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이동국-진화한 박주영, 월드컵 주인공은 누구?

현대축구는 ‘골’만 넣는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김병윤 | 기사입력 2010/03/01 [05:59]

절박한 이동국-진화한 박주영, 월드컵 주인공은 누구?

현대축구는 ‘골’만 넣는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김병윤 | 입력 : 2010/03/01 [05:59]
이동국(30. 전북 현대)과 박주영(25. as 모나코)의 차이점은 많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현재 이동국은 시련을 맞고 있고, 박주영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인 이동국과 박주영의 명. 암은 이렇게 극명하게 갈려있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골’만 넣는 스트라이커로 인식되어 대표팀 선발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또한 이동국과 박주영은 부상으로 결정적인 순간 아픔을 겪었고 대표팀 선발의 뜨거운 감자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국내 선수 중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스스로 만들어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2000년 afc 아시안컵과 2009년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도, 바로 이동국이 이 같은 타고난 킬러 본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약관 19세로 대표팀 경기에 데뷔전을 가진 이동국은 황선홍(42.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뒤를 이을, 대형 스트라이커로 2001년까지 한국축구 간판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 fifa월드컵에 출전 네덜란드전에 후반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을 뿐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그 후 시련에 빠진 이동국은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에 거스 히딩크(64. 전 러시아국가대표 감독) 감독으로 부터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십대인대 파열(2006년4월: 평가전)로 본선 무대에 설 수 없었다.

박주영도 고교(대구 청구고)시절부터 '축구천재'로 불리며 청소년ㅡ올림픽 대표로 승승장구 했지만 한때 이동국과 같은 골만 넣는 게으른 천재로 인식되어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다, 비로소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여론에 의하여 대표팀에 승선 본선 스위스전에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이동국과 같은 시련에 빠졌다.

그러나 2008년 프랑스 as 모나코로 이적하면서 부지런한 스트라이커로 거듭나는데 성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해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는 단연 박주영의 독주 체제다.

그 다음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이동국이 노리고 있지만 이동국은 아직까지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은 이동국에게 생애 마지막 월드컵 본선 출전 기회다. 그 마지막 출전기회의 정답은 득점력 못지않은 수비력이 뒷받침 되는 부지런한 스트라이커다.

현대축구는 ‘골’만 넣는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fc 바르셀로나 네오넬 메시(23. 아르헨티나)와 첼시 fc 디디에 드로그바(32. 코트디부아르)같은, ‘골’ 못지않게 수비력이 뒷받침 되는 스트라이커를 요구한다. 이동국에게는 박주영 외 4명의 경쟁자가 더 버티고 있다.

염기훈(27. 울산 현대)과 이근호(25. 주빌로 이와타)가 바로 그 주인공이며, 풀럼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설기현(31), 중국 리그에 진출한 안정환(34. 다롄 스더)도 변수를 지닌 선수다. 염기훈과 이근호는 스피드와 지구력이 뛰어나 대표팀 공. 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며, 설기현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이청용: 오른쪽 윙, 2009년 호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로 가능성이 부각되어 있다.

한편 안정환은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과 2006년 독일 fifa월드컵에 연속 출전 타고난 득점 능력을 발휘해 그의 존재감은 아직 유효하다. 만약 박주영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된다면 염기훈과 이근호의 가치는 더욱 증대될 수밖에 없고, 역으로 이동국의 존재감은 희석되어 이동국은 결국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표팀 넘버3 스트라이커'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동국은 분명히 국내 공격수 중 최상급 타깃맨으로서 '대표팀 넘버3 스트라이커'에 포함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a매치 76경기 22골을 기록하며 쌓아올린 풍부한 경험은 비교우위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상대할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에, 완성도가 낮은 스트라이커 카드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박주영을 짝으로 하는 타깃맨 카드 능력이 높아야 공격 옵션의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이동국이 이 같은 문제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며, 타깃맨 스트라이커로 활용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느냐다. 이의 판단과 결정권은 허정무 감독에게 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에 대하여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것은 타깃맨으로서 이동국의 게으른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게으른 스트라이커로 한때 처진 스트라이커가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주영은, 정통 스트라이커로 진화하여 허정무호에 붙박이로 우뚝 서 있다.

그에 비하여 이동국은 허정무호에서 절박함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한국 이동국ㅡ박주영 vs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테베즈(26. 맨체스터 시티)ㅡ네오넬 메시 스트라이커 조합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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