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현 "이재명은 지역주의 말고 기댈 곳이 없는가?"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7/25 [00:36]

정운현 "이재명은 지역주의 말고 기댈 곳이 없는가?"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1/07/25 [00:36]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민주당 경선이 결국 지역주의 논쟁으로 흘러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발단은 이재명 지사의 중앙일보 인터뷰다. 이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했던 덕담을 소개하며 문제의 '백제' 발언을 했다. 

 

인터뷰 내용 중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했는데,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충청하고 손을 잡았다"가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정세균 전 총리 측이 지역주의 조장으로 비판하는 워딩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역구도에는 훨씬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비판했으며,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 도대체 경선판을 어디까지 진흙탕으로 끌로 가려는 것인가?"고 노골적으로 질타하고 나섰다.

 

이에 이 지사는 다시 당시 중앙일보 인터뷰 워딩 전문을 옮기면서 지역주의 조장이 아니라 '덕담' 이었음을 강변하고 있다. 즉 이낙연 전 대표가 당 대표일 당시 전국 지지율이 골고루 나오고 있으므로 그대로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닥담이었다는 해명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그때 당시에 보니까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 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라며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 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다. 그래서 진심으로 꼭 잘 돼서 이기시면 좋겠다 이렇게 그때 말씀드렸죠. 진심이었다" 고 한 말을 그대로 다시 옮긴 것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이에도 불구하고 총 공세로 나서고 있다.

 

▲ 정운현 페이스북 일부 갈무리    

 

특히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지역주의 망령' 말고는 기댈 언덕이 없는가"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그는 이 글에서 자신이 영남 사람임을 밝히면서 "민주정부 지도자들은 동서로 갈라지고 남북으로 찢긴 이 땅의 상처를 싸매려고 애를 썼다"고 말한 뒤 "호남출신의 김대중 대통령은 동서화합을 위해 일부러 영남출신 비서실장을 썼고, 노무현 대통령은 바보 소리를 들으면서도 지역주의에 도전해 험지 출마를 강행했다. 영남출신의 문재인 대통령은 두 총리를 호남출신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민주정부의 지도자라면 여기에 작은 돌 하나라도 쌓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한 뒤 이재명 지사의 안동발언 즉 '영남 역차별' 발언을 상기하고는 "물의를 빚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한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이 말의 속뜻은 호남출신으로는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 즉 '이낙연 불가론'이다"라고 단정, 이 지사를 공격했다.

 

이후 정 단장은 "그의 머릿속에는 영남 패권주의로 상징되는 지역주의 망령이 똬리를 틀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이런 사람은 차기 민주정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이재명 지사는 당과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정 단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이재명 지사에게 묻는다]

 

'지역주의 망령' 말고는 기댈 언덕이 없는가

 

먼저 밝혀둘 것은, 나는 영남사람이다.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하였다. 부산에서 군대생활을 하였고, 경북 안동으로 장가를 갔다. 태생적으로 내 몸에는 영남의 피가 흐른다. 영남지역 곳곳에는 내 피붙이들과 오랜 벗들이 터전을 잡고 살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처음으로 호남땅을 밟았다.

 

연고가 없는데다 특별히 볼일이 없었던 터였다. 낯설고 물설고 말씨도 달랐다. 광주 5.18묘역에 들렀다가 한참을 멍하니 앉았다가 왔다. 수많은 무덤들 너머로 영남 출신 신군부 세력의 군홧발 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내 고향 인근 마을엔 5일 장터가 있었다. 장터 옆으로는 제법 큰 냇물이 흘렀다. 남원 인월과 함양 백전에서 흘러드는 물이 나고 든다고 해서 '물나드리'라고 불렀다. 이쪽 저쪽 물이 만나 하나가 되듯이 사람들도 그랬다. 5일마다 물나드리에 장이 서면 사람들은 만나서 하나가 되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이 땅에 귀하지 않은 곳이 그 어디던가. 

 

영남 없이 호남이 있고, 호남 없이 영남이 있던가. 충청 없이 강원이 있고, 강원 없이 충청이 있던가. 방방곡곡에서 인걸이 나와 이 땅을 지키고 가꾸어 왔거늘 귀하지 않은 땅이 그 어디 있던가.

 

영호남도 마냥 하나였다. 산맥이 가른다고 갈라질 수 없고, 강물이 가른다고 둘이 될 순 없었다. 사람들이 억지로 갈라놓았다. 그것도 영남출신 정치인들이 제 잇속 챙기느라 갈라놓았다. 박정희가 그랬고, 김기춘이 그랬다. 이제는 이재명이 그 꽁무니를 따라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호남을 일러 '若無湖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했다. 곡창지대인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 갈라치기는 아니다. 임진왜란 때 충북 옥천에서 거병한 의병장 중봉 조헌과 춘천 출신 구한말 의병장 의암 유인석이 지키고자 한 땅은 그들의 고향만이 아니었다.

 

민주정부 지도자들은 동서로 갈라지고 남북으로 찢긴 이 땅의 상처를 싸매려고 애를 썼다. 호남출신의 김대중 대통령은 동서화합을 위해 일부러 영남출신 비서실장을 썼고, 노무현 대통령은 바보 소리를 들으면서도 지역주의에 도전해 험지 출마를 강행했다. 영남출신의 문재인 대통령은 두 총리를 호남출신을 썼다.

 

차기 민주정부의 지도자라면 여기에 작은 돌 하나라도 쌓아야 마땅하다. '적통' 논쟁은 개인적 인연 차원이 아니라 앞선 민주 지도자들과의 이념적 공감대나 사상적 계승발전 여부에 무게를 둬야 한다. 특히 차기 지도자는 국민통합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일전에 이재명 지사는 고향(경북 안동)에서 '영남 역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번에는 한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말의 속뜻은 호남출신으로는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 즉 '이낙연 불가론'이다.

 

이 말을 바꾸어보면 영남출신인 자신은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철저한  '호남 비하'요, 동시에 '영남 패권주의'다. 박물관 지하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줄 알았던 지역주의 망령이 관 뚜껑을 열고 기어나오는 꼴이다. 박정희, 이효상, 전두환, 김기춘어 뒤를 이어 이재명이 '우리가 남이가?' 깃발을 높이 들겠다고 한다.

 

특히 그는 호남출신의 김대중 대통령이 충청의 도움, 즉 'DJP 연합'으로 대통령이 두고 호남을 평가절하 하였다. 그렇다면 영남출신의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이 호남의 도움없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보는가. 하나는 알되 둘을 모르는 헛똑똑이가 따로 없다. '영남 역차별'에 이어 이번 망언 역시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영남 패권주의로 상징되는 지역주의 망령이 똬리를 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런 사람은 차기 민주정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이재명 지사는 당과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물러나야 마땅하다.

 

살다보면 21/07/29 [19:24] 수정 삭제  
  이낙연 두둔할 생각도 없지만 이재명이 너무 말같지도 않은 궤변만 늘어놓아서 부득이 한마디 쓴다. 이재명은 아직도 자기 진의가 왜곡되어 상대방이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오히려 뒤집어 씌우고 있으니... 이재명 요지 "백제,호남이 여지껏 통합주체로 성공한적 없었다. 이낙연은 잘되기 바란다." 그럼 입장을 바꾸어 아래와 같이 얘기하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을 보일까? "여지껏 부모,형, 형수에 욕설, 패륜 저지른 후보도 없었고, 유명 여배우와의 불륜과 염문설 주체인 후보가 없었다. 이재명은 잘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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