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尹 국회 시정연설 불참에 "강력한 유감"...民 "대통령 지격없어"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4/11/04 [13:32]

우원식, 尹 국회 시정연설 불참에 "강력한 유감"...民 "대통령 지격없어"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4/11/04 [13:32]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의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라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수장으로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 불참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 개의 인사말을 통해 "시정연설은 정부가 새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예산 편성 기조와 주요 정책 방향을 국민에게 직접 보고 하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는 국정의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특히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국회에 대한 존중이다. 국민의 인식이 그렇다"며 "불가피한 사유 없이 대통령 시정연설을 마다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국민도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 위기가 국민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국민이 편안해질 수 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국민은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들을 권리가 있고 대통령은 국민에게 보고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또 "오늘 대독 시정연설이 끝난다고 해도 대통령이 직접 연설했어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는 국민의 요구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석에서 "그만하라" "민주당 대표냐?" 등의 반발이 터져 나왔으며 이에 우 의장은 "오늘 말씀드린 건 어느 당을 대표해서가 아니라 국회라는 국민의 대표 기관과 입법부와 행정부의 관계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 불참이 알려진 뒤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민주공화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시정연설 불참을 두고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며 "삼권분립 민주공화국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인데 이 책임을 저버리는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회 개원식도 불참, 시정연설도 불참. 민주화 이후 노골적으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한마디로 오만, 불통, 무책임만 있는 불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의 여사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에 대해 '장님 무사'라고 표현한 것을 인용,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육성 공개 이후 수풀 속에 고개를 박고 숨는 꿩처럼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며 "앞 못 보는 장님 무사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포기했다. 국정도 총리에게 대신 시킬 작정인가"라며 "대통령은 포기해도 우리는 의석에서 국회에 국정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한준호 최고위원 역시 윤 대통령을 향해 "국회 개원식에도 안 오시더니 예산안 시정연설도 대타를 세웠다"며 "직무유기 죄를 물어야 할 판인데 그전에 대통령 실종신고부터 해야겠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에서도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는 오늘 시정연설에 나오셔야 했다"며 "지난 국회 개원식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를 패싱하는 이 모습이 대다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냉철하게 판단했어야만 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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