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칠환 칼럼] 나는 이재명을 지지한다

노칠환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1/07/28 [12:13]

[노칠환 칼럼] 나는 이재명을 지지한다

노칠환 시민기자 | 입력 : 2021/07/28 [12:13]

[신문고뉴스] 노칠환 시민기자 = 나는 이재명을 지지한다.

 

▲ 시인 이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와 차담을 나누는 이재명 지사     ©신문고뉴스 자료사진

 

나는 1962년 11월 25일 생이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으나, 초등학교 입학과 고등학교 졸업은 울산에서 했다. 공부를 싫었했기 때문에 인문, 사회, 역사 등 세상을 살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습득하지 못한 무지랭이로 사회인이 되었다.

 

운이 좋아서 잘나가던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에 취직했으나 젊은 혈기 하나로 군면제를 위한 특례기간 조차 마치지 못하고 5년 이상 다니던 인생의 꿀이 되었을 지도 모를 회사를 때려 치우고 말았다. 

 

내가 군대를 제대했을 때, 사회는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군부독재자 박정희가 김재규에 암살되자 군부독재자 전두환이 바톤을 받았고,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야당은 사오분열하며 지리멸렬한 사정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대학생들은 군부정권 타도와 민주주주의 쟁취를 위해 거리로 뛰어 나왔지만,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나는 몰랐다.  나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해 노동판을 전전하면서 무지의 자괴감 속에서 방탕한 생활을 정당화 하고 있었을 뿐이다.

 

1975년 4월 30일 '월남'은 패망했고, 베트남은 통일을 했다. 미루어 보건데 김재규에 의해 암살되기 전의 박정희는 초조했을 것이다. '월남'을 보면서 극도의 불안에 빠졌을 것이다. 불안은 광극에 달했고, 벼랑끝의 독재자 는1975년 5월 13일 '유신시대악법' 가운데 가장 악랄했던 긴급조치 9호를 발동했다.

 

억압된 민중은 눌린 용수철처럼 누를수록 튀어 오르며 힘이 더욱 강해질 뿐이었다. 박정희는 군대를 동원해서 시민들을 흉악하고 잔인하게 학살하려 했지만 젊은이들은 더욱 강력하게 반발했다. 타는 불에 기름을 붓듯 공화당과 유정회는 야당총재 김영삼을 국회에서 제명했다. 결과는 부마사태요 그 클 결말은 김재규의 박정희 암살이다.

 

군부 독재을 이은 전두환도 총과 탱크를 앞세워 흉포하고 잔인한 학살(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저질렀음에도 민주화를 향한 시민들의 저항은 멈추지 못했다. 다만 군부독재 종말을 향한 발걸음만 더욱 재촉했을 뿐이었다. 

 

내 의식이 변화를 가져온 것은 강준만 교수의 '김대중 죽이기'와 '인물과 사상'을 만나고 부터였다.

 

열심히 살수록 깊어 지는 가난으로 인한 사회적 불만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을 지적인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겼다.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 ,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 '김산의 아라랑' 등등의 그때 만난 책들은 나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보편적인 시민 사회로 안내했다.

 

홍세화를 만났고, 박노자를 만났다. 도울 김용옥을 읽었고 노자를 만났다. 노무현을 알게 되었고, 노사모가 되었다. 강준만의 한국 근현대사를 읽었고, 신영복을 만났다. 재레미 리프킨의 책들 '유러피언 드림, 육식의 종말, 앤트로피, 바이오테크 시대.'을 읽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루었던 정권교체와 내가 쌓은 지식은 황망하고 허망하게도 이명박이 '명박산성'을 쌓으며 사대강에 '녹조라떼'를 풀었 놓았고, 박근혜가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며 세월호에 탄 시민과 어린 학생들을 수장시켰버렸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우리가 청산해야 할, 반칙과 특혜와 특권으로 쌓인 적폐는 친일 세력의 아들 딸들이 휘두르는 기득권이다"라고 말한다.

 

불과 며칠 전 국민의힘 소속 한 국회의원은 "일본정부가 문재인 정권교체를 원하니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망언이 그럴듯하게 먹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친일의 역사가 바로 지금, 아직까지의 역사라는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기억하라. 하나의 선은 다른 선과 관계에서만 존재할 뿐 결코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다.” 색체 혁명으로 20세기 현대 미술의 시초를 연 야수파 창시자인 앙리 마티스의 명언이다.

 

미술을 떠나 역사에 이 명언을 적용하면 "한 시대의 역사는 한 시대에서만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오래전 과거시대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과거의 사실은 지금의 내 삶(실존)과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나는 지금의 역사와 선이 바로 맞닿아 있는, 다시 말해 지금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일제 식민지 역사의 실체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 식민지는 무수한 애국지사와 역적 이완용만의 역사적 구도가 아니었다. 18세기 중후반에 있었던 일본의 진보는 20세기에 들어 한국 지식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제 식민 지배자들은 너무나 많은 시민들을 유혹하거나 변절시켰다. 지금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일제에 부역했다.

 

일제의 유혹에 변절하지 않고 꿋꿋했던 사람은 우리가 인정하기 싫지만 아주 극소수였다. 그 귀한 인물 중에 안동 출신 위대한 민족시인 이육사(1904〜1944)가 있다. 일본에 완강히 저항했기 때문에 40년이란 짧은 생애에 17번이나 투옥 당했다. 1944년에 이국 땅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했다. 이육사는 조국의 해방을 목 놓아 기다리면서 웅혼한 시 <광야>를 남겼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그렇게 고대했던 해방은 이육사가 죽고, 1년 7개월 뒤인 1945년 8월에 찾아왔다. 해방 정국에는 이육사처럼 조국 해방에 열정을 지닌 사람이 많았다. 여운형 같은 광복을 준비한 사람들은 8월 15일 이후 즉시 ‘건국준비위워회(건준)’로 시작하여 9월에는 지방으로 광범위하게 정착하려 했다. 

 

1945년 9월 7일, 맥아더는 미군이 한반도에 입성할 때 미군이 직접 남한을 통치하겠다는 미군정 포고령을 선포했다. “내(맥아더)가 지휘하는 미군은 38도 이남의 조선 지역을 점령했다.”

 

남한을 점령한 미군은 ‘건준’은 물론 ‘대한민국 임시정부’까지 무시하면서 남한의 자주적 정부 수립을 부정했다. 대신 미군정은 친일 관료, 경찰, 군인 출신 등 반민족인사들을 대거 고용해서 미군정에 편입했다. 친일 친미 반민족 세력은 미군정을 따르지 않는 여운형과 같은 자주독립건국지사를 암살했다.

 

이런 미군정의 역할에 어떤 정당성이 있었는가? 

 

철저히 단죄당해야 할 친일파가 미군정의 등에 올라타고 오히려 항일 건국 지사를 모질게 탄압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비싸게 치루고 있는 오늘날 소모적인 전국민적 갈등은 이때 시작했고, 그때 일어난 갈등의 근원적인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 대선 후보 이재명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고 자신의 고향 안동에 있는 ‘이육사 문학관’을 찾았다. 문학관을 지키는 이육사의 딸 이옥비씨를 만난 이재명은 말했다.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라서 사실은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은가?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 해방 이후 친일세력들이 청산된 게 아니라 오히려 미군 점령군들과 협조관계를 이뤄서 정부수립에 깊이 관여했고, 그들이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했다.”

 

여러 소리 하지 말자.

 

‘미군은 점령군이다.’라는 이재명의 말이 언론에 보도 되자, 친일파 후손들과 그들에게 빌붙어 더럽고 구차한 권력을 누리던 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이재명에게 저주의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조차 “발언의 파장을 생각해야”한다고 비판한다.

 

70년 전의 역사를 직설적이고 사실적으로 말했음에도 야비하고 비루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해온 자들은 마치 오늘의 일과는 무관한 것처럼 위선을 떨며 역사와 현재의 진실에 먹칠을 하고 있다. 그들의 이런 행동은 그들이 저지른 잘못된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짓이다.

 

‘점령한다(occupy)’란 말은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가 우리를 향해 했던 말이다.

 

우리는 우리 과거를 정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진실에 가까이 다가 가지 않거나, 거부하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냉전적인 사고다. 현대사를 정직하게 바라보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다음 정부를 이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재명을 지지한다.

 

#이 글에는 페친의 담벼락에서 읽은 내용이 있고, 그 내용을 그대로 발췌한 곳이 있음에도 발췌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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