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이미 죽은 권력, 국민의힘은 결자해지의 모습 보여라

심춘보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12/09 [15:28]

[논설위원 칼럼] 이미 죽은 권력, 국민의힘은 결자해지의 모습 보여라

심춘보 논설위원 | 입력 : 2024/12/09 [15:28]

[신문고뉴스] 심춘보 논설위원 = 나는 지난 윤석열 정권 2년 반 동안 꾸준히 물어 왔다. 순리를 억지로 꺾으려 하면 반드시 화가 미친다고 말한 책에 증명 가능한지를 말이다. 물론 내가 읽은 책들을 믿었다. 틀리지 않았다. 

 

▲ 계엄군 자료사진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틀리지 않았다. 증명해 주었다. 세상은 억지가 통하지 않는다. 억지가 잠깐은 순리를 누를 수는 있어도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물극필반이라고 했다. 극에 달하면 반전하게 되어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듣기 좋으라 한 소리가 아니라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역사를 왜 공부하고 돌아보는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잠시 소나기를 피했을지 몰라도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윤석열은 끌려 내려오는 것보다 스스로 걸어 내려오는 것이 그간 국록을 먹은 자의 최소한의 처신이다. 이미 죽은 자 아닌가.

 

그럼에도 한동훈을 비롯한 내란 공범, 내지는 동조자들은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 조기 퇴진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조기는 5년 중 4년 6개월 만에 퇴진해도 조기 퇴진이다. 조기의 기준이 현재인지, 아니면 전체 임기인지를 따져볼 일이다.

 

지엽말단적 주장이라고 할 수 있으나 한동훈의 그간 화법이 하도 괴상해서 하는 소리다. 그의 말은 어느 누구도 쉽게 결론 낼 수가 없다. 김선달보다 더 약다.

 

어쨌든 내란 동조자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조기 대선만큼은 피해보자는 계산이 깔린 노림수라는 것은 천하가 아는 일이다. 국가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에 당리당략이 우선인 자 들이다. 혹자는 이재명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 했으면 탄핵이 수월해질 수도 있다고 하지만 탄핵이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명백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내란 주범에게 죄를 묻는데 이재명이 조건화된다는 논리 또한 한동훈의 궤변과 전혀 다르지 않다. 내란 수괴의 죄를 묻는 일에 여당 입맛에 맞게 조리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게 법치주의인가?

 

당리당략에 따라 탄핵을 거부한 집단에게 철퇴를 내려야 하는 것이 맞지 야당 대표 대선 출마 여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없다.

 

한편 검찰이 시키지도 않은 일(내란죄)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을 보면 이번 사태를 내란이 아닌 소란 정도로 끝낼 심산 같다. 

 

하지만 소나기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만들었고, 초기 불씨를 빠르게 진화해야 큰불을 막을 수 있었는데 모든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답은 하나, 탄핵 뿐이다. 국민의힘은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라!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려고 할 때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라는 말을 쓴다. 허나 오죽했어도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오죽했어도 안 되는 이유가 지금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정치 경제 외교 모든 분야에서 짐작할 수 없을 수준의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여러 외국에서 한국을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심지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에서조차 자국민에게 한국을 가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외국 정상들도 방한 계획을 미루고 있다. 한국을 불확실한 나라로 규정했다. 이 엄청난 파국을 보고도 오죽했으면 그랬는가라는 말이 나온다면 저들 역시 윤석열의 지능 수준과 다를 바 없다.

 

결자해지라고 했다. 저들은 변변한 대권주자가 없어 희대의 검찰총장을 영입해서 재미를 봤다. 허나 지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문을 열었으면 닫는 것도 연 사람 몫이다.

 

이토록 나라를 어지럽혔으면 단초를 제공한 국민의힘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없다. 만인만을 위한 법이 아닌 만큼 잘못에 대한 처벌은 누구도 예외 일 수 없다. 윤석열의 불법적 계엄령 선포가 위헌적 행위라는 결론이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사족이 필요 없는 일이다.

 

탄핵이 윤석열을 그냥 두는 것보다 실익이 크다고 믿는 국민이 70% 훌쩍 넘어섰다. 국민의 뜻을 살핀다고 했으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치를 왜 시작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 보라. 입으로만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면 본심을 보여줄 때다. 진정 이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을 두둔해는 안 된다.

 

만약 이재명이 한밤중에 군대를 보내 국민에게 총을 겨누고, 국회를 무력화 시키려 했다면, 선관위에 난입해서 선거 자료를 탈취 조작하여 국회를 해산하려 했다면, 정치인들을 모조리 잡아다 지하에 가두려고 했다면 그대들은 이재명을 어떻게 하자고 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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