으나 그 같은 예산의 사용 근거가 희박하고, 추후 다시 1조 원 투입을 말하고 있으나 이 또한 면피에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최 회장 연임을 결정할 다음달 정기주주총회가 어느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아래는 국회 환노위에 제출된 최정우 회장 불출석 사유서다.

 

불 출 석 사유서

수 신 : 대한민국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위원장님

참 조 : 수석전문위원

성 명 : 최정우 (주식회사 포스코 대표이사)

 

존경하는 위원장님

 

저는 2월 8일 귀 위원회로부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되어 2월 22일 국회에 출석할 것을 통보 받았습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석을 요구 받은 증인으로서 위 청문회 일에 출석하여 위원님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하여야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왔는데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하여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유로 위 일자에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되었다는 송구스런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다만, 저희 회사의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위원님들께서 이번 청문회에서 질의하고자 하시는 사항과 관련된 제반 업무 전반을 직접 담당하고 있어 그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므로 저만큼 명확하고 충실하게 의원님들의 질의에 답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귀 위원회가 양해해 주신다면 2월 22일 해당 청문회에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저를 대신하여 증인으로 출석하여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는 매월 포스코그룹 전체 임원들이 모여서 사업 상황을 공유하고 관련 이슈를 토론하는 사운영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 주재로 진행되어 왔으며, 특히 위원님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양 제철소 사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은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회사는 크게 3개의 부문으로 구성되는데(철강부문, 글로벌 인프라부문, 신성장부문) 그 중 철강부문 산하에 생산기술본부가 있고 생산기술본부 내에 양 제철소와 안경환경기획실이 편재되어 있으며, 양 제철소 운영과 안전경영에 대해서는 철강부문장인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지휘하기에 위원님들의 질의와 회사의 안전대책에 성실히 답변할 수 있어 대리출석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부득이 한 사정으로 귀 위원회 청문회 절차에 차질을 초래하여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면서, 위와 같은 사정을 감안하여 저를 대신하여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으로 하여금 답변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앙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17일

포스코 대표이사 최정우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님 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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