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후보 부하 아냐...실패한 대통령 만드는데 일조 못 해"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2/03 [01:36]

이준석 "대표 후보 부하 아냐...실패한 대통령 만드는데 일조 못 해"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1/12/03 [01:36]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윤삭열 후보측과 갈등관계를 숨기지 않으면서 서울 여의도 당 대표실을 비운 지 사흘 째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지금의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실패할 것'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또 "당 대표는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윤 후보의 이수정 교수 영입 등에 대해 "결론을 정한 상황에서 통보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 단 최고회의에서 선대위 구성에 대해 발언하는 이준석 대표    

 

이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윤 후보의 잦은 실언에 대해서도 “후보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신인으로서의 이미지에 상당히 흠이 가는 발언”이라며 “어느 정도 본인도 좀 리프레시를 했으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만약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후보, 혹은 대통령이 당을 수직적으로 관리했다면 그걸 깨는 것부터가 후보의 신선함의 시작이라고 본다”라고 직언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것도 본인의 호가호위 지위에서 내려와서 실무를 뛰고, 지역에 가서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이런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앞선 것도 아니고 이선 후퇴도 아니다”라며 “익명이란 가장 비열하고 유치한 행태를 벌여 퇴행에 가까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홍보비야말로 국민의 세금”이라며 “저는 전당대회 선거를 치를 때도 후원금 받은 걸 다 쓰지 않았다. 불필요한 문자 보내지 않고 아껴서 당에 후원금을 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선거에 나서서 홍보비를 쓴다 하더라도 국가에서 환급을 해주지만 그게 당의 돈인가. 국민의 세금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윤핵관’의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후보가 잘 알 것”이라며 “언론에 부연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자체적으로 안에서 해결할 방법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모욕적인 언사가 계속 나오면 제가 구체적으로 지적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여러 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거기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 과거 ‘파리떼’라고 언급했다”며 “두 개념이 정확히 동치는 아니겠지만 한 분이 저러고 다닐 수 없다고 볼 정도로 많은 메시지가 쏟아진다”라고 덧붙였다.

 

잠행 직전 페이스북에 ‘^_^p’라고 쓴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저는 홍보 업무 외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제 역할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라며 “웃는 표정과 p자 올린 것은 백기를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은 로마 시대 때 살리고 죽이고(를 뜻하는 방식으로)이걸 썼다고 하는데 p는 백기의 의미”라며 “제가 그 안에서 더 이상 윤핵관들과 익명으로 다투면서까지 제 의견을 개진할 의사가 없다는 걸 백기로 쓴 것이다. 파리떼 당신들이 이겼다고”라고 말했다.

 

여의도 복귀 시점과 관련해서는 "향후 일정을 전부 취소 또는 보류해놓은 상황이라며 날짜를 특정해 서울에서 집무할 일정을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예쁜 브로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발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잘못을 인지 못했다면 제가 60넘은 분에게 뭘 가르치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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