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 국제고, 일본 고시엔 고교 야구 대회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신고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8/23 [17:29]

한국계 교토 국제고, 일본 고시엔 고교 야구 대회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신고은 기자 | 입력 : 2024/08/23 [17:29]

[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한국계 학교인 교토 국제고(京都国際高)가 고시엔 여름 대회 결승에서 연장 10회 2:1로 승리. 고시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교토 국제고는 일본 전국 약 4000 개 고교 야구팀의 정상에 우뚝 섰다.

 

▲ 결승전에서 승리한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nhk 영상 갈무리)

 

이에 고시엔 구장에는 우승을 차지한 교토 국제고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으며, 이 장면은 결승전을 생방송 중계한 NHK TV를 통해 일본 전국에 중계되었다.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한국계 고교 '교토국제고'京都国際高는 1947년에 민족학교로 출발했는데 일본 정부가 법인 허가를 해주지 않던 것을 2004년에 지금의 학교명으로 바꾸어 재개교하며 법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 경기에 승리하면서 경기장에 울려퍼진 교토 국제고 교가     ©nhk 영상 갈무리

 

즉 일본 문부성은 이 학교에 대해 정식 학교 법인 허가를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학교 허가를 내주지 않다가 2004년에 와서야 '교토국제중학고등학교' 京都国際中學高等學校로 정식 인가, 재(再) 개교를 인정하 것이다. 

 

이날 결승전 경기는 초반부터 투수전의 양상을 띠고 9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에 접어들었는데, 연장 10회 양 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끝에 교토 국제고가 2 대 1의 신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번대회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가 야구로 일본 전국에서 유명한 고교로 이름을 떨친 것은 2021년에 고시엔' 대회에서 8강까지 올라간 '전설의 시작' 때문이었다.

 

▲ 우승한 학생들이 운동장을 돌고 있다     ©nhk 영상 갈무리

 

이 학교는 야구 연습을 할 수 있는 운동장도 없어 학교 근처 실업야구팀 구장에서 연습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학교가 2021년 기라성같은 일본 야구 명문 고교를 하나 하나 이기고 8강에 올라와 일본 전역을 놀라게 했다.

 

특히 16강 경기부터 NHK는 승리한 고교의 교가(校歌) 연주를 경기장에서 틀어주는 전통이 있는데 패배한 팀은 승리한 팀 옆에 도열해 승리한 고교의 교가를 듣게 되고 NHK는 전국에 이를 생중계한다.

 

▲ 동해를 당당히 노래한다  (nhk 영상 갈무리)

 

그런데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다. 이 한국어 교가 가사에는 동해(일본에서 공식 명칭은 일본해)를 건너 '거룩한 조상'의 땅이 있고 우리는 '조상의 얼'을 '이어받는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 일본해(日本海)라고 부르는 바다를 당당하게 동해(東海)로 표기하고 '야마도'(大和)의 땅이 동해 건너 한반도 한국이라고 하는 교가, 그래서 학교에 협박 전화를 하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괴롭히기도 한다는 난관을 딛고 이들은 기상을 발휘했다. 

 

 

그런데 어제 일본의 야구 명문 고교 지변학원(智弁学園)을 4-0으로 이기고, NHK TV가 교토국제고 교가 연주를 방송하면서 자막이 달라졌다고 한다. '동해바다를 건너서'를 '동쪽의 바다로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으로 자막을 고쳤다는 것이다.

 

이에 MBC TV가 '어떻게 된 것인가?'하고 NHK TV에 문의를 하니 NHK는 교토국제고가 제공한 자막을 그대로 화면에 실었다고 하고, 교토국제고는 '노코멘트'로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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