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항 바다지킴이 윤길호 "포구 사람들 코로나 걸린 사람 없어"

문순옥 허도원 기자 | 기사입력 2021/07/26 [11:17]

격포항 바다지킴이 윤길호 "포구 사람들 코로나 걸린 사람 없어"

문순옥 허도원 기자 | 입력 : 2021/07/26 [11:17]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TF팀 문순옥 기자      편집  허도원 기자]

 

 격포항 지킴이 윤길호 씨  

 

윤길호씨는 전라북도 부안군 격포항에서 30년 넘게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바다를 지키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객지로 떠났다가 15년간의 외유 생활을 끝내고 다시 귀향했다. 

 

처음엔 늙은 부모님을 모신다는 이유였지만 실은 팍팍한 도시생활에 대한 환멸이 그를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 진짜 이유였다고 고백한다. 공기가 탁해 숨쉬기도 어려운 도시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가왔고 도심의 복잡함보다는 잔잔하게 출렁거리는 고향의 바다가 그리웠다.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온전한 숨을 쉬면서 그리고 바다에서 삶의 터전을 다졌던 그는 이제 크고 작은 완장을 모두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고 지키는 일에 앞장서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를 통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을 들어본다. 

 

Q. 현재 인근 바다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전역의 바다 상황은 어떤가요?

바다가 많이 오염되어서 어민들의 어류는 물론 기타 수산물 획득에 어려움이 많다. 중국에서부터 떠내려 온 모래나 토사가 바다 속에 쌓여 퇴적층을 이뤄 바다 환경이 많아 열악해졌다.  그밖에도 육지에서 불법 투기 한 스티로폼이나 페트 병 등 일반 쓰레기가 산재해서 조업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특히 그런 쓰레기들을 아귀를 비롯한 생선들이 먹고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Q. 내항은 물론 외항 바다 속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거기에 대한 실정은?

각 시군에서 합법적인 예산을 세워서 환경을 정화한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지자체에서 탁상공론이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미진하게 시행하지 말고 각 민간단체에 오더를 내려서 일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바다 속 폐기물을 수거할 경우 톤 당 얼마라는 일정한 금액을 지급한다면 쉽게 해결 된다. 어민은 농민의 10/1에 불과한 숫자다. 많은 숫자의 농민들처럼 목소리를 높여야 겨우 돌아보는 행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산자원의 고갈은 나쁜 환경 때문이다. 무엇보다 깨끗한 바다 환경을 위해서 군.관.민이 긴밀하게 합동하고 협조해서 개선해야 한다. 

 

Q.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수산업에 장애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소회는.

어민의 한 사람으로 후쿠시마 오염수는 솔직히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다는 조류 시간이 있다. 하루 24시간, 12시간마다 두 번씩 물이 빠지고 들어오는데 그 동안 조류의 움직임에 따라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염수가 이곳 전라북도까지 흘러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 때문에 어종이 오염되고 심지어 소금까지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데 그것은 지나친 우려다. 간혹 기형적인 어종이 잡히면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검출 됐다는 식의 결과를 발표하는데 단지 그런 기형적인 모양은 원자력 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터빙 하는 사이에 빨려 들어간 물고기가 터빈을 식히는 과정에 달라진 물의 온도에 의해 체형을 변화하는 것이지 결코 방사능에 오염된 것은 아니다. 특히 소금도 그런 불안을 이유로 점점 단가가 떨어져 어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 공기 중에 15% 정도의 핵이 존재한다고 한다. 30-40년 동안 노출 되어야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양이라고 한다. 소금이나 수산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백사장이 각종 쓰레기에 덮여 있다. 

 

Q. 윤길호 회장의 이력도 궁금하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수산업에 31년간 종사하면서 격포는 물론 전라북도 수산업에 관련하여 참여하지 않은 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수산업 경영인 회장부터 자망협회 회장, 12번의 위원장도 역임했다. 많은 사비를 들여서 각종 행사를 하고 수산업자들이나 수산업을 위해 헌신 봉사했다. 그리고 수산업 개발 위원장을 맡아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또 후배 양성을 하며 멘토 역할을 했다. 그것이 가장 보람 있고 뿌듯하다. 지금도 그들과 함께 서로 상부상조하며 보다나은 수산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음부터 무엇을 바라고 한 일이거나 공로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많은 표창과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Q. 어려운 수산업의 현실에 정부나 각 기관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보다 깨끗한 바다환경을 위해 감시하고 솔선수범하는 바다를 잘 아는 바다지킴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면서 현명한 방법이다. 환경정화 사업을 일임하여 예산 할당을 하면 그 일에 매진할 여건이 된다. 현재도 불가사리 등 어류에 피해를 주는 것들을 퇴치하고 수거하고 있지만 몇몇 사람들로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폐어구들을 수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톤당 얼마라는 가격을 책정하여 행정력을 발휘하면 어민들의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자연적으로 바다 정화는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정부의 엄중한 시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 단속기관에서 불법 어구를 사용하거나 불법 어획행위를 묵인하는 사례가 많다. 거기에 해적들이 수시로 출몰하여 어민들의 생활권을 위협한다. 이 점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어촌이나 어촌계에서 환경오염 조사와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하고 그에 어민들과 긴밀하게 대화하며 어민 교육이나 계도 활동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어민들도 불법 투어나 불법 채취를 발견하면 신고조치나 고발을 해야 한다. 어민들도 환경 관련 교육에 참여하여 보다 질 높은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Q. 끝으로 수산업 종사자로서 코로나19 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포구에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없다. 특히 소금으로 양치질은 좋은 효과가 있다. 적당한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쉽고도 안전한 길이다. 국산 소금은 안전하니 많이 애용하기 바란다. 또한 일본 오염수가 아직까지 수산물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우리 수산물 또한 오염도나 신선도에서 최상이니 믿고 애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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