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기 칼럼] 겸손, 예의, 절제, 온정 등 소위 싸가지 정치는 왜 중요한가?

장신기 박사 /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 기사입력 2022/05/26 [16:37]

[장신기 칼럼] 겸손, 예의, 절제, 온정 등 소위 싸가지 정치는 왜 중요한가?

장신기 박사 /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 입력 : 2022/05/26 [16:37]

[신문고뉴스] 장신기 칼럼 = 민주당 주류가 폭망한 핵심 이유 중의 하나는 겸손, 예의, 절제, 온정 이 4가지 미덕을 하나도 갖추지 못한 것과 관련이 깊다.

 

▲ '봉숭아 학당'으로 불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모습     (사짅 민주당 홈페이지)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콧대가 피노키오 코보다 커져 멕시코를 능가하는 수준이라서 '싸가지없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그야말로 싸만코 수준으로 취급당한다.

 

물론 그들은 울불짜(울고 불고 짜는)의식공동체이고 그들끼리는 자기들끼리 잘 통해서 남들이 저렇게 인식하는걸 잘 알지도 못하기도 하고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한다.

 

그러면 '싸가지 정치'가 왜 중요한가?

 

여기서 말한 '싸가지 정치'는 일명 '싹수' 없다. 또는 건방지다의 속어인 '싸가지' 말고 상반되는 '4가지' 정치다. '오만, 거만, 만용, 독선적' 4가지인 '싸가지 정치', 그리고 이와 상반되는 '겸손, 예의, 절제, 온정'의 4가지인 '싸가지 정치'를 말한다.

 

즉 앞의 네가지가 보이면 미움 받는 '싸가지(없는) 정치집단'이고 뒤의 4가지가 보이면 그나마 '싸가지(있는) 정치집단'으로 인식한다.

 

이는 정치집단이 국민들이 피부로 인정하도록 정치적 성과를 내는게 어렵고 그에 따라서 정치적 효능감에 대한 국민적 체감 및 기대감이 낮기 때문에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건 태도이며 여기서 '싸가지'의 있다와 없다가 발생하는 것이다.

 

태도가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절제가 있고 따뜻(온정)해 보이면(싸가지가 있어 보이면) 그래도 ‘짠하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세상사 어려운 게지’ 이런 식으로 이해하는 국민들이 꽤 된다. 그러면 가능한 범위 내에선 기회를 더 주게 된다.

 

그런데 민주당 주류는 정치적 효능감에 있어 여지없이 별볼이 없는 성과를 냈고 심지어 부동산 등에서는 분노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여기에다 오만, 거만, 만용, 독선적이고 매정한 태도로 일관하여 울불짜 공동체 외에 수 많은 사람들에게 싸만코 소리 들을 정도로 학을 떼게 만든 상황이다. 

 

물론 그들이 유능하기라도 했으면 그래도 덜 욕먹을 것이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 중산층의 이중적 속성처럼 국면에 따라서 편을 드는 상당한 층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닌데 싸가지(없는) 정치의 핵심 요소인 4가지 중에서 단 하나도 없는 정치로 일관했으니 안 망하는게 이상한 것이다.

 

사실 이런 와중에서 지난 대선에서 0.73%만 진 것이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다 싶을 정도다. 그만큼 국민의힘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떻든 현재는 현 여권이 국내외적인 여건 그리고 정치권의 전체적인 역량을 볼 때 정치적 성과를 잘 내고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력을 잘 유지하는 방법은 겸손, 예의, 절제, 온정의 4가지를 잘 지켜서 싸가지있는 정치를 하는 길이다. 그러면 망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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