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대주주 호반건설 비판 기사 일괄 삭제 논란

언론노조 "껄끄러운 기사 지우고 대주주와 상생 꾀하는게 정론직필인가"
"118년 서울신문에 먹칠말라"

김아름내 기자 | 기사입력 2022/01/19 [10:05]

서울신문, 대주주 호반건설 비판 기사 일괄 삭제 논란

언론노조 "껄끄러운 기사 지우고 대주주와 상생 꾀하는게 정론직필인가"
"118년 서울신문에 먹칠말라"

김아름내 기자 | 입력 : 2022/01/19 [10:05]

서울신문기 기 보도한 호반건설, 8조 그룹지배권 ‘꼼수 승계’ 기사를 누르면 삭제된 것으로 나온다  © 신문고뉴스

[신문고뉴스] 김아름내 기자 = 서울신문에서 2019년 보도된 호반건설 그룹 대해부 시리즈 기사 50여개가 지난 17일 삭제됐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9년 7월경 서울신문 지분을 사들이면서 3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호반건설은 당해 6월부터 포스코가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을 사들였고, 서울신문은 이를 집중 조명하며 '주식매입을 통한 언론 사유화 시도라는 보도'를 이어갔다. 

▲ ▲ 삭제되어 볼 수 없는 서울신문의 호반건설 대해부 기획기사 중 일부   © 서울신문

삭제된 기사 가운데는 <호반건설, 8조 그룹지배권 ‘꼼수 승계’>, <호반건설, 문어발식 M&A ‘富의 편법 대물림’>, <’내부 거래’ 아들 회사, 단 10년 만에 매출 94배 키워 그룹 장악>등이 있다.

 

호반건설의 승계 의혹 등을 지적한 기사들에 대한 삭제는 16일 결정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자리에는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김균미 편집인, 황수정 편집국장 등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기사가 삭제된 다음날인 18일, 서울신문 52기 기자들은 '부끄럽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자본권력에 의한 편집권 침해'를 강조하고 '삭제에 대한 구체적인 전말과 경영진, 편집국장의 책임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경영진 등은 기사 삭제가 전임 경영진 때 결정됐다는 입장으로 알려진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18년 <서울신문>에 먹칠하지 말라"며 현 주주를 날카롭게 지적했던 기사가 삭제된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스스로 언론인이라 여긴다면, 우리가 ‘공정 보도를 가로막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맞서 편집·편성권 쟁취를 위한 민주 언론 수호 투쟁에 나서자’고 언론노조 제1 강령에 새긴 까닭 또한 짚어 보라"고 했다. 

 

또 서울시문 김상열 회장의 신년사를 두고 "서울신문의 정신으로 '정론직필'을 내세웠는데 호반에게 껄끄러운 기사를 지우는 게 ‘정론(正論)’인가, 대주주와 상생을 꾀하는 게 ‘직필(直筆)’인가" 따져 물었다. 

 

언론 노조는 "호반은 광주방송(KBC) 대주주일 때에도 자회사 KBC플러스를 내세워 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용지 입찰에 서른세 차례나 나서게 했는가 하면, 2012년 11월 ‘옥암 아파트 부실 주장’처럼 KBC로 하여금 자사 이익과 뜻에 복속하게 한 의심을 샀다"고 했다.

 

덧붙여 "새해 서울신문은 제호 아래에 ‘최고의 역사 118년 미래를 연다’고 새겼다. 부디 118년 <서울신문>에 먹칠하지 마라"고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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