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년의원 “개혁 오만독선 사과” 초선 81명 "비판 차단 사과“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4/09 [17:17]

與, 청년의원 “개혁 오만독선 사과” 초선 81명 "비판 차단 사과“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1/04/09 [17:17]

더불어민주당 2030 청년 의원들과 전체 초선 81명이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오만과 독선을 사과했다.

 

9일 오전 민주당 2030 청년의원들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말했다.

 

▲ 2030 청년의원 성명서를 오영환 의원이 읽고 있다.    ©사진출처 : 오영환 의원 페이스북

 

이날 이들은 성명에서 "돌아선 국민의 마음, 그 원인은 결코 바깥에 있지 않는다"며 이번 재보선 참패 원인을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무공천 번복, 조국사태 당시 조국수호 논리 편승, 윤석열 비판과 추미애 지지, 부동산 비리 등 내로남불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스스로를 비판했다.

 

일단 이들은 "이번 재보선을 치르게 된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당헌 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으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었다"고 ‘오만’을 인정했다.

 

또 "검찰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 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추진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고 말았다"며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하였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로남불의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음을 인정한다"며 "분노하셨을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도 말하고 “민주당이 오늘날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 기득권의 한 축일 수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성찰하지 못했다”며 “민주화를 이루어낸 국민의 위대함은 민주당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잊은 건 아닌지 아프게 성찰한다"고 자성했다.

 

그런 다음 "이번 재보선 참패 원인을 야당 탓, 언론 탓, 국민 탓, 청년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 선거에서 표로 심판받고도 자성 없이 국민과 언론을 탓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면서 친문 주류의 ‘무얼 바꾸란 말인가?’ 자세를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혁신적이고 당내의 주류적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었어야 할 우리 청년의원들까지도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다"며 "지난 재보선 과정에서 우리가 느낀 국민들의 냉정한 표정과 마음을 기억하며 지금부터 우리 청년의원들이 더 겸손하게 성실하게 용기를 내겠다 민주당 내에서 할 말을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세력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 이날 초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단체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회재의원 페이스북

 

이어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나섰다.

 

전체 초선의원 81명 중 51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끝낸 뒤 이들 초선의원들은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청연 의원들이 낸 성명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말해 2030청년 의원들의 성명에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날 이들은 "이번 보궐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한다"면서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국민이 주신 180석으로)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자신들을 비판했다.

 

이어 "(당의)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하고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겠다. 초선의원총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서 적극 나서겠다”면서 “국민의 눈에 당의 변화가 보이도록 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민주당 내 청년 의원들이 당내 금기로 여겨지던 ‘친문’ ‘조국’ ‘추미애’ ‘개혁 피로감’ 등 문제를 정면 비판하고, 이를 당내 80명이 넘는 초선의원들이 응원하고 나서면서 재보선 참패 후 사직된 이들의 '정풍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 사진출처 : 김회재 의원 페이스북    

 

아래는 민주당 2030 청년 의원들과 초선의원 들이 이날 내놓은 입장문 전문이다.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 입장문] 

 

“관행과 오만에 눈 감지 않고 혁신의 주체가 되겠습니다.”

 

우리 당은 금번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 선거 중 한때 광범위한 조직과 지지층 집결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잘못된 희망도 가졌지만 국민들은 냉엄한 투표로 응답하셨습니다. 선거 유세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만난 20대 30대 청년들은 민주당에 싸늘하고 무관심했고, 지난 1년 동안 많은 분들의 마음이 돌아섰음을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돌아선 국민의 마음, 그 원인은 결코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그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합니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으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추진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습니다.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하였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했습니다.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상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합니다.

 

내로남불의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음을 인정합니다. 분노하셨을 국민께 사과 드립니다.

 

또한, 과거 민주화 운동으로 역사적 성취를 이룬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에 늘 감사하고 경의를 가지면서도, 한편으로 민주당이 오늘날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 기득권의 한 축일 수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성찰하지 못했습니다. 민주화를 이루어낸 국민의 위대함은 민주당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잊은 건 아닌지 아프게 성찰합니다.

 

청년 없는 청년 정책을 펼치고,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 온 것도 청년들을 낙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청년들의 분노를 산 소위 ‘인국공 문제’ 역시 청년층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그분들께 가르치려고 한 오만함이 청년들과 민주당의 소통을 단절시킨 한 원인이었다고 아프게 자평합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참패 원인을 야당탓, 언론탓, 국민탓, 청년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저희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 선거에서 표로 심판 받고도 자성 없이 국민과 언론을 탓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오로지, 우리의 말과 선택과 행동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청년의원들은 고백합니다. 지난 1년간,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초선의원임을 핑계 삼아, 어렵고 민감한 문제에 용기 있게 나서지 못했고, 정부와 지도부의 판단에 의존했으며, 국민의 대표로서 치열하고 엄밀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청년들 옆에 온전히 서지 못했습니다.

 

가장 혁신적이고 당내의 주류적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었어야 할 우리 청년의원들까지도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이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더욱 꺾었을지 모릅니다. 

 

지난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우리가 느낀 국민들의 냉정한 표정과 마음을 기억하며, 지금부터 우리 청년의원들이 더 겸손하게, 성실하게, 용기를 내겠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할 말을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세력으로 나서겠습니다. 

 

바뀌어야 할 당의 관행과 기득권 구조, 국민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오만과 독선, 국민 설득 없이 추진되는 정책들에 대해 더 이상 눈감거나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청년의 상황과 입장을 더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국방, 부동산, 교육, 경제 등 모든 분야 정책에 청년들의 현실과 감수성을 반영하겠습니다. ‘청년의 대변인, 청년의 소통 창구’가 되겠습니다. 

 

때로는 개혁의 주체가 되면서도, 동시에 자발적인 내부 혁신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책임지는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반드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 기대에 부응하는 민주당을 국민들께 돌려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2030 국회의원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공동 입장문]

 

민심은 옳습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합니다. 앞으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겠습니다. 지난 10개월 간 초선의원들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시도 경청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에 의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딩규 개정을 추진하여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습니다.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 반성합니다. 진심 없는 사과, 주어 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 깊이 반성합니다.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일단 시작하고 계획을 만들어 가면 된다는 안일함, 그리고 우리의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안의 투명함, 우리 안의 민주성, 우리 안의 유능함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청년 유권자들을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국민들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저희들이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전 우리당 소속 2,30대 청년의원들이 발표한 반성과 성찰의 내용에도 깊이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변해야 합니다. 변하겠습니다. 저희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습니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습니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습니다.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하고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겠습니다. 초선의원총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습니다.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서 적극 나서겠습니다. 국민의 눈에 당의 변화가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을 바꾸고, 현장에 밀착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 국민의 기대에 부웅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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