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당일 "국회의원 끄집어내라" 지시...곽종근, 국방위에서 답변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4/12/10 [22:29]

尹, 계엄 당일 "국회의원 끄집어내라" 지시...곽종근, 국방위에서 답변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4/12/10 [22:29]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 주범으로 드러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계엄령을 발동한 뒤 국회를 점령하러 출동한 특전사 요원들을 시켜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 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계엄해제 요구안)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국방위 현안질의에 출석, 답변하고 있다.     

 

이날 곽 사령관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 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었고,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날 함께 출석한 김현태 707특임단장도 "더는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설사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에 차마 그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 중지시키고 이동하는 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또 윤 대통령이 '총, 발포, 공포탄, 장갑차' 등 단어를 썼느냐는 질문에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했다. 함께 출석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은 같은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다 끄집어 내라고 지시했다는 두 번째 통화 시간에 대해 "제 기억으로는 (4일) 0시 30분부터 0시 40분 어간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곽 사령관은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세부사항도 비교적 자세히 밝혔다.

 

곽 사령관은 지난 6일에는 윤 대통령과 한 차례 통화했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병력 위치를 물어 "국회로 이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곽사령관은 자신이 지시받은 내용과 관련해 "제가 받은 임무는 국회, 선관위 셋(3곳),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면서 "임무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유선 비화폰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등 6곳을 확보하라고 지시할 당시 계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계엄 상황이라고 유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우리 헌법에 따라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모인 국회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 사령관의 증언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날 국방위에는 국방부와 합참 주요 당국자를 비롯해 수방사령관, 정보사령관, 사이버작전사령관, 드론작전사령관 등 작전부대 장성급 지휘관들이 대거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 구금에 관한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도 처음 나왔다.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은 “구금시설 및 체포 관련 지시는(계엄 선포 이후) 방첩사령관에게서 내가 직접 받았다”며 “B1 벙커(수방사 지하 전시지휘소)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수사단장은 “우원식, 김명수, 한동훈, 이재명, 조국, 박찬대, 정청래, 김민석, 조해주, 이학영, 김민웅, 양정철, 김어준, 양경수 등 14명이 체포 및 구금 대상이 맞느냐”는 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질의에 “대략 맞는 거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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