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나눈 '우크라이나 파병 북한군 타격 사주' 문자가 공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석열 정권의 전쟁 조장과 신북풍 몰이'를 규탄하는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25일 민주당 의원들은  '윤 정권 전쟁 조장 반대한다', '윤 정권 신북풍몰이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한기호 신원식 두 사람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 2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들의 '신북풍몰이' 규탄대회 모습

 

이날 대회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대한민국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버젓이 기획하고 그 행위에 정부의 핵심 인사가 화답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대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히틀러 같은 전쟁광이나 할 법한 제안을 하고 이것을 정부 안보 책임자가 동의하는 것이 정상이냐"고 분개했다.

 

이어 "머나먼 타국땅에서 남과 북이 대리전을 펼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안보실장은 각각 국회의원 자격도, 안보를 책임질 자격도 없다.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발상"이라며 "이를 개인적인 대화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승래 대변인은 "전쟁광이나 할 법한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벌이려는 행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문자 메시지 논란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안보 의식과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냉철한 점검과 반성이 요구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음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 명의로 발표된 규탄성명 전문이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신북풍몰이를 규탄한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파행했습니다. 국민의힘의 국방위원장을 지낸 한 중진의원이 국가안보실장과 나눈 메시지 대화가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오늘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협조를 구해 북괴군을 폭격하고,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그 피해를 심리전으로 써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명백한 ‘신종 북풍몰이’입니다. 국민을 전쟁터로 내모는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한반도까지 끌고 오려는 것입니까? 김건희 여사 이슈를 덮으려고 이제는 ‘전쟁사주’까지 하는 겁니까? 대한민국 국민을 전쟁의 위협으로 몰고 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당장 이와 관련한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즉각 전쟁을 조장한 한기호 의원을 제명하고, 대통령실은 신원식 안보실장을 즉각 해임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안보실이 주최한 긴급대책회의에서 우리 군의 파병 논의와 북한군에 대한 타격을 포함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긴급대책회의에서 우리 군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북한군 타격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진상조사를 실시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합니다. 

 

전쟁 지역에 무엇을 위해 군 장병들을 보내고자 하는 것입니까? 미국과 나토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역만리 전장에 윤석열 정부는 왜 개입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국민적 동의도 없이, 밀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분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불법입니다. 그렇다 하여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전쟁은 국가의 존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2024년 10월 24일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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