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원내대표 ‘친문’-‘비문’ 격돌...경선결과 벌써부터 주목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4/12 [20:13]

與, 차기 원내대표 ‘친문’-‘비문’ 격돌...경선결과 벌써부터 주목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1/04/12 [20:13]

4.7 재보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난 뒤 김태년 원내대표가 선거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일정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 후보자로 박완주 의원과 윤호중 의원이 등록했다면서 등록 마감시간인 오후 2시 이후 진행된 후보자 기호 추첨에서는 윤호중 의원이 기호 1, 박완주 의원이 기호 2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원내대표 선출 일정에 대해 후보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413일 화요일 오후 2, 415일 목요일 오전 10시 중앙당 2층 대강당에서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고 밝히고 이 두 번의 공개토론회 이후 416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홍 대변인은 이 토론회에 대해 대국민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되고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토론회 현장에 참석한 의원들이 후보들에게 공개 질문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이미지 출처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한편 이처럼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윤호중 의원과 박완주 의원이 경선을 치르게 되므로 친문계비문계의 일대일 대결 상황이 벌어지면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윤호중(경기 구리시 4선, 국회 법사위원장) 의원은 이해찬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내고 현재 국회법사위원장으로 근무 중인 자타가 공인하는 친문계 핵심 실세다.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시절 경기 구리에서 당선되면서 뱃지를 단 윤호중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이후 이해찬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으로 지난해 총선 압승을 이끈 다음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법사위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손발을 맞추며 검찰개혁을 강경하게 주도한 친문 중진이다.

 

반면 윤 의원 대항마를 자청 출마를 선언한 또 다른 후보인 박완주 의원은 충남 천안을에서 19대 총선에 당선된 뒤 현 21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2016~2017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야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주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뒤에는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을 거쳤으며, 86세대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더좋은미래의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이다.

 

이처럼 친문과 비문으로 분류되는 정치적 성향만큼 이들은 출마 선언문과 공약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일단 “민주당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리고는 “(그 부족함 때문에)LH 비리를 막지 못하고, 집값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며 민심의 이탈이 LH비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네 번째 민주정부의 길을 열겠다”고 밝히는 것으로 출마의 변을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재보궐 선거 원인 제공시 후보를 내지 않도록 당헌·당규를 재개정하겠다.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서울·부산시장 공천부터 잘못됐다’는 초선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화답했다.

 

현재 당내 의견은 분분하다. 174석과 열린민주당 친여무소속 등 사실상 180석 슈퍼여권을 이끌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정부와 정책을 조율하며 국회에서 개혁과제를 마무리지어야 하므로 청와대와 긴밀한 조율이 가능한 친문계여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중도적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강성 친문이 앞장서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이 양분되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의 양분 사이에서도 당내 다수인 친문 성향 의원들의 표만 결집하면 윤 의원이 쉽게 당선될 것이라는 윤 의원 우세설이 다수다.

 

그러나 재보선 참패 원인이 '친문독주'라는 세간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많아 ‘윤호중 대세론’이 확실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16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다음달 2일 열리는 전당대회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문고뉴스와 통화한 상당수 의원들은 윤호중 의원이 유리한 판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당 내에 이어지는 반성론에 대해 반발하는 강경 진성당원 등 친문계 움직임이 오히려 박완주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즉 당내 여론과 국민여론이 괴리를 보인다면 국민여론을 의원들이 중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16일 경선결과는 추후 정국 변화에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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