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윤 대통령 김영선 공천 지시 녹취록 공개

2022년 5월 9일 명태균과 통화에서 "난 김영선 해줘라 했다"...
尹 거짓말 드러나…명태균, 취임 전날 尹‧김건희와 통화...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4/10/31 [15:35]

民, 윤 대통령 김영선 공천 지시 녹취록 공개

2022년 5월 9일 명태균과 통화에서 "난 김영선 해줘라 했다"...
尹 거짓말 드러나…명태균, 취임 전날 尹‧김건희와 통화...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4/10/31 [15:35]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정국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31일 오전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이 당시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지시했다는 육성이 담긴 명씨가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0일 국민의힘은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 더불어민주당 긴급기자회견 모습    

 

2022년 5월 9일은 전임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날이며, 당시 대통령 당선자이던 윤 대통령은 다음 날인 2022년 5월 10일 공식 취임했다.

 

따라서 그동안 "명태균 씨와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일 이후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거짓으로 밝혀졌으며, 그동안 대통령실의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처에 개입했다는 육성은 없지 않느냐?"는 해명도 깨지고 말았다.

 

즉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5월 대통령 취임식 전날까지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통화했다는 녹취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0월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며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명 씨와의 만남을 설명했다.

 

그런 다음 "이후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윤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을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지속적으로 소통했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취임 전날 통화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 해명이 거짓말이었음을 확인한 것이 된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의 통화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하자 명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는 내용이다.

 

▲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 통화내용     

 

그리고 민주당은 이어 명씨가 지인인 제3자에게 "(윤 대통령과) 통화를 끊자마자 (김건희 여사한테) 전화왔어.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 했습니다. 보안 유지 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쇼'하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도 말했다.

 

이에 이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국정은 없었다.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다"며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 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동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박 원내대표는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며, 대통령 탄핵을 시사한 뒤 "민주당은 담담하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과 함께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충격적입니다. 

 

민주당이 입수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내용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은 명태균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합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입니다.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 때, 김건희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태균 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바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했다던 공익신고자 강혜경 씨의 증언도 사실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입수한 녹취에서, 명 씨는 분명하게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오빠'라고 칭한다고 명 씨 스스로 녹취에서 확인했습니다.

 

녹취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에서 명태균 씨는 김영선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건희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윤석열 정권에 국정은 없었습니다.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습니다.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 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동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습니다.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습니다. 민주당은 담담하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과 함께 이 난관을 돌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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